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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산행 긴 헤메임 - 금대봉 (태백) - 2007.07.14 본문

산행기-국내/강원

짧은 산행 긴 헤메임 - 금대봉 (태백) - 2007.07.14

삼포친구 2007. 7. 1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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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산행 긴 헤메임 - 금대봉 (2007.07.14)


ㅇ 산행지 : 금대봉 (태백)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싸리재(11:50) -> 금대봉(12:10) -> 용소분교(15:20) (총 3시간 30분)

동호인모임에서 야생화를 찾아 금대봉으로 떠난다.
남쪽에서는 태풍 마니가 올라오고 있는데..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고 하니 떠난다.
금대봉이 가까워질 무렵.. 지난 5월부터 금대봉이 야생화보호구역이라 입산금지되었다는 비보가 전해진다.
이런 낭패가 있나..
그래도 포기할 수 없다며 산행들머리까지 간다.
그런데 이게 웬 재수.. 오늘부터 다시 입산이 허용된단다. 그리고 감시인이 차에 타더니 야생화나 나물채취를 하지말라며 짧은 교육을 시킨다.

태풍의 영향으로 날씨가 잔뜩 흐리고.. 비바람이 조금씩 날린다.
그래도 입산허용이라는 말에 모두들 기쁘게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들머리(싸리재)


금대봉 오름길


싸리재의 높이가 1300m 이상은 되는 느낌이다.
넓은 임도를 따라 오르다 좁은 길로 잠깐 오르면 1418m의 금대봉 정상이다.
아직 몸도 안풀렸는데.. 이제 시작인데.. 벌써 정상이라니.. 정상에는 흐린날씨에도 야생화들이 잔뜩 피어 있다.

진짜 산행은 이제부터다. 그러나 이제부터 오랜 헤메임이 시작될 줄이야..
금대봉에는 세갈래로 길이 나뉜다. 앞서가는 가이드를 무작정 따라 맨 오른쪽의 백두대간길로 들어섰다가 다시 되돌아 온다.
다시 지도를 확인하고 리본들이 매어져 있는 왼쪽길로 들어선다.
등산로라고 하기에는 길도 좁고.. 작은 나무들이 머리에 걸려 몸을 숙이고 지나야 할 정도의 급경사길이다.
미끄러지듯이 내려오니 다시 임도와 만난다.


금대봉


금대봉 하산후 임도


임도가 끝이나고.. 야생화군락에 들어선다. 사방이 온통 키 작은 초목이다. 안개와 어울어져서 그 모습이 환상적이다.
야생화 사이를 오락가락하며 즐긴다. 그런데 생각보다 길이 너무 좁다.
그래도 앞서가는 가이드가 있으니.. 설마설마 하며 따라간다.
이후부터는 계속 안개속의 헤메임이라..


야생화군락


야생화군락


사방에 널린 야생화와 초목들을 감상하는 것이 즐겁기는 하지만 길을 찾지 못하고 있으니.....
가이드 둘이 앞뒤로 나뉘어 찾아보지만 힘든 모양이다.
40명에 가까운 인원이라 흩어질 염려도 있고.. 다행이 사람들이 크게 동요하지 않아서 함께 움직인다.
헤메는 사이 시간은 1시를 지나고.. 대덕산은 근처에도 오지 못하고...

허기가 져 오지만.. 길을 찾고 식사를 하자며 식사도 늦춘다.
움직이지 않으니 추위도 느껴지고.. 추위를 없애기 위해 제자리에서 움직인다.

시간이 얼마쯤 지나고.. 길을 찾았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어디로 향하는 길인지는 모르지만 넓은 길을 따라 일행이 함께 움직인다.


초원지대


초원지대


용소분교


길은 내리막이고.. 이어 계곡이 나타난다.
계곡을 따라 계속 내려오니 용소분교가 나타난다. 주민들에게 물어보니 태백이 아니라 정선이란다.
우리가 하산하며 둘러보기로 했던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는 저산 너머에 있고..
애초 계획대로라면 북동남방향으로 이어지는 산행을 했어야 하나 우리는 서북방향으로 산행을 했다.
다시 한번 안전산행의 중요함을 실감하는 산행이었다.

다음에 가족산행으로 꼭 한번 다시 시도해 보고 싶은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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