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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도시와 - 금학산 (철원) - 2006.10.04 본문

산행기-국내/강원

평화의 도시와 - 금학산 (철원) - 2006.10.04

삼포친구 2006. 10. 8.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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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도시와 금학산 (2006.10.03~04)


- 평화의 도시 - 10월 03 일 -

추석연휴를 이용해 가족과 함께 철원을 찾는다.

아침에 서둘러서 출발 하지만 구리를 지나서 철원으로 향하는 47번 국도가 추석인파로 몸살이다.
마음은 급하고.. 철원에 가자마자 금학산을 오르고.. 다음날은 여유롭게 철원을 둘러보려는 계획이지만.. 도로사정이 여의치 않다.
태릉을 지나면서 도로는 서서히 정상으로 돌아간다.
한번을 쉬지않고 차를 달려 철원에 도착하지만 해는 이미 정점을 지나 기울기 시작하고...

아버지가 예전에 직장생활을 하셨다던 동송읍에 도착한다.
한탄강댐 건설을 반대하는 플래카드가 온통 거리를 뒤덮고 있다.
그러고 보니 한탄강댐이 들어서면 철원은 수몰지구가 되는 모양이다.
전쟁의 아픔이 있는 도시가.. 이제는 평화와 태봉의 부활을 노래하는 도시가.. 안타깝게도 수몰의 위기를 맞고 있다.

시간을 보니 산에 오르기에는 조금 늦은 시간이고.. 금학산 들머리만 확인을 하고.. 허기진 배부터 채우고 일정을 조정한다.
철마의 아픔을 찾아 월정리로 향하지만 검문소에서 막힌다.
시간도 늦었고.. 월정리를 찾으려면 철의삼각전적지를 찾아 2시 30분전에 예약을 해야 한단다.
월정리는 다음날로 미루고 .. 안내책자를 보아가며 철원의 이곳 저곳을 누빈다.

뼈대만 남은 옛 노동당사에서 전쟁의 아픔을 보고.. 태봉교 번지점프대에서 번지점프를 즐기는 젊은이들을 부러워 하며...


노동당사


태봉교와 번지점프대


한국의 나이아가라 폭포인 직탕폭포를 찾는다. 규모에서 나이아가라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한탄강 전체가 폭포로 떨어지는 국내에서는 보기드문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다.
철의삼각전적지가 있는 고석정에 들렀는데 오늘이 개천절 휴일이라 업무도 보지 않고 주차장도 무료다.
어차피 오늘 조금 일찍 왔어도 월정리는 볼 수 없었다. 덕분에 무료로 고석정을 본다.
다음은 삼부연폭포.. 두타산 용추폭포와 비슷한 모양으로 가문 날씨에도 수량이 제법 많다.


직탕폭포


고석정


고석정


삼부연폭포


해는 점점 기울고.. 금학산 들머리 근처에 숙소를 잡기로 하고 돌아오는데..
명성산이 눈에 들어온다. 포천에서 보는 명성산에 비해 훨씬 멋있게 보인다.
철원에서 오르는 명성산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명성산을 카메라에 담고.. 돌아오는 길에 금학산을 넘어가는 태양이 아름다워 다시 카메라를 꺼낸다.


명성산


금학산


- 금학산 - 10월 04일

ㅇ 산행지 : 금학산 (강원 철원군, 947m)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철원여고(09:00) -> 금학정 (10:50) -> 매바위(10:05) -> 헬기장(10:50) -> 정상(11:30) -> 마애불(13:20) -> 철원여고 (14:20) (총 5시간 20분)

오늘은 바쁘다. 산행을 일찍 끝내고.. 월정리를 찾아야 한다.
안내 책자에는 4시간이라 되어있지만.. 항상 그랬듯이 아내와 딸이 함께하는 산행이라 5시간은 족히 걸릴 것이라 생 각하고..
아침식사도 거른 채 간단한 먹거리를 준비하여 서둘러 금학산에 오른다.
산 아래에서 보면 학에 내려앉아 날개를 펴고 있는 모습이라는데.. 단조롭지만 급경사의 가파른 산으로 보인다.

철원여고 뒤에서.. 금학정을 지나.. 약수터까지는 콘크리트 포장길이다.
샌드위치 데이라 그런지.. 약수 터를 오르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약수터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산행길이 시작된다.


금학정 (뒤로 금학 산)


오름길


금학산은 이제 막 가을이 시작된 것 같다.
간간이 단풍의 모습도 보이고 .. 1시간을 올라 철원시내를 지켜주는 모습의 매바위에 도착한다.
중간 중간 쉬었지만.. 매바위에서 베낭을 풀고.. 빵과 우유로 아침을 대신한다.


매바위


매바위 근처 암릉


매바위를 지나고부터는 암릉길이다.
부드럽지만 두 세곳에 밧줄을 이용하는 가파른 암릉도 있어 암릉을 싫어하는 아내와 딸이 걱정되지만 잘 올라가서 다행이다.
급경사의 암릉을 오르며.. 위를 올려다 보니 산은 안 보이고 하늘이 보인다.
이런 벌써 정상? 그럴리가 없는데...

아니나 다를까.. 하늘이 탁 트인 헬기장이 나타나고.. 저 멀리 정상인 듯한 봉우리가 보인다.
헬기장에서는 가을농촌 풍경의 철원평야와 철원시내가 모두 내려다 보인다.


오름길


헬기장에서 정상


헬기장에서 정상까지는 부드러운 능선이나 간간이 암릉이 나타난다.
산행 2시간 30분만에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는 금학산이라는 표지석이 있고.. 남쪽으로 조금 높아 보이는 봉우리에는 군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기념촬영을 하고 발 아래로 보이는 철원평야를 감상한 후 마애불 방향으로 하산한다.


정상


정상에서 철원


마애불까지의 하산길은 오름길에 비해 더한 급경사의 내리막길이다.
중간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마애불을 향해 하산한다.
거대한 바위면에 조각된 마애불에서 머리를 조아리고.. 마애불을 지나 잠깐 알바를 하고.. 하산...

하산길에 간간이 들려오는 포사격 소리와 총쏘는 소리가 아직도 철원이 평화의 도시로 가기까지에는 강한 국력과 많은 시간이 필요함을 알려준다. 금학산의 매바위가 철원을 수몰과 전쟁으로부터 지켜줄 수 있을까..

날머리에서 들머리까지도 한참이다.
들머리에 도착한 시간은 2시 20분.. 다시 고석정까지 가려면 10분 이상 족히 걸릴텐데...


마애불

월정리는? 급한 마음에 아내가 철의삼각전적지 사무소에 전화를 건다.
이미 수속을 마치고.. 지금 와봐야 소용이 없단다.
그래도 모르지.. 개별관광은 가능할 지도..
무작정 철의삼각전적지로 향하는데.. 관광버스와 자가용행렬이 옆을 지나친다.

아직 늦은 시간은 아닌데.. 아쉽다. 임꺽정 촬영지를 보고 고향으로 가는 길에 춘천에서 막국수로 아쉬움을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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