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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산 - 운무산 (홍천) - 2007.02.17 본문

산행기-국내/강원

고향의 산 - 운무산 (홍천) - 2007.02.17

삼포친구 2007. 2. 1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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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산 - 운무산(2007.02.17)


ㅇ 산행지 : 운무산(강원 홍천)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삼근암 계곡 입구 (11:50) -> 헬기장과 운무산 사이 능선(13:30) -> 정상(13:50) -> 헬기장(14:40) -> 전망바위(15:20) -> 안부 갈림길(16:10) -> 삼근암 계곡 입구(16:30) (총 4시간 40분)

구정을 맞이하여.. 요즘은 사내들이 만두도 빚어가며 아내들의 점수따기에 바쁘다지만..
구정 연휴가 산꾼에게는 고향의 산을 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지난번 추석때 계획을 세웠다가 무산된 운무산(雲霧山)을 찾는다.

홍천군 서석면 청량리에 들어서니 한눈에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운무산이 정면에 나타난다.
서석농장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좁은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들어간다.
이내 콘크리트 포장길은 끝이 나고 비포장도로가 시작된다.
길이 표면만 살짝 녹아 있어 애마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조심 운무산을 향한다.
작은 성황당 앞의공터에 애마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산행 코스는 삼근암 계곡에서 헬기장으로 올라 정상에 오른 후 뒤 돌아 안부사거리까지의 능선산행을 하고 안부사거리에서 다시 삼근암 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이다.
산행 입구에 표지판이 있어 계곡을 따라 오르는데.. 눈이 녹지 않은 상태이고 발자국도 없어서 길을 찾는데 애를 먹는다. 계곡을 따르는 것까지는 성공했으나 헬기장으로 오르는 길은 찾지 못하고..
중간에 임도를 만나고 다시 표지판을 만난다. 계속해서 계곡 산행이 이어진다.

결국은 중간에 길을 잃고.. 능선을 향해 가파른 산비탈을 무작정 오른다.
가파른 경사에 눈이 얇게 쌓여 있어 아주 미끄럽다. 1시간 30분을 힘들게 산비탈을 올라 능선에 이른다.
위치를 보니 운무산 정상과 헬기장의 중간쯤 된다. 그래도 능선까지 제대로 올랐으니 다행이다.
올해 들어서 벌써 두번째의 길잃음 산행이다.


들머리에서 치마바위능선(왼쪽)과 헬기장(오른쪽)


계곡에서 치마바위


운무산까지 능선을 따라 오른다. 치마바위 능선과의 갈림길을 지나고.. 산행로를 막고 거만하게 서있는 참나무 사이를 통과하여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서 운무산 주변은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멀리 가리산이 눈에 들어 온다. 그리고 이름모를 산과 줄기..

정상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뒤돌아 헬기장으로 향한다.


능선을 거의 다 올라서


치마바위 능선


산행로를 가로막은 참나무 (사이로 통과해야)


정상


치마바위 갈림길을 지나고.. 급경사의 내리막 능선을 지나면 헬기장은 다시 오르막이다.
운무산 정상 보다는 헬기장에서의 조망이 더 좋다.
운무산 정상쪽과 하산해야 할 능선이 모두 눈에 들어온다.
헬기장의 이정표에는 삼근리로 직접 하산하는 길이 표시가 되어 있으나 길은 찾을 수가 없다. 안부로 돌아 하산하기로 한다. 헬기장에서 본 하산해야 할 바위 능선이 험해 보여서 긴장을 하게 된다.


헬기장에서 치마바위 능선


헬기장에서 하산해야 할 능선


몇번의 오르락 내리락하는 능선길을 걷는다.
능선길에는 진달래 나무가 많아서 시야를 가린다. 봄철의 운무산도 멋있을 것 같다.
능선길을 걷다보니 산행로는 우측으로 꺽인다.
직진방향으로는 하얀 헝겊끈으로 막혀있다. 저 끈이 없다면 많은 이들이 길을 잃을 것처럼 급하게 꺽인다.
길이 꺽이자 마자 암릉산행이 시작된다.
시작점은 전망대 바위.. 이곳에서는 지나온 운무산 정상까지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잘 보이지 않는 길을 찾아 선행자들의 리본을 따라서 조심조심 암릉을 즐긴다.
육산일 것으로 알고 있었던 운무산에서 뜻밖의 행운을 만나는 기분이다.


돌탑


전망바위에서 지나온 능선


암릉


암릉


몇번의 오르락 내리락 바위봉을 지나고.. 능현사와 먼들이재로 향하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회귀산행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면 능현사로 내려갈 뻔 했다.
이곳이 사자봉 같은데.. 능현사방향으로 빠지지 않고 바위봉을 우측으로 돌아야 먼들이재나 삼근암 계곡으로 하산할 수 있다.

사자봉을 우회하는데.. 바위절벽에 붙어 자라는 이끼가 눈길을 끈다. 나중에 알고보니 부채손 이끼라는데..
바위에 붙어서 한 겨울에도 꽃을 피우는 지독한 생명력이 아름답다.
이윽고 거대한 바위가 양쪽에 버티고 있는 석문이 나타난다.
석문을 마지막으로 암릉 산행이 끝이난다. 이어 능선을 따라 내려오니 안부사거리 갈림길..
좌측은 내촌.. 우측은 삼근암 계곡.. 직진은 먼들이재로 향하는 길이다.
이 곳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바꾼다. 눈이 덮여있어 하산길이 잘 보이지 않는다.
어림짐작으로 숲을 헤쳐 하산을 한다.


암벽의 부채손 이끼


석문


뒤돌아 본 석문


안부사거리


운무산은 산에 진달래와 참나무가 빽빽해서 시야는 많이 가리지만 암릉이 뛰어난 산이다.
길은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는 곳이라 좁은 편이며.. 잘 보고 가지 않으면 길을 잃어버릴 위험도 있다.
그나마 모산악회의 리본이 군데군데 있어 길을 찾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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