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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찾는 길에 가벼운 마음으로 - 금병산 (춘천) - 2006.06.24 본문

산행기-국내/강원

고향찾는 길에 가벼운 마음으로 - 금병산 (춘천) - 2006.06.24

삼포친구 2006. 6. 25.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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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찾는 길에 가벼운 마음으로...금병산 (2006.06.24)


ㅇ 산행지 : 금병산 (강원도 춘천시 신남면, 652m)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김유정 유적지(13:50) -> 노송군락(14:50) -> 정상(15:30) -> 적송군락(16:40) -> 원창고개(17:10)

월드컵 16강 진출을 보겠노라고 새벽까지 조린 눈을 부릅떠가며 응원을 했건만...
주심마저 안 도와주고..
울적한 마음으로 있다가.. 잠시 눈을 붙이고.. 아침 9시경에 기상을 해서.. 분위기를 살핀다.
마눌은 딸 자식 시험공부 시켜야 한다며 산꾼은 집에 없는 게 시험공부를 도와주는 것이란다.
잘 되었다.
며칠전 어머님 전화를 받고.. 고향을 한번 찾을까 했는데.. 가는 길에 산도 오르고.. 이거야 말로 일타쌍피라..
강원도라 주위가 모두 산이지만.. 마땅한 산을 찾던 중에 춘천의 금병산이 들어온다.

대충 짐을 꾸려서 금병산으로 향한다.


안내도


김유정 유적지가 있는 신남면에 도착하니 시간은 이미 1시를 넘어 2시를 향해가고 있다.
산꾼이 되려면 부지런해야 하는데.. 이 놈의 게으름은 고쳐지질 않는다.
간단히 식수 한통과 쵸코파이 몇개를 준비해서 애마는 김유정기념관 앞의 주차장에 세워놓고 산행을 시작한다.
날씨는 후덥지근 하고.. 하늘은 가스가 가득차서 오늘도 좋은 조망을 감상하기는 틀린 것 같다.

기념관 앞의 등산안내도를 따라 오르는데.. 밤꽃향기가 진하다. 과수원을 지나고 임도를 따라 조금 오르면 산행로가 나타난다.


산행로가 시작되면서 능선을 향하는 가파른 오름길이다.
중간에 최근에 산불이 난 흔적이 있다.
낙엽은 모두 타버렸지만.. 참나무는 새잎이 돋았고.. 다행이 불길은 정상까지 퍼지지 않고 잡힌 모양이다.

월드컵 응원으로 잠을 설친 탓인지.. 날씨가 후덥지근한 탓인지.. 아니면 점심도 안먹고 시작하는 늦은 산행 탓인지..
한걸음 한걸음이 무척 힘이들다.
잠깐 오르고 쉬기를 몇번.. 주능선 오르기까지의 급경사는 끝이 나고.. 주능선과 합쳐지는 삼거리가 나타난다.

주능선길은 완만한 육산의 능선길이다.
능선길 양쪽으로는 참나무와 소나무가 빽빽하다.
능선을 따라 걸으니 노송군락 지대가 나타나는데.. 노송의 나뭇가지는 한겨울의 찬바람을 피해서인지 모두 남쪽으로 향하고 있다.
산행을 한 지 1시간 30분 만에 정상에 도착한다.


산행로 시작


처음이자 마지막 바위


노송지대 (나뭇가지는 모두 남쪽을 향햐고 있다)


정상


정상


정상 근처에는 산불감시초소의 시야확보를 위해서 인지.. 주변의 큰 나무들은 볼 수가 없다.
정상표지석은 산불감시초소보다 조금 낮은 곳에 위치해 있다.
주변의 조망을 즐기려 하지만 하늘도 뿌옇고 주변의 나무로 인해 쉽지가 않다.
하는 수 없이 정상표지석에 잠깐 올라 춘천의 남동쪽을 둘러싸고 있는 수리봉-대룡산-명봉의 능선을 본다.
북쪽으로는 향로산과 봉의산이 들어오고.. 서쪽으로 보이는 삼악산은 뿌연하늘 탓에 먼 거리가 아님에도 가물가물하다.

정상아래 헬기장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잠깐 고민을 하다 원창고개로 향한다.


동북쪽으로 대룡산과 명봉 능선


북쪽으로 향로산(앞), 봉의산(뒤), 춘천시내


원창고개로 향하는 능선은 부드러워서 걷기에 아주 좋다.
중간에 빽빽한 적송지대를 지나고.. 정상을 출발한 지 1시간 10분 만에 원창고개에 도달한다.

교통편이 마땅치않아 버스를 타고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다시 택시를 타고 남춘천역으로...
기차를 타려다 시간이 맞지 않아 버스를 기다리는데..
기다리는 버스는 오지 않고.. 그 곳에서 신남행 버스를 기다리다 지쳐.. 막국수로 허기를 채우고.. 또 다시 버스를 기다리다 지쳐..
결국은 택시를 타고 신남으로 이동한다.
원창고개에서 신남에 도착하는데 무려 3시간을 소비한다.

신남 김유정 기념관에서 다시 금병산을 올려다 보니 이미 가로등에는 불이 켜져 있다.


적송지대


김유정기념관에서 금병산


고향에서 하루 쉬고.. 돌아오는 길에 양평을 지나는데...
어제와 다르게 오늘따라 하늘이 맑다.

운전하랴 차창밖으로 지나치는 산 감상하랴 정신이 없다.
곤지암 방향으로 나오다가 도저히 그냥갈 수가 없어 백운봉과 주읍산(고래산으로 착각)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백운봉은 두번 가 보았으나.. 주읍산은 가보지 못했으니...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주읍산을 찾아 오리라...


백운봉과 용문산


주읍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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