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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명산 (가평) - 2006.07.08 본문

산행기-국내/경기

호명산 (가평) - 2006.07.08

삼포친구 2006. 7. 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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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명산 (2006.07.08)


ㅇ 산행지 : 호명산 (경기 가평군, 632m)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호명리(범우리)(11:00) -> 정상(12:20) -> 619봉(13:40) -> 수리봉(14:35) -> 호명산기도원(15:30) -> 호명리(16:20) (총 5시간 20분)

지난주의 대학 동문회 때문에 부서 산우회의 산행일정이 1주일 연기되었다.
예정대로라면 불암산을 가는 것이었으나.. 날씨가 무더운 여름이라.. 바위산 보다는 물과 계곡이 있는 산으로 변경한다.
그래서 변경한 곳이 가평의 호명산...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올 정도로 숲이 울창한 산..
정상에서 보는 시원한 청평호의 모습을 기대하며 산행을 나선다.

산우회원들의 거주지가 여기저기라.. 일부는 서울에서 버스를 이용하고.. 일부는 용인에서 자가용으로 호명산을 찾는다.
용인을 8시에 출발하여 하남까지 무사히 온 차량이 팔당대교를 건너려는 많은 차들에 밀려 더 이상 움직이질 못한다.
뒤로 돌아갈 수도 없고.. 제대로 가야 예정대로 산행을 할 수 있을텐데...
답답하지만 어쩔수가 없다.
정말 많은 차량이 주말여행에 나섰다.
같이 산에 가는 주제에 다른 차들이 많은 것을 원망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무작정 차가 움직이길 기다리고 또 기다려....
하남시에서 팔당대교를 건너는데 아까운 1시간을 소비한다.
서울에서 출발한 팀은 이미 청평역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한다는데.. 우리는 이제 양수리를 지나고 있으니..
부지런히 경춘가도를 달려 호명리에 도착하니 예정시간보다 1시간 늦은 11시이다.

호명리에 도착하여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들머리를 지나 민가의 빨갛게 익은 보리수 열매가 시선을 끈다.
급경사의 오르막을 중간 중간 쉬어가며 오른다.
예상은 했지만.. 오르는 중간에 전망대도 없고.. 그저 앞만 올려다보며 오른다.
보이는 것이 없으니 힘은 두배로 드는 것 같다.
급경사의 오르막이 끝나고.. 주능선길과 만나기 직전에 집터인지 성터인지 구분이 애매한 돌담이 나타난다.
1시간 20분을 올라 정상에 오른다.


들머리


들머리를 지나 포플러 숲


가파른 오름길


주능선 갈림길 근처의 집터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는 헬기장과 정상표지석이 있다.
정상에서는 경기 동북부의 많은 산들과 시원한 청평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와야 하는데...
날씨가 흐린 탓에 오늘은 가까운 남쪽의 뾰루봉과 화야산.. 그리고 동쪽의 불기산 만이 가까스로 눈에 들어온다.

기념촬영을 하고.. 정상근처 공터에서 점심식사를 하며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 청평양수발전소의 저수지 호명호가 있는 수리봉으로 향한다.


정상에서 본 호명호수와 619봉


정상에서 (뒤에 뾰루봉과 화야산)


수리봉까지의 능선길은 육산의 능선길과 군데군데 바위능선이 교차한다.
울창한 참나무숲에.. 어디선가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릴 법도 하지만.. 오늘은 산꾼들도 별로 없이 조용하다.

지도상의 아갈바위와 619봉을 찾아보지만 묘지판이 없어서 확신이 서지 않는다.
중간에 <-정상(1.6km) 장자터고개(1.6km)-> 이정표가 있어 대충 619봉의 위치를 짐작한다.

호명산 정상에서 1시간 20분동안 능선길을 걸어 수리봉에 도착한다.
수리봉에서는 호명호가 눈에 들어오는 곳에 쉼터를 만들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오던 길을 되돌아 호명리 계곡으로 하산한다.


수리봉으로 능선길


619봉


바위 능선길


수리봉에서 본 호명호


수리봉에서 갈매봉


호명리로의 산계곡길은 급경사로 금새 끝이나고.. 호명기도원에서 호명리까지는 콘크리트 포장 길이다.
계곡 군데군데에 팬션인지.. 전원주택인지 구분이 않가는 집들이 지어져 있고....
지금도 공사중인 곳이 몇군데 있다.
예전 같았으면 이곳도 꽤나 오지였을 것 같은데.. 이제는 이런 곳으로 사람들이 몰려든다.
집집마다 크고 사나운 개들을 키우고.. 아름다운 건물에 어울리지 않는 튼튼한 철문과 철창으로 건물을 에워싸고...
자신들만의 공간을 즐긴다.
어떤 집앞에서는 계곡을 막는 수영장 공사가 한창이다. 그 덕분에 계곡 아래로는 진흙물이 흘러내린다.
소유에 한이 맺힌 사람들의 모습이다.
산행할 때까지는 기분이 좋았는데.. 하산하는 동안 자연스런 계곡이 인간들에 의해 무너져버리는 모습이 산꾼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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