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따라 구름따라
겨울이 지나는 모습 - 가리산 (홍천) - 2006.02.25 본문
겨울이 지나는 모습 - 가리산 (2006.02.25)
가리산을 찾는다. 가는 겨울의 가리산은 또 어떤 모습일지..
이번에는 어머님 생신을 맞아 고향을 찾은 누이와 매형의 산행 안내자가 되어 가리산을 찾는다.
산행코스 및 시간은 휴양림 주차장(11:40) -> 가삽고개 -> 정상(13:20) -> 무쇠말재(14:20) -> 휴양림(15:40)
주차장에서 표를 사는데 안내원이 정상에 눈이 녹지 않아서 위험하니 조심하라고 귀뜸을 해 준다.
겨울산행 장비를 여유있게 챙겨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가삽고개를 향해 오른다. 오름길은 양지라 얼었던 땅이 겉으로 살짝 녹아서 질퍽질퍽하다.
인적이 없는 산길을 셋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오른다.
중간 중간에는 아직 녹지않은 눈이 그대로 쌓여있다.
무쇠말재까지의 오름길을 올라 왼쪽으로 부드러운 능선길이 시작된다.
작년 여름에 왔을 때는 그렇게도 빽빽하게 푸르름을 자랑하던 참나무들이 지금은 모두 옷을 벗고.. 새옷을 입을 준비를 하고 있다.
낙엽진 나뭇가지 사이로 가리산 삼봉이 눈에 들어온다.
단조롭고 익숙한 산행길이 이제는 눈을 감고도 갈 수 있을 것 같다.
가리산 삼봉이..
참나무 고목
삼봉이 눈앞에..
뒤돌아 본 능선길
제2봉에서 본 제1봉
제2봉에서 본 제3봉과 멀리 소양호
제1봉에 오른다.
누군가를 안내하며 오르는 산행의 즐거움이 나타난다. 누이와 매형이 너무 좋아한다.
정상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눈앞에 펼쳐지는 끊이없이 이어지는 산줄기들을 감상하고...
아래를 내려다 보니.. 능선을 가운데에 놓고.. 가는 겨울과 오는 봄의 세력싸움이 한창이다.
능선의 오른쪽은 이미 봄이 점령을 해 버리고.. 왼쪽은 아직 겨울이 지키고 있다.
그러나 자연의 이치를 누가 막을까.. 겨울은 항상 봄기운에 지게 돼 있는데... 그리고 동장군을 물리친 봄도 오는 여름에는 또 자리를 내 주어야 한다.
정상
능선을 경계로 반은 흰색 반은 갈색..
하산은 무쇠말재 방향.. 정상에서 가파른 암봉을 네려와 능선길이 시작되고.. 컵라면으로 허기를 채우며 휴식을 취한다.
무쇠말재에서 능선이 끝나고 왼쪽 계곡으로의 내림길은 눈이 살짝 녹은 채로 있어 아주 미끄럽다.
조심 조심 내려 오는데.. 무서워서 나는 식은 땀인지.. 힘들어서 나는 더운 땀인지 구분이 안되는 땀이 난다.
오름길보다 더 어렵게 하산을 한다.
정상에서 하산 후 뒤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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