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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 청계산 (의왕) - 2006.03.25 본문

산행기-국내/경기

봄이 오는 - 청계산 (의왕) - 2006.03.25

삼포친구 2006. 3. 2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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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 청계산 (2006.03.25)


가족과 함께 이른 봄을 찾아 청계산으로 향한다.

산행코스 및 시간은 매표소(11:40) -> 청계사 -> 전망대(12:30) -> 석기봉 -> 망경대(13:00) -> 이수봉(14:00) -> 국사봉(14:40) -> 삼거리(15:10) -> 청계산 주차장(15:40)...

친구들과 함께 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아 모처럼 가족들과의 산행이다.
어제까지도 좋던 파랗던 하늘이 오늘은 뿌옇게 바뀌어 있다.
바람이 있어서인지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아내는 너무 얇은 옷을 입었다며 투덜거린다.
11시경에 집에서 나와 청계산 입구에 도착하니 11시 40분이다.
청계사 입구의 안내도를 보며 오늘의 산행코스를 가족들에게 설명해 준다... 망경대에 올랐다가 이수봉과 국사봉을 거쳐 하산하는..


청계사 누워계신 부처님이 오늘도 편안하게 느껴진다.

청계사를 우측으로 돌아 산을 오른다.
아내와 딸에게 산행속도를 맞추어 가며 천천히.. 아주 천천히..
50분을 올라서 전망대에 도달한다.
멀리 좌측 앞으로는 청계산의 석기봉과 망경대가 보이고.. 아래로는 소매봉으로의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1시간 20분을 올라 망경대 옆의 봉우리에 도착한다. 잠깐 휴식을 취하고 산을 되돌아서 석기봉으로 향한다.

늦게 산행을 시작했으니.. 벌써 시간은 1시를 넘어가고..
석기봉 아래 헬기장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청계사 누운 부처님)

(전망대에서 석기봉과 망경대)

(석기봉)

(망경대에서 본 석기봉)

석기봉을 지나 이수봉으로 향하는 길은 부드러운 육산의 능선길이다.
이제 고생 끝.. 이제 부터는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며 딸에게 희망을 준다.
이수봉까지 가는 길은 많은 사람들이 다녀서 인지.. 거의 신작로를 방불케 한다.
이수봉에 도착한다.
지난 여름인가? 아주 습하고 더운 날에 고생하며 올랐던 기억이 난다.
오늘은 이렇게 쉽게 올랐는데.. 이수봉에서 기념사진을 찎어 주고 국사봉으로 향한다.


(이수봉)

국사봉으로 향하는 길도 부드러운 육산의 능선길이다.
계속 내리막으로 이어지다가 국사봉 직전의 약간의 오르막이 다시 나타난다.

모자가 날아갈 정도로 바람이 세차게 분다.
아직까지는 봄의 따뜻함 보다는 늦가을의 황량함에 더 가까운 느낌이다.
지난 가을 걸었던 낙엽길이 오고 가는 산꾼들에 쓸려서 낙엽들은 사라져 버리고 맨살이 드러나 있다.
국사봉 직전에서 저 봉이 마지막이라며 딸에게 용기를 주고..
이수봉을 출발한 지 40분 만에 국사봉에 도착한다.



(국사봉)


(국사봉 정상)

(국사봉에서 망경대)

국사봉을 지나 능선을 따라 내려오다가 갈림길에서 청계산 입구 주차장쪽으로 하산한다.
하산길에 길옆의 철쭉나무에 이제 곧 꽃이라도 피우려는 듯이 꽃 봉우리가 맺혀 있다.
그리고.. 군데 군데 산수유를 닮은 생강나무꽃이 피어 있어 봄이 이미 찾아왔음을 알린다.
청계산에서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모습이다.

청계매표소를 나오니.. 길옆에 자연학습장이 조그맣게 있다.
가까이 가 보니.. 왕골이 심어져 있던 논 같은데.. 더 자세히 들여다 보니.. 물속에 부화하기를 기다리는 개구리 알이 있다.
딸에게 개구리알 임을 가르쳐 주며.. 어릴적 개구리알을 어항에 담아서 올챙이를 키우곤 했던 추억에 잠긴다.

가족과의 산행은 항상 만족이다.
다른 산행이 약간의 서두름과 무리함이 함께하는 산행이라면 가족과의 산행은 느긋함과 편안함의 산행이다.


(하산길의 생강나무꽃)


(하산후 청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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