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따라 구름따라

철쭉 산행 - 연인산 (가평) - 2006.05.13 본문

산행기-국내/경기

철쭉 산행 - 연인산 (가평) - 2006.05.13

삼포친구 2006. 5. 14. 00:28
728x90

철쭉 산행 - 연인산 (2006.05.13)


ㅇ 산행지 : 연인산 (경기 가평군, 1,068m)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백둔리(10:20) -> 장수능선 -> 장수봉(12:30) -> 약수터(13:00) -> 정상(13:15) -> 소망능선 -> 계곡(15:10) -> 백둔리(15:50) (총 5시간 30분)

철쭉을 찾아 직장동료 5명과 함께 연인산으로 향한다.
일기예보에는 오후에 비가 온다는 데.. 걱정은 되지만 비가 문제랴...
7시 30분에 집을 나와 동료들과 만나서 2대의 차량에 나눠타고.. 가평을 지나고.. 백둔리에 도착하니 10시 20분이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백둔리에서 장수능선을 올라.. 정상에서 소망능선을 따라 하산하는 코스이다.

장수능선으로 오르는 길은 임도를 따라 시작한다.
어느덧 봄이 찾아와 한 여름처럼 어느새 숲이 신록으로 울창하게 변해있다.
임도를 1시간 정도 올라 장수능선이 시작되는 갈림길에 도달한다.
장수능선 입구에서 철쭉이 산꾼들을 맞아 주는데.. 입구의 철쭉은 자연산이 아닌 듯하다.
부드러운 장수능선을 따라 20여분 오르니 군데 군데 만개한 철쭉이 나타난다.



(임도가 끝나고 장수능선 들머리)


연인산의 철쭉은 서리산의 철쭉과 비슷하다.
철쭉나무의 크기가 한길이 넘고 꽃은 연분홍에 큰 편이다.
재작년에는 두위봉에서.. 작년에는 서리산에서 때 이른 철쭉산행으로 철쭉은 보지도 못한 기억이 있어 내심 걱정했다.
그러나, 이번 철쭉산행은 나름대로 성공할 것 같다.

장수봉까지 오르는 동안 군데 군데 무리를 지어 핀 연분홍의 화려한 철쭉 꽃의 터널을 지난다.
장수봉을 지나 고도가 높아질수록 철쭉이 서서히 사라지고...
높은 곳의 철쭉은 아직 때를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1,2주 지나면 만개할 듯 하다.



(철쭉)


(철쭉)

장수능선을 시작할 때 울창하던 참나무 숲도 고도가 높아지면서 사라진다.
장수봉을 지나 고도가 900고지 이상이 되니.. 참나무도 아직 때를 기다리느라 새옷을 입지 못하고 있다.
역시 큰 산이다.
고도가 오르면서 철쭉 꽃과 참나뭇잎의 크기가 점점 작아진다.
산 아래는 한여름의 울창함이 있고.. 산위에는 아직도 한겨울의 벌거벗음이 있다.

연인산의 봄은 이렇게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고 있다.

장수봉을 지나면 평탄한 오르막과 내리막의 능선길이 걷기에 아주 좋다.
30여분을 지나 약수터에 도달한다. 900고지 이상에서 나오는 약숫물이니 얼마나 시원하고 맛이 있으랴..
동료들이 물을 마시는 동안 근처에서 휴식을 취하며.. 잠깐 허기진 배를 채운다.



(장수봉 직전의 능선)


(약수터)

약수터를 지나 정상까지는 조금 가파른 능선길이 계속 이어진다.
능선길에는 세월을 말해주는 굵은 참나무가 새옷을 입을 준비를 하고 있고..
능선길 옆으로는 얼레지와 노랑제비꽃이 한창이다.


(정상 직전의 능선)


(능선 주변의 얼레지)

산행을 시작한 지 3시간 만에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서는 전형적인 육산의 모습을 한 연인산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부드러운 능선에 산꾼의 마음도 부드러워 지는 듯 하다.
북쪽으로는 지척에 명지산과 서쪽으로는 지척의 운악산이 눈에 들어온다.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지는 곳" 연인산 정상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올라온 길을 되돌아 하산한다.



(정상에서)


(북쪽으로 명성산)


(서쪽으로 운악산)

정상에서 조금 내려와 얼레지와 노랑제비꽃이 피어있는 평평한 곳을 찾아 꽃밭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정상 부근에는 어른 팔로 한아름은 될 만한 커다란 철쭉나무가 꽃 피울 때를 기다리고 있다.

다시 약수터를 지나고.. 장수능선과 소망능선의 갈림길에서 소망능선으로 향한다.
소망능선은 말이 능선이지.. 사실은 급경사의 계곡으로의 내리막 비탈길이다.
이곳으로 올랐으면 땀 꽤나 흘렸을 법 하다.
1시간정도 비탈길을 내려와 계곡에 도달한다.
계곡에는 제법 물이 많아..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근다.
어찌나 물이 차던지.. 1,2분을 담그기 힘들다. 몇도나 될까 궁금증이 생겨 온도계를 담궈보니 10도..
그런데도 그렇게 차갑게 느껴지다니..

치마폭포를 지나.. 들머리에 다시 도착하니 때 맞추어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이런.. 산에서 만개한 철쭉을 본 것도 즐거운데.. 산행을 마친 후에 비가 내리다니..
오늘 산행은 기쁨 두 배의 산행이다.


(계곡)


(치마폭포)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