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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선 초목따라 - 몽가북계(1) (가평) - 2015.06.27 본문

산행기-국내/경기

방화선 초목따라 - 몽가북계(1) (가평) - 2015.06.27

삼포친구 2015. 6. 2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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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선 초목따라 - 몽가북계(1) (2015.06.27)


ㅇ 산행지 : 몽덕산(690m), 가덕산(858m) (가평)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홍적고개(11:30) -> 몽덕산(13:00) -> 가덕산(14:40) -> 이정표(15:00) -> 북배산(16:10) -> 계관산(18:30) -> 싸리재 계곡(19:40) (총 8시간 10분)

(1) 홍적고개(11:30) -> 몽덕산(13:00) -> 가덕산(14:40) -> 이정표(15:00)

올해 봄은 가물어서 난리다.
요즘 이땅의 기후가 덥고 건조한 사막의 기후와 비슷해서 중동발 메르스가 이 땅에서 기승을 부린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이번주에는 전국에서 지역별로 소나기 같은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해갈에는 부족한 모양이다.
구름에 비소식도 있는데.. 비가 내리면 반가운 비맞이 산행을 하리라 생각하고 몽가북계로 향한다.
몽덕산, 가덕산, 북배산, 계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바위없는 부드러운 능선길이 청승떨며 우중산행을 하기에는 안성맞춤인 산이다.
오랫만에 고향친구와 계획한 산행이다.
친구를 만나.. 애마 한대는 싸리재 계관산입구에 두고.. 또 다른 한대는 홍적고개 몽덕산입구에 두고..
홍적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홍적고개 들머리


잠깐 오르니 작은봉 하나를 넘고 길은 임도와 만나는데..
능선으로 연결되는 길을 찾아 왼쪽으로 임도를 따라 돈다.
무엇을 믿고 왼쪽으로 돌았는지.. 10여분을 걸어도 능선오름길은 나오지 않고..
결국 뒤돌아 처음 임도를 만난곳으로 나오는데..
능선으로 오르는 리본하나를 발견한다.
주능선 길을 만나고.. 방화선을 따라 초목을 따라 산행이 시작된다.
방화를 목적으로 능선의 폭5-6m 정도에는 나무가 없다.
산행로의 폭이 5-6m인거나 다름이 없다.
방화선의 양옆은 울창한 숲이지만.. 나무가 없는 가운데는 작은 초목들의 낙원이다.
능선을 따라 걷는다.
주변이 온통 초록이니 기분이 상쾌하다.
능선에서 몽가북계와 화악능선을 가르는 홍적골이 시원하게 보인다.
산행 1시간 30분.. 첫번째 봉우리.. 몽덕산에 오른다.


↑숲길


↑홍적골


↑숲길


↑몽덕산 정상에서


오전에는 잠깐 흐렸던 하늘이 점점 맑아진다.
햇빛은 따갑지만 바람이 시원해서 견딜만 하다.
초목이 우거진 능선길을 계속 걷는다.
몽덕산과 가덕산은 고도차이가 150m 이상이니.. 꾸준한 오르막이 이어진다.
오르막에 이르러 뒤돌아 보면 나뭇가지 사이로 북쪽의 산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번주에 비가 내려서인지 가시거리가 아주 멀다.
남실고개를 지나고.. 적당한 곳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오늘산행 따라오고 싶어했던 아내의 정성이 들어있는 오곡밥, 상추, 쌈장, 그리고.. 과일..
거기에다 오는 길에 산 조암만두와 가평잣막걸리.. 이정도면 진수성찬이다.
세월이 참 빠르다.
어느새 50을 넘어 중년이 되어버린 우리들의 이런저런 공통된 삶의 이야기들이 오고간다.


↑방화선 초목따라


↑뒤돌아 보니.. 북으로 복주산 쪽인가..


↑납실고개


↑오름길에 북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능선길을 걷는다.
야생화 천국을 기대하는데.. 그정도는 아니고.. 나리와 싸리꽃은 흔하게 눈에 띤다.
몽덕산을 지나고 언제부터인가 능선의 왼쪽으로 철조망이 1km 이상 될까.. 한참을 계속 따라 온다.
군사용인지 민간시설인지 알수는 없지만.. 나름 나무를 보호하겠다고 나무를 살리며 철조망을 쳤는데..
나무가 자란다면?? 결국은 녹쓴 철조망이 나무를 뚫고 지나가는 모양으로 바뀌어 보는 산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할 것이다.
수국의 한종류로 보이는데.. 뭉태기로 피어난 흰색의 꽃이 눈길을 끈다.
가덕산에 가까이 이르러.. 조금은 경사가 있는 오르막이 힘들게 한다.
막걸리 탓인지.. 불어난 몸무게 탓인지.. 무더운 날씨 탓인지.. 세가지가 겹친 탓이겠지..
친구는 앞에서 잘도 가는데.. 산꾼은 힘들다.
오름길에 쉬며 뒤돌아보니 장관이 펼쳐진다.
맑은 하늘에 시원하게 뻣어있는 화악의 능선과 지나온 몽가북계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아무리 보아도 질리거나 지루하지 않은 초록이다.


↑촛대봉 뒤로 화악산이 가물가물


↑나리꽃


↑싸리나무가 있는 길..


↑철조망 - 나무가 자라면?


↑가덕산인가?


↑나무수국


↑화악능선(1)


↑화악능선(2)과 지나온 능선


↑가덕산 정상에서


몽가북계의 두번째 봉우리인 가덕산에 오른다.
몽덕산도 그랬지만 정상에서는 주변 나무에 가려 조망이 없다.
오름길에 북쪽으로 조망이나 능선에서 가끔 동서로 조망이 전부이다.
가덕산을 지나고 북배산으로 향한다.
능선에서 동쪽으로 춘천시내와 멀리 가리산이 조망된다.
가덕산과 북배산이 해발이 거의 비슷하지만..
능선길은 해발 600까지 고도를 낮추고 다시 오른다.
산책하듯이 가벼운 산행을 예상한 것이 감히 몽가북계 능선을 얕 본 것임을 깨닫는다.


↑동으로 춘천시내와 멀리 가리산..


↑뒤돌아보니..


↑나리꽃..


↑이정표(<-홍적고개 5.5km, 계관산 5.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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