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트인 산죽벌판 - 한라산 (2019.05.23)


ㅇ 산행지 : 한라산 윗세오름(1,700m) (제주)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영실(15:00) -> 윗세오름(16:30) -> 사제비동산(17:30) -> 어리목(18:30) (총 3시간 30분)


학회참석.. 오전 발표회에 참석하고.. 오후에는 발표회가 없다.
짬을 내서 팀 동료들과 한라산.. 한라산이 처음이라는 친구도 있으니.. 사명감까지 더해진다.
한라산을 몇번 찾으면서 영실쪽으로 여러번 하산한 기억이 있지만.. 그때마다 구름이 방해를 해서 제대로 본 적이 없다.
오늘은 날씨가 좋으니 영실의 병풍바위와 오백나한상을 제대로 볼수 있으려나?
기대를 하고.. 오른다.
오후 3시부터는 입산금지인데.. 정확히 3시에 입산.. 날씨가 좋아서인지 들머리에는 출입통제 요원도 없다.
남벽까지 갈 수 있다면 철쭉도 볼 수 있을텐데..


↑영실 들머리


↑졸참나무숲


울창한 졸참나무 숲길을 잠깐 오르니.. 이내 조망이 트이고.. 병풍바위와 건너편 능선의 오백나한상이 시원하게 들어온다.
남쪽으로는 초록 숲을 지나.. 미세먼지의 방해로 푸른 바다는 보이지 않고..
청정제주에 미세먼지라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분지도 아닌 삿갓같은 지형인데.. 미세먼지가 머물 수 없는 지형인데..


↑병풍바위


↑암릉


↑오백나한상


↑능선


↑남쪽으로..


↑오름길


↑병풍바위


↑남서쪽으로 오름군들


↑능선


↑오백나한상


조금 더 오르니.. 평탄한 오르막이 이어지고.. 구상나무가 말라 죽은 고사목지대가 나타난다.
빈틈없이 채우고 있는 옅은 갈색의 조릿대 산죽이 한라의 이국적인 모습인데.. 번식력이 너무 좋아서 구상나무를 질식시키는 모양이다.
여기저기 죽어있는 고사목이 눈길을 끈다.
고사목 지대를 지나고.. 조금은 울창한 구상나무 숲지대가 나타난다.
바람의 영향도 있는 것 간다.
주변의 나무가 하나둘 죽어가면 강한 바람을 맞아 버티지 못하고 죽어간다.


↑고사목지대


↑고사목지대


↑구상나무 지대


↑남벽이 보이고..


구상나무 지대가 끝나고.. 멀리 남벽이 고개를 내밀고 산죽벌판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군데 군데 산죽사이로 키작은 철쭉이 피어있다.
짧은 시간의 노력에 비해 한라는 너무 많은 것을 보여준다.
날씨도 좋고.. 바람도 시원하고.. 하늘은 파랗고.. 모든 것이 잘 어울리는 풍경이다.
윗세오름에 이른다.
시간은 4시 30분.. 늦어도 5시에는 하산을 해야 한다.
남벽으로 가는 길은 이미 막혀있고.. 잠시 윗세오름에서 휴식을 취하며 생각을 비운다.


↑산죽벌판


↑윗세오름


↑하산길에 뒤돌아 보니


↑사제비동산이 보이고..


어리목 방향으로 하산에 나선다.
사제비동산까지 넓은 벌판은 계속되고.. 중간 중간에 산죽의 강한 번식에 의한 피해를 연구하고 있다는 표지판이 보인다.
정치든 세상이든 자연이든 무엇이든 한가지가 너무 강하면 문제가 된다.
보기에는 좋지만 산죽이 구상나무에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존재라니..
잠시 걷다가 뒤돌아 보면 남벽은 저 만큼 멀어지고.. 만개를 앞둔 철쭉이 아직도 봄을 기다리고 있다.


↑산죽벌판


↑남벽은 멀어지고..


↑누운오름-족은오름


↑철쭉은 계절을 기다리고..


↑만세동산에서 남벽


↑바위에 기대어 철쭉


↑하산길


만세동산과 사제비동산을 지나 지루한 계단의 숲길이 이어진다.
남벽분기점까지 가지 못한 것이 조금은 아쉽지만..
3시간 30분의 짧은 산행..
영실에서 오르는 길의 제모습을 본 것으로 만족스런 산행이다.


↑계곡


↑어리목 날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