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따라 구름따라

초가을에 - 수락산 - 2006.09.02 본문

산행기-국내/서울

초가을에 - 수락산 - 2006.09.02

삼포친구 2006. 9. 4. 01:11
728x90

초가을에 - 수락산 (2006.09.02)


ㅇ 산행지 : 수락산 (서울 도봉, 경기 의정부, 638m)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당고개역(10:15) -> 하강바위(12:30) -> 철모바위(13:00) -> 정상(13:15) -> 홈통바위(14:30) -> 석림사(16:00) (총 4시간 45분)

1년만에 수락산을 찾는다.
용인에서 가는 찾아가는 수락산이 멀기도 멀다. 버스로 50분.. 지하철로 40분...
날씨가 좋아서 수락산에서의 조망을 잔뜩 기대하고...


먼 바위가 토끼모양으로 보인다


산행에 서투른 부서 산우회원 8명과 함께이다 보니 예전에 올랐던 그 코스를 그대로 답습하게 된다.
산행 예정시간에 15분 늦어서야 모두들 모였지만.. 대부분이 2시간씩 걸리는 경기도 남부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찾아오려니.. 이 정도면 양호하다.
당고개에서 출발하여 학림사를 지나고.. 1시간을 올라서 멀리 하강바위가 보이는 능선까지 오른다.
누군가 하강바위 위의 태극기를 보자 반가운 듯이 "정상이 보인다"며 기뻐한다. 속으로 그냥 웃음짓는다.
이제 시작이지만.. 그래도 능선까지 올랐으니...

부서 산우회가 시작된지도 벌써 1년하고도 6개월이 지났건만.. 아직도 땅만 보고.. 정상만을 기다리며 오르는 이가 있다.
가끔씩 앞도 보고 뒤도 돌아보면서 오르라고 충고하지만.. 가뿐 숨을 몰아 쉬기에도 바쁜 모양이다.


가야할 능선


전망좋은 곳에서 도봉산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수락산을 찾았다.
눈에 보이는 모든 바위 봉우리에 사람들이 있다.
인간의 욕심이 끝이 없어서 저렇게 산에서라도 정상에 올라보고 싶어하는 것일까...
금방이라도 굴러 떨어질듯한 하강바위에 매달려있는 산꾼의 모습이..
정상을 향한 몸부림으로도 보이고.. 또 한편으로는 바위에 줄을 매서 굴리려고 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하강바위


코끼리바위와 능선


하강바위를 지나고.. 코끼리바위를 지나고.. 수락산의 아기자기한 바위능선길이 계속된다.
철모바위 아래에는.. 제대하면 그쪽으로는 소변도 안 본다는데..
그 시절이 그리워서일까.. 그 철모 아래서 느긋하게 신문을 보는 사람은...


코끼리바위


기암


뒤돌아 본 하강바위와 불암산


철모바위


아기바위


정상근처에는 산꾼들이 많아서 기념촬영도 하지 못하고 하산한다.
시간도 시간이라 점심도 먹어야 하고...
괜찮은 자리는 이미 모두 매진이고.. 편하게 앉을 만한 자리를 찾다보니.. 어느덧 청학리로 하산하는 갈림길까지 내려온다.
근처에 넓은 곳을 찾아 식사를 한다. 누군가 가져온 30년된 양주를 반주로 하며..


헬기장에서 본 정상과 능선


하산길은 석림사 방향.. 빠른 길을 버리고.. 지난 해에 보지못해 아쉬웠던 홈통바위를 보기 위해 조금 돌아서 간다.
사진에서 본 기억으로는 얼마 안되는 경사였는데.. 실제로는 상당하다.
밧줄이 있고 바위가 미끄럽지 않아서 다행이지.. 경사가 45도 이상은 되어 보인다.
이곳도 겨울에는 꽤 고생할 것 같다.
모두가 유격대원이 되어 홈통바위를 내려간다.


홈통바위


홈통바위


석림사로 향하는 계곡까지의 내림길은 매우 가파르다.
그런데 계곡이 가까워져도 물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작년에는 어둠속에서도 폭포 물이 사진에 찍힐 정도로 물이 많았는데.. 몇일 비가 안왔다고 계곡물이 이렇게 빨리 마르다니..
석림사 근처까지 내려오자 물이 조금씩 보인다.
그러나 그곳에는 이미 먼저 내려온 산꾼들이 진을 치고 있다.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처럼 그렇게 사람들이 모여있다.

계곡을 지나치고.. 생맥주집에서의 생맥주로 가는 여름의 마지막 더위를 식힌다.


물없는 계곡에서 가는 여름을..


하산후 수락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