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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 태백산 (태백) - 2014.05.31 본문

산행기-국내/강원

봄의 - 태백산 (태백) - 2014.05.31

삼포친구 2014. 5. 31.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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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태백산 (2014.05.31)


ㅇ 산행지 : 태백산(1,567m) (태백)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화방재(10:40) -> 유일사쉼터(11:50) -> 정상(장군봉)(12:40) -> 천제단(13:00) -> 문수봉(14:20) -> 당골(15:40) (총 5시간)

봄의 태백산을 찾는다.
그동안 3번의 태백산행이 있었지만 모두 한겨울에 찾았다.
문득 궁금해진다.
봄의 태백산은 어떤 모습인가..

지난해 첫산행을 친구들과 태백산으로 했는데..
당시에 근육경련까지 일으키며 산행 초보이던 한 친구는..
이후 산에 푹 빠져서 요즘은 거의 매주 산행을 즐기고 있다.

지난주는 13번째 골수검사로 골반이 얼얼해서 쉬고.. 2주만의 산행이다.
28인승 버스를 타고 가는데.. 10자리 정도는 임자를 못만나서 빈자리로 널널하게 간다.
이렇게 해도 남는 장사가 될까 싶은데.. 그 상황에서 산악회가 출발을 한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사길령(해발 980m)


화방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북으로 오르면 함백산이요..
남으로 오르면 태백산이다.
요즘 며칠동안 30도를 웃도는 한여름 날씨가 계속된다.
오늘도 여름날씨다.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땀이 비오듯이 쏟아진다.
매표소가 있는 해발 980m의 사길령을 지나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그늘진 산행로를 따라 산령각을 지나고, 태백산장을 지나 바위전망대에 이른다.
장군봉 오르기전 처음이자 마지막 조망이 트이는데..
태백산에 어울리지 않는 바위절벽과 그 뒤로 올라야 할 장군봉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무더운 날씨로 발걸음이 무겁다.
잠깐 잠깐 사진을 핑게로 휴식을 취하며 오른다.


↑산령각


↑천제단 2.1km


↑바위전망대에서 장군봉 방향


↑오름길


↑주목지대에서 주목


서서히 고도를 높여간다.
장군봉이 가까워지고.. 주목군락지에 이른다.
겨울에는 눈에 잘 띄는 주목이지만 산이 온통 녹색으로 변해버린 봄에는 잘 띄지 않는다.
역시 주목은 강한 칼바람이 부는 한겨울에 흰눈이 쌓여있을 때가 가장 어울린다.
생명력을 자랑하는 주목.. 주변의 대부분 나무에 보호수로 지정되었음을 알리는 표지가 붙어있다.
그 모습을 하나 하나 눈에 담는다.


↑주목


↑주목 - 생명력


↑천제단 0.7km


↑장군봉 근처 주목


↑정상 (장군봉)


주목군락지를 지나고.. 나무들이 작아지더니 하늘이 열리고.. 장군봉에 이른다.
명성은 조금 낮은 봉우리인 천제단에 내어 주었지만.. 태백산의 정상이다.
북으로 함백산이 눈에 들어오고..
동으로는 천제단으로부터 문수봉으로 이어지는 태백산의 주능선이다.
겨울만큼은 아니지만.. 오늘도 많은 산꾼들이 태백산을 찾았다.
정상에서의 기념촬영이 쉽지가 않다.
장군봉의 제단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천제단으로 향한다.

군데군데 철쭉이 있는데.. 이제 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다.
천제단에 이른다.
오래전 우리역사가 시작될 때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한겨울의 칼바람이 떠오르는데.. 오늘은 바람도 없고 무더운 날씨다.


↑장군봉에서 문수봉


↑장군봉에서 천제단


↑천제단으로 향하다 뒤돌아 본 장군봉


↑천제단


↑부쇠봉


오늘 처음으로 산악회를 통해 산에 왔다는 초보산꾼이 화방재 들머리부터 따라 붙는다.
산꾼은 사진을 찍으며 다른이들에 구애받지않고 홀로산행을 즐기는 터라 조금 신경이 쓰인다.
산행속도를 빠르게 했다 느리게 했다 하지만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고 계속 따라 붙는다.
천제단을 지나고 문수봉까지는 걷기좋은 숲길이 이어진다.
지난 겨울 이곳은 멋진 눈길이었다.
주목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여전히 생명력을 이어가고.. 반갑다.
자작나무와 참나무가 반반인 숲길을 기분좋게 걷다가.. 문수봉을 0.4km 남겨놓은 당골-문수봉 갈림길에서 왕파리들과 경쟁하며 점심식사를 한다.


↑뒤돌아 본 천제단


↑작년 겨울에 보았던 주목


↑자작나무 숲


↑자작나무/참나무 숲


↑문수봉


문수봉에 이른다.
칼바람이 불던 지난 겨울과는 달리 시원한 바람이 분다.

넓은 너덜지대에 세워진 거대한 돌탑군들이 산꾼을 맞는다.
누가 무슨 생각으로 이 거대한 돌탑들을 쌓아올린 것인지..
사람들의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의지는 대단하다.
얼마만한 절실함과 믿음이 이런 어려운 일들을 가능하게 만드는가..
삶에서 이런 절실함을 느낀적이 있는가..
태백산이 민족의 영산이다 보니 군데 군데 하늘을 향해 제사를 올리는 제단들이 많다.


↑문수봉에서 좌로부터 부쇠봉, 천제단, 장군봉


↑문수봉에서 함백산


↑당골광장(3.8km) 갈림길


문수봉에서 당골방향으로 하산한다.
겨울에는 돌들이 눈속에 파묻혀 부드럽게만 보였던 하산길이 너덜길과 다름없이 거칠다.
시간은 여유가 있지만 부지런히 하산한다.
거친 하산길이 끝나고.. 제당골 계곡과 만난다.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는데.. 물이 어찌나 차던지 1분을 견디기가 쉽지않다.
뼛속까지 시리다는 말.. 이해가 간다.
이어 당골로 하산.. 안내판에서는 이곳이 해발 870m 이고, 현재기온이 33도 임을 알린다.
여름이다.
무더운 날씨.. 5시간의 산행을 마친다.


↑제단


↑당골 날머리 - 해발 870m, 현재기온 33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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