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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악산 전망대 - 북바위산 (제천) - 2014.06.29 본문

산행기-국내/충청

월악산 전망대 - 북바위산 (제천) - 2014.06.29

삼포친구 2014. 6. 29.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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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악산 전망대 - 북바위산 (2014.06.29)


ㅇ 산행지 : 북바위산(772m) (제천)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북바위산탐방로(물레방아휴게소)(12:40) -> 북바위(13:30) -> 정상(16:00) -> 사시리고개(16:50) -> 사시리계곡 -> 폭포(17:30) -> 물레방아휴게소(18:20) (총 5시간 40분)

노환이 들면 어떤 것이 최선책인지..
어려운 문제지만.. 고민이 필요한 문제이기도 하다.
현대의학의 힘을 빌어.. 고통스럽게 치료를 받고.. 비슷한 환자들과 방치된 듯한 병실에서..
생명을 조금 연장하며.. 인생의 마지막을 보내는 것이 바람직한 일인가..
아니면.. 생명은 조금 짧아 지더라도 가족들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며 마지막을 보내는 것이 좋은 일인가..
병원에 입원해서 호흡기라도 달고.. 영양제라도 주사받는 순간.. 퇴원은 생명과 직결되므로 어려워진다.
노환이 왔을 때의 병원 입원을 신중히 결정해야 하는 이유이다.

장례식을 치르고.. 삼오제를 지내고.. 일주일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시골친구와 월악산 전망대인 북바위산으로 향한다.
12시가 넘어간 시간에 송계계곡의 북바위산탐방로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숲길을 조금 오르고 바위전망대에 이른다.
북쪽으로는 용마산이.. 송계계곡 건너 동쪽으로는 월악산의 전체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예전에 장마빗속에서 영봉을 거쳐 송계리로 하산했던 우중산행의 기억과..
만수봉을 올랐을 때의 월악산 주능선에 대한 기억도 새롭다.


↑입구에서.. 용마산


↑바위전망대


↑북쪽으로 용마산


↑월악산 영봉과 능선


↑월악산 만수봉 능선


↑월악산


북바위 직전의 바위전망대에 이른다.
정면으로 바위를 칼로 잘라낸 듯한.. 북이 세워진 모양의 북바위가 모습을 드러낸다.
북바위 전망대를 지나 북바위를 오른쪽으로 끼고 가파른 나무계단을 오른다.
나무계단의 왼쪽은 가파른 바위 대슬랩 구간이다.
잠시 평탄한 노송 숲길이 이어진다.
길옆의 노송들에 주왕산에서 보았던 것과 똑같은 모양의 상처가 있다.
언제인지 모르지만 인간들이 송진을 빼내겠다고 줄기의 절반에 빗살무늬 모양의 상처를 내며 껍질을 벗겨냈지만..
나무는 무지한 인간들에게 시위라도 하듯이 상처를 안고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북바위


↑나무계단 오름길


↑북바위와 뒤로 용마산


↑노송 숲길


또 다른 바위전망대..
고도가 높아지니 눈에 들어오는 월악산의 모습도 다르다.
고래등 같이 넓직한 바위전망대에서 동으로 월악산과 남서방향으로 북바위산의 정상부위가 눈에 들어온다.
점심을 먹어야 할 시간이 한참 지난다.
바위전망대를 지나.. 적당한 곳에서 상추쌈밥으로 점심식사를 하며 휴식을 취한다.
친구와 막걸리 한두잔이 오가고.. 정상은 아직 멀었지만.. 좋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암릉길이 이어진다.
중간 중간에 암릉길 사이로..
하얗게 작은 꽃을 피운 꼬리진달래와 보라색의 싸리꽃이 눈길을 끈다.


↑바위전망대에서 동쪽으로 월악산 주능선


↑월악산 주능선


↑정상(좌) 방향


↑암릉의 소나무


↑정상과 사시리고개, 뒤로 마패봉(좌)과 신선봉(우)


산행 3시간이 지나서 정상에 이른다.
암봉으로 남쪽으로 조망이 트인다.
능선이 오르락 내리락 눈에 띄는 주흘산과.. 마패봉, 신선봉이 눈에 들어온다.
오늘따라 북바위산을 찾은 인적이 드문데.. 정상에는 두 중년남녀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찐감자를 건네고.. 물을 구한다.
그쪽은 먹거리가 있고.. 우리는 물이 있으니.. 거래아닌 거래가 성사된다.
더운 날씨에 찐감자를 먹으며 산행을 했으니.. 물이 모자란 이유를 알겠다.


↑정상에서 남으로 주흘산


↑마패봉과 신선봉


↑정상에서


↑정상


사시리고개 방향으로 하산한다.
오름길의 암릉과는 달리.. 사시리고개로의 하산길은 바위하나 없는 나무숲길로 평탄하다.
여유있게.. 정상에서 1시간 정도를 걸어서 사시리고개에 도착한다.
시간은 오후 5시를 향해 가고..
박쥐봉으로의 연결산행에 대한 의욕은 사라진 지 오래고..
사시리고개에서 임도를 따라 송계계곡으로 하산한다.

중간 중간 빨간색 산딸기가 탐스럽게 익어있고.. 하늘색 산수국이 아름다움을 뽐낸다.
리기다소나무지대와 낙엽송지대를 지난다.
모두가 실험용으로 심은 모양인데.. 잘 자라고 있다.
낙엽송은 원래 곧게 자라는 식종이건만.. 일부러 대줄기를 잘라 잔가지가 많이 자라도록 키우고 있다.
잔가지가 많게 옆으로 퍼져 자라는 낙엽송이 이색적이다.

하산길은 임도에서 갈라져 계곡으로 향한다.
넓은 암반의 와폭이 있는데.. 가뭄탓에 물이 너무 적지만.. 비가 내려 물이 많아진다면 그 모습이 장관일 것 같다.
폭포를 지나 송계계곡 근처에 이르러 몸을 식힐 수 있는 적당한 곳을 찾는다.
정상에서 만났던 중년남녀는 암릉을 따라 되돌아 하산하고.. 이곳은 인적이 전혀없다.
잠깐 친구와 동심으로 돌아간다.
인생의 굴레를 벗어 던지듯이 내몸을 감싸던 모든 것을 훌러덩 벗어 던지고.. 시원한 작은 폭포물에 몸을 맡긴다.


↑곳곳에.. 꼬리진달래


↑사시리고개에서 북바위산 능선과 뒤로 월악산


↑개망초와 산딸기


↑산수국


↑낙엽송 뒤로 월악산 능선


↑계곡에서 북바위산


↑계곡 쌍폭(좌)


↑쌍폭(우)


↑하산후 송계계곡


계곡을 따라 물레방아휴게소로의 하산을 마친다.
5시간 40분의 산행.. 친구와 함께 간만에 여유있는 산행이다.
잠깐 동심으로 돌아간 것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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