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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편안한 산행 - 칠보산 (괴산) - 2014.08.30 본문

산행기-국내/충청

생각보다 편안한 산행 - 칠보산 (괴산) - 2014.08.30

삼포친구 2014. 8. 30.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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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편안한 산행 - 칠보산 (2014.08.30)


ㅇ 산행지 : 칠보산(778m) (괴산)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떡바위(11:30) -> 문수암골 -> 청석재(12:30) -> 정상(13:00) -> 활목재(14:20) -> 살구나무골 -> 절말(16:00) (총 4시간 30분)

애마를 바꿨다.
위기에서 주인을 구해서 신들의 축복을 느낄수 있게 해 주었던 투싼과의 인연은 여기까지..
더 튼튼하고.. 험한 길도 잘 달리고.. 크기는 투싼과 거의 비슷한 외국산 랜드로버로..
애마이름대로 안전하게 마음껏 이땅(Land)을 누비고(Rover) 싶다.
애마 성질도 파악하고.. 길들이기도 할겸.. 아내와 함께 괴산의 칠보산으로 향한다.
모든 것이 어색하다.

칠보산 입구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구봉능선을 오른쪽으로 끼고.. 문수암골 계곡을 따라 오른다.
돌산이라 오름길이 험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군데 군데 커다란 기암들이 볼거리를 제공하는 평탄한 오름길이다.
능선안부인 청석재에 이르기까지 평탄한 오름길이 계속된다.
계곡이 거의 끝나갈 즈음에.. 운악산 무지치폭포의 축소판과 같은 작은 폭포가 눈길을 끈다.
넓적한 바위표면이 마르지 않을 정도로 최소한의 물이 졸졸졸 바위표면을 적시듯이 흐르고 있다.


↑떡바위 들머리


↑쌍곡계곡


↑돌탑을 쌓는 마음인가..


↑시루떡바위


↑폭포


↑청석재


청석재에서 능선 암릉길이 시작된다.
그러나 암벽을 끼고 이어지는 즐길만한 암릉은 "탐방로 아님"을 알리는 경고문구와 함께 나무 울타리로 막혀있다.
암릉을 피해서 오르다.. 나무계단 전망대에 오른다.
서쪽으로 칠보산과 쌍곡계곡을 경계로 마주보고 있는 군자산과 청석재 반대편으로 이어지는 보배산이 눈에 들어온다.
중절모바위를 지나고.. 고도가 더 높아지고.. 암릉에서 군자산과 남군자산이 눈에 들어온다.


↑중절모바위


↑계단전망대에서 군자산(좌)과 보배산(우)


↑암릉


↑정상


↑남군자산


↑군자산


↑버선코바위


오름길이 가파르지 않아서 아내도 잘 따라 오른다.
지난번 운악산에서 험한 암릉길을 오르면서 많이 훈련이 되었다.
웬만한 암릉에는 놀라지도 않는 눈치이다.
어느덧 가을이 다가온 느낌이다.
오름길에 땀이 나서 옷은 다 젖었지만.. 바람이 시원해서 조금만 불어도 서늘함이 느껴진다.
정상에 이른다.
암봉답게 사방으로 조망이 트인다.
동쪽으로 악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남쪽으로 유난히 흰색의 희양산이.. 그리고 멀리 닭벼슬모양의 대야산이 조망된다.


↑정상에서


↑동남으로 악휘봉으로 향하는 능선


↑동남으로 희양산


↑남으로 막장봉과 뒤로 대야산


↑정상지나서 바위


정상을 지나고 내리막.. 암릉이 험하지만 나무계단이 잘 되어있어 안전하다.
암봉을 조금 내려서니 거북이가 반쯤 일어선 모양의 거북바위가 산꾼을 맞는다.
거북바위 근처에서 조망이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한다.
변함없는 밥, 상추, 된장 세가지로 이루어진 조촐하지만 식욕을 당기는 삼위일체의 식단이다.
아내가 한마디 한다.
이번 산행은 거의 거져먹는 산행이라고.. 산꾼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예전에 마분봉, 악휘봉을 이어서 칠보산까지 탔을 때는 칠보산에서 체력이 바닥이 나서 거의 주저앉기 직전까지 갔는데..
칠보산 하나만을 오르니 의외로 즐겁고 여유있는 산행이 된다.


↑뒤돌아 보니..


↑거북바위


↑바위


↑활목고개


활목고개에서 하산길..
악휘봉방향으로는 "탐방로 아님"이다.
절말방향으로 계곡을 따라 하산한다.
고도가 낮아지면서.. 계곡의 물이 점점 많아지고.. 절말을 1.5km 정도 남겨놓은 지점에서 계곡물에 풍덩한다.
어느새 한가위도 다가오고.. 이제 계곡에 풍덩할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마음이야 똑같겠지만.. 풍덩하는 산꾼을 바라보고만 있는 아내가 불쌍하기까지 하다.
이런 때는 별다른 고민없이 풍덩할 수 있는 사내로 태어난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신선폭포


↑계곡


↑쌍곡폭포


↑날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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