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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峰)보다 험한 것은 각(角)? - 팔각산 (영덕) - 2014.07.22 본문

산행기-국내/경상

봉(峰)보다 험한 것은 각(角)? - 팔각산 (영덕) - 2014.07.22

삼포친구 2014. 7. 23.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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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峰)보다 험한 것은 각(角)? - 팔각산 (2014.07.22)


ㅇ 산행지 : 팔각산(633m) (영덕)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팔각산장(10:20) -> 제1,2,3,4봉(11:30) -> 제5,6,7,8봉(12:20) -> 팔각산장(13:20) (총 3시간)

여름휴가를 조금 일찍 떠난다.
사실 여름휴가라고 특별할 것도 없다.
3일정도 연차휴가를 내고 주말을 더하면 5일간의 여름휴가가 되는 것이다.

영덕 칠보산자연휴양림에서 휴가중에 팔각산을 찾는다.
휴양림 바로 뒷산이 칠보산이지만..
육산이고.. 오른 길을 되돌아 내려와야하는 산행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가족들과 팔각산으로 향한다.
팔각산 아래는 영덕에서 유명한 옥계계곡이 자리하고 있으니..
가족들은 계곡에서 피서를 하고.. 산꾼은 산으로..


↑들머리


팔각산장에서 오르는 팔각산은 등산로와 하산로가 구분되어 있다.
암릉으로 이루어진 산에서 비켜가기 어려운 것 때문에 등산로와 하산로를 미리 정한 것 같다.
산세를 보아도 등산로에서 올라서 하산로로 내려오는 것이 좋다.

등산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준비운동을 할 겨를도 없이 계곡에서 곧바로 철계단이 나타난다.
숨가쁘게 계단을 오르고.. 잠깐 비뚤이 길을 걷다가.. 암릉길이다.
가야할 암봉들이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눈에 들어온다.
암봉이 많은 산들은 대개 오봉, 팔봉, 구봉 등 봉우리수로 이름이 정해지지만.. 팔각산은 봉이 아니라 각이다.

제1봉은 알아채기도 전에 지나치고..
산행로가 아님을 알리는 흰밧줄을 넘어 암봉에 오르니 제2봉이다.
제2봉에서 잠시 땀을 닦으며 휴식을 취하고..
눈앞으로는 제3,4,5,6,7봉이 줄줄이 도열하여 산꾼을 기다린다.


↑암봉에서 능선


↑제2봉


↑제2봉에서 제4,5,6,7봉


↑제2봉에서 제3,4봉


봉우리 이름도 제1,2봉이 아닌 제1,2각으로 해야 할 것 같은데.. 우뚝솟은 제3봉이 눈앞을 가로막는다.
위험하다는 경고문과 함께 출입통제를 알리는 밧줄이 제3봉으로의 오름길을 막고 있다.
제3봉은 비뚤이길로 우회하고.. 제4봉으로 향한다.
가파른 철계단이 나타난다.
등산로와 하산로가 구분된 이유를 알겠다.
두명은 비켜가지 못할 정도의 좁은 철계단을 올라 제4봉에 이른다.
시야가 트인다.
뒤돌아 보니 제3봉이.. 앞으로는 가야할 제6,7봉이 모습을 드러낸다.
제3봉의 정상에서 가파른 능선을 따라 드리운 하나의 밧줄이 눈으로 보기만 해도 위험구간임을 알 수 있다.


↑제3봉 - 우회하며..


↑제4봉 오름길 계단


↑제4봉에서 제3봉


↑제4봉


↑제4봉에서 제6,7봉


↑제4봉에서 제5봉


↑제5봉에서 제3,4봉


제5봉은 쉽게 오른다.
가야할 제6봉이 눈에 들어오고.. 제6봉에서 제7봉으로 이어지는 암릉이 고소공포증을 일으킬 정도로 아찔하다.
사실 눈에 보이는 것 만큼 위험한 능선은 아니지만.. 진도의 동석산 암릉을 보는 듯하다.
제6봉.. 성벽처럼 암릉이 날카롭다.
곡예를 하듯이 조심조심 암릉을 지난다.
이곳도 두명이 비켜 가려면 둘다 목숨을 걸어야 할 것 같다.
왕관처럼 우뚝 솟은 암봉이 눈앞을 가로막는다.
제7봉이다.


↑제5봉에서 제6봉, 암릉, 그리고 제7,8봉


↑제6봉에서 제7봉 뒤로 제8봉


↑뒤로 제6봉


↑뒤로 제4,5봉


↑제7봉 암릉


절벽으로 가파른 제7봉은 직접 오르지 못하고 우회하여 뒷쪽에서 오른다.
정상부위는 또 다른 작은 암릉을 이루고 있다.
암릉을 따라 제6봉쪽으로 나아가니 지나온 암봉과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조금 위험하지만 팔각산에서 제일 조망이 좋은 곳이다.
제7봉의 표지석을 찾을 수 없어 어리둥절한데.. 표지석은 암릉을 조금 내려온 지점에 위치해 있다.
눈으로 확인하지 못한 제1봉이나 제6봉 표지석도 비슷하게 숨겨져 있는 모양이다.


↑제7봉에서 지나온 암릉


↑제7봉 암릉


↑제8봉 (정상)


제7봉을 지나고.. 부드러운 육산의 정상과 같은 제8봉에 이른다.
지금까지의 7개 뿔과는 달리 제8봉은 뿔이 아니라 그냥 머리같다.
정상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며..
맥주 한캔으로 목을 축이고..
기다리는 가족들 생각에 부랴부랴 하산한다.


↑뒤돌아 본 암릉


↑정상에서


↑하산후 팔각산


하산길..
암릉이 또렷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경사도나 험하기는 오름길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
조망은 없고.. 숲속에 가려진 암릉길을 따라 하산한다.
3시간의 짧은 산행이다.
하산후에 옥계계곡에서 더위 먹은 몸을 식힌다.
30도를 넘는 한낮의 뜨거운 햇살에 계곡물도 미지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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