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 운문산 (밀양) - 2014.09.13

영남알프스 - 운문산 (2014.09.13)

ㅇ 영남알프스 : 석골(04:00) -> 운문산(08:00) -> 가지산(12:30) -> 능동산(15:20) -> 배내고개(15:40) (총 11시간 40분) ㅇ 산행지 : 운문산(1,188m) (밀양)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석골(04:00) -> 딱발재-상운암 갈림길(05:10) -> 딱발재(06:35) -> 정상(08:00) -> 아랫재(09:20) (총 5시간 20) 가을에 대한 참을 수 없는 기다림인가?? 주말이 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아내와 함께 무박으로 영남알프스로 향한다. 영남알프스의 북쪽에 있는 운문산과 가지산을 찾아서.. 이번 산행은 12시간 예정으로 억산, 운문산, 가지산, 능동산까지 해발 1,000m 정도인 4개의 산을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이다. 모두 다 오르고 싶지만.. 아내를 생각해서 욕심을 버리고.. 상황을 보고 단축할 생각이다. 이번은 1차산행이고.. 다음의 10월 중순에는 영남알프스의 남쪽을 찾을 계획이다. 버스는 새벽길을 달려 4시가 되어가는 시간에 석골입구에 산꾼들을 풀어놓는다. 깜깜한 하늘에는 오늘따라 유난히 수많은 별들이 반짝거린다. 후다닥 산행준비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석골사를 지나고.. 희미하게 석골폭포가 보인다. 석골폭포를 지나고.. 억산-운문산 갈림길에 이른다. 눈치를 보니 대부분의 산꾼들이 억산으로 향한다. 보통 억산은 영남알프스에 포함되지 않으니 지금 오르지 않는다고 아쉬울 것도 없다. 아내의 체력을 고려해서 억산을 우회.. 우리부부를 포함 5명이 운문산으로 향한다.

↑석골마을 지나서 들머리

↑억산-운문산 갈림길

깜깜한 길을 잠깐 오르다.. 그나마 함께하는 일행을 먼저 보내고.. 초반부터 아내와 단둘이다. 딱발재-상운암 갈림길에 이르러 상운암으로 향한다. 계곡을 따라 한참을 오르는데.. 랜턴을 켜고 있지만 깜깜해서 멀리 볼수가 없으니.. 길이 보이지 않는다. 사방이 깜깜한 암흑속에서 믿고 의지할 하나.. 앞을 모르는 인생길에서도 운명을 내걸고 믿고 의지할 하나.. 안전산행이 최고.. 미련을 버리고 되돌아 딱발재로 오르기로 한다. 딱발재 갈림길에 근처에 이르러서야 계곡을 건너 상운암으로 오르는 길을 발견한다. 딱발재로 향한다. 계곡을 오른쪽으로 끼고.. 산허리를 돌아가는 걷기좋은 꾸준한 비뚤이길이다. 서서히 먼동이 터오고.. 계곡 반대편으로 웅장한 바위가 모습을 드러낸다. 비뚤이길이 끝나고.. 능선을 향한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울창한 참나무숲은 사이사이 벌목을 해서 나무들이 숨쉬기 좋을 듯이 시원해 보인다. 딱발재에 이른다. 억산, 운문산, 가지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길이다.

↑딱발재-상운암 갈림길 지나서 바위

↑먼동이..

↑딱발재 오름길에..

↑딱발재

↑바람잘 일 없겠다.

작은 돌도 없던 육산의 능선길이 어느새 흰바위의 암릉길로 바뀌고.. 처음으로 조망이 터진다. 석골마을과 억산에서 범봉을 지나 이곳 암릉까지 이어지는 억산-운문산의 능선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우회한 억산의 바위봉이 아침햇살을 받아 반짝거린다. 한동안 암릉이 이어진다. 능선에서 이정표가 없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정상으로 오르는 갈래길로 생각하고 오른쪽으로 들어섰는데.. 길은 위로 향하지 않고 상운암 방향으로 향한다. 또 다시 되돌아.. 신중하지 않은 가벼운 선택의 결과.. 오늘따라 두번씩이나 길을 잘못 들어선다.

↑암릉에서 석골마을과 능선

↑암릉에서 억산, 범봉, 딱발재

↑암릉에서 북쪽으로..

↑암릉

↑암릉

↑정상부근

↑뒤돌아 본 암릉

↑지나온 암릉과 멀리 억산

↑정상으로..

정상에 이른다. 정상표지석에는 운문산이라는 이름 외에 작은 글씨로 호거산(虎踞山 : 호랑이가 웅크리고 있는 산)이라 쓰여있다. 사방으로 조망이 트인다. 동쪽으로 가야할 가지산 능선.. 가지산 할아버지는 구름모자를 쓰고 있다. 남쪽으로 운문산-가지산 능선에서 갈라진 백운산 능선.. 그리고 그 남쪽으로 도로를 건너서 능동산에서 천황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역시나 천황산 할아버지도 구름모자를 쓰고 있다. 천황산이 남쪽으로 방향을 틀고.. 산내면 분지가 눈에 들어온다.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아랫재로 향한다.

↑정상에서

↑정상에서 동쪽으로 가지산

↑동남쪽으로 백운산

↑남쪽으로 천황산과 산내면

↑능선에서 가지산

↑백운산

↑아랫재로 내려서며 운문산

해발 1,100m 고지에서 700m 고지까지 끝없는 내리막.. 운문산 정상까지는 영남알프스의 느낌도.. 가을의 느낌도 나지 않는다. 영남알프스의 느낌과 가을의 느낌이라면.. 산꾼이 생각하는 것은 단풍과 억새가 아닌가 싶다. 아랫재로 내려서면서 적은 억새군락을 만난다. 억새꽃이 흰색보다는 갈색에 가깝다. 400m 의 고도차.. 내려오기 쉽지 않다. 산행에서 내리막은 몸이 가벼워지는데.. 해발 1,200m 고지까지 다시 올라야 한다는 부담감에 가벼워지지 않는다. 산행시작 5시간 20분만에 아랫말에 이른다. 다른 때 같았으면 이제 산행 끝인데.. 아직도 가지산과 능동산이 남아있다.

↑아랫재	↑아랫재에서 운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