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따라 구름따라

가지산에 이어서 - 능동산 (울산) - 2014.09.13 본문

산행기-국내/경상

가지산에 이어서 - 능동산 (울산) - 2014.09.13

삼포친구 2014. 9. 14. 00:01
728x90

가지산에 이어서 - 능동산 (2014.09.13)


ㅇ 영남알프스 : 석골(04:00) -> 운문산(08:00) -> 가지산(12:30) -> 능동산(15:20) -> 배내고개(15:40) (총 11시간 40분)
ㅇ 산행지 : 능동산(983m) (울산)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석남터널 갈림길(14:00) -> 정상(15:20) -> 배내고개(15:40) (총 1시간 40분)

석남터널 갈림길에서 능동산으로 향한다.
능동산까지는 4km 정도.. 2시간 안으로 하산을 마쳐야 한다.
평탄한 능선길.. 억새는 없고.. 키가 큰 참나무 숲길이 걷기가 좋다.
점점 초조해지는 마음에 아내의 몸상태는 생각지 않고 발걸음을 빨리한다.
빗방울까지 조금씩 떨어진다.
20-30m 거리를 두고 걷는데.. 잘 따라오던 아내의 투덜대는 소리가 들린다.
더 이상 가기가 힘들단다.
중간에 탈출로가 있느냐고 묻는데.. 석남터널 갈림길을 지난지도 한참 되었고..
이제는 무조건 앞으로 가야 한다.
산행을 잘 못하는 본인은 생각지 않고 산꾼의 생각만하고 산행코스를 너무 길게 잡았단다.
산꾼도 산악회가 밉다.
어차피 영남알프스 종주 2차산행도 배내고개-능동산에서 시작하는데..
왜 영남알프스 종주 1차산행을 석남터널에서 마치지 않고 중복해서 능동산과 배내고개를 오르는지..
어쨋든 지금은 가야한다.
힘들어 하는 아내를 살살 달래며 천천히 오른다.
삼각점이 있는 전망대에 이르러..
지나온 가지산 능선과 가지산에서 능동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시원하다.


↑석남터널 갈림길에서 뒤돌아 본 중봉


↑능선길


↑소나무..


↑능동산-재약산 능선(좌)


↑가지산과 중봉능선


↑가지산에서 지나온 능선


능동산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능선길은 나무계단으로 바뀐다.
오름길에서 만나는 나무계단에 대한 산꾼의 생각은..
오르기에 힘들겠다는 부정적인 생각보다.. 정상에 조금 더 빨리 가까워진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많다.
능동산 오름길에 만나는 계단은.. 조금은 지루한 산행을 마무리할 시간이 다가왔다는 생각에 더 반갑다.
저 계단을 오르면 정상일 거라고 아내를 달래고.. 힘들게 오르지만
계단을 다 올랐는데.. 배내고개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타나고.. 정상이 보이지 않는다.
정상은 조금 더 올라가고 다시 되돌아와서 배내고개로 내려가야 한다.
아내는 더이상 오르기를 포기하고 산꾼만을 정상으로 보낸다.
영남알프스에서 가장 보잘것 없는 산이라 할까.. 능동산에 오른다.
잠시 후에 예상치 않았는데.. 아내가 따라 올라온다.
마지막 봉우리까지 아내가 함께 해주니 기쁨이 두배.. 기분좋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구름모자를 쓴 신불산의 모습이 전부이다.
기념촬영을 하고 하산이다.


↑정상 직전 계단


↑계단


↑남쪽으로 신불산


↑정상에서


능동산에서 배내고개로의 하산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단이다.
하산완료시간을 20분 남겨놓고 하산을 완료한다.
다른이들은 모두 하산해서 식사와 뒷풀이도 거의 끝나가고 있다.
정신없이 식사하고.. 막걸리 두잔을 마시고.. 산행을 마친다.
운문산-가지산-능동산.. 400m의 고도차를 넘나드는 오르락내리락의 힘든 산행..
겉으로 많이 힘들어 했지만.. 속으로 더 힘들었을 텐데..
산행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와 준 아내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산행이다.
인생길도 산행길처럼 겉으로는 힘들다고 투덜거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와 주겠지..


↑계단


↑계단


↑배내고개 날머리


↑하산후 능동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