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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을 찾아 왔으나 - 오대산 (평창) - 2014.10.18 본문

산행기-국내/강원

단풍을 찾아 왔으나 - 오대산 (평창) - 2014.10.18

삼포친구 2014. 10. 1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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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을 찾아 왔으나 - 오대산 (2014.10.18)


ㅇ 산행지 : 오대산(1,563m) (평창)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동피골(11:50) -> 상원사(13:00) -> 중대(사자암)(13:50) -> 비로봉(15:20) -> 상원사(17:10) (총 5시간 20분)

단풍을 찾아 오대산으로 향하는데.. 역시나 아침부터 도로는 주차장이다.
진부IC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오대산으로 향하는데.. 그 길도 막힌다.
모처럼 친구부부에게 단풍구경 시켜주겠노라 큰소리 쳤는데..
점심전에 상원사 입구에 도착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월정사를 지나고.. 상원사로 향하는 좁은 길.. 군데군데 버스와 자가용들이 서있고..
걸어가는 산꾼들도 눈에 들어온다.
오른쪽 계곡 건너로는 상원사까지 걸어가는 산책길인 선재길이 이어진다.
걸어가는 속도와 비슷하게 천천히 가던 버스가 아예 정지를 하고..
산꾼들이 모두 내린다.
상원사까지 4km 정도 남은 지점.. 상원사까지 걸어가야 한단다.
시간은 이미 12시를 향해 가고.. 산행은 아직 시작도 하기 전인데..
17시까지 버스로 오라는 한마디를 남긴 채 등반대장은 사라지고..


↑동피골에서 계곡


선재길을 따라 걷는다.
기대했던 단풍이 없다. 단풍나무가 별로 없고 참나무가 대부분이라 울긋불긋 단풍이 없다.
울긋불긋한 산행객들의 옷차림이 단풍보다 곱다.
산행계획에는 상원사에서 올라 비로봉-상황봉을 돌아 상원사로 하산하는 것이지만.. 상왕봉은 커녕 비로봉까지 오르기에도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다.
차라리 여유있게 동대산에 오르는 것이 좋지 않을까..
10여년전에 낙오된 아픈 경험이 있는 동대산이다.
상원사로 향하면서도 계속 동대산 갈림길을 찾지만.. 비로봉을 향한 친구부부의 강력한 의지 때문인가.. 갈림길이 보이지 않는다.
시간을 절약하고자 선재길을 벗어나 차도를 따라 빠른 걸음으로 상원사에 도착한다.


↑상원사 들머리


↑상원사


상원사 들머리에 이른다.
시간은 이미 오후 1시.. 허기가 진다.
탐방로 입구에 자리를 잡고.. 허기를 채우며 막걸리 두잔..
상왕봉을 갈 수 없으니 비로봉을 향한 의지도 절반이 된다.
차라리 계곡물에 발담그고 놀며 소풍기분을 즐기다가.. 내일 또 다른 산을 찾고 싶은 생각이다.

허기를 채우고.. 산행 시작.. 주변을 둘러보지만 실망스런 단풍이다.
중대(사자암)을 지나고.. 적멸보궁에 이르는 길 옆으로 설치된 연등이 눈길을 끈다.
석등에는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어 경건한 불교음악과 함께 "나무아미타불"이 반복적으로 흘러나온다.
나무아미타불을 따라하며 적멸보궁이 있는 곳까지 한걸음 한걸음 오른다.
이제까지 들떠있던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다.
잡생각을 버리고 산행에 빠진다.


↑비로봉 2.8km


↑오름길 옆으로 작은 계곡


↑중대(사자암)


↑사자암


↑뒤돌아 본 사자암


↑불자의 길


정상까지 오름길.. 예전에 없었던 계단이 많이 생긴 느낌이다.
오대산의 단점.. 정상까지 바위 전망대 하나없는 급경사의 오르막이 이어진다.
그야말로 땅만보고 오로지 정상에서의 조망을 기대하며 오르는 산행이다.


↑능선


↑나무


↑고사목 뒤로 동대산


↑정상근처


정상에 이른다.
단풍도 없는 산이지만 많은 산꾼들이 몰렸다.
정상표지석 앞으로는 인증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산은 아무말도 안했는데..
사람들은 단풍을 찾아 오대산을 찾고.. 오대산에 와서 단풍이 없다고 불평을 한다.

정상에서는 상왕봉과 동대산 등이 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좋으면 설악산까지도 보인다는데.. 맑은 하늘이지만 연무가 끼어서 가시거리가 멀리 나오지 않는다.
15시 20분.. 인증사진을 찍고.. 때늦은 점심식사를 한다.


↑정상에서 상황봉


↑남동방향으로 동대산, 노인봉, 황병산은 가물가물


↑북서방향으로 방태산쪽


↑정상에서


오른 길을 되돌아서 하산..
하산시간을 맞추기 위해 조금 빠른 걸음으로 하산한다.
하산길에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있다는 적멸보궁에 들른다.
수능이 가까워서인가.. 소원을 비는 많은 연등이 황태덕장 같은 지지대에 매달려있다.
가족의 안녕을 빌며 고개를 숙인다.
중대암으로 향하는 길.. 이번에는 "관세음보살"이 음악과 함께 반복적으로 흘러 나온다.
오름길에는 "나무아미타불"을.. 내림길에는 "관세음보살"을 모두 애타게 찾았으니 무사안녕이 이어지려나?
상원사를 지나 하산완료.. 시간은 17시 10분..
뒷풀이 식사는 이미 끝나고.. 막걸리만이 산꾼을 기다린다.


↑적멸보궁


↑소원


↑부처님 진신사리탑


↑상원사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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