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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을 품은 산 - 덕항산 (삼척) - 2015.01.11 본문

산행기-국내/강원

동굴을 품은 산 - 덕항산 (삼척) - 2015.01.11

삼포친구 2015. 1. 12.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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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을 품은 산 - 덕항산 (2015.01.11)


ㅇ 산행지 : 덕항산(1,071m) (삼척)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환선굴-대금굴 매표소(10:20) -> 장암목(12:20) -> 정상(13:00) -> 환선봉(14:10) -> 장암재(14:50) -> 동굴전망대(15:50) -> 매표소(17:00) (총 6시간 40분)

이번에는 삼척의 덕항산이다.
한국의 산하 100명산의 하나.. 전날 대금굴을 보았으니.. 하루 사이에 두번이나 덕항산을 본다.
이번에는 아내와 함께 직접 산을 오른다.
간간이 눈발이 날린다. 박쥐모양을 형상화한 매표소가 마치 산행 들머리에서 항상 보아오던 일주문처럼 보이는데..
매표소 뒤로는 덕항산의 암봉과 능선이 병풍처럼 계곡을 둘러싸고 있다.


↑박쥐 형상의 매표소와 뒤로 환선봉


덕항산은 석회암지대로 환선굴과 대금굴을 품고 있는 산이다.
대금굴은 개방한 지 얼마되지 않아서 지금도 관람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환선굴-대금굴 갈림길을 지나고.. 골말에서 왼쪽으로 정상을 향해 오른다.
칼날같은 급경사 오르막의 능선길이다.
바위위에 눈이 조금씩 쌓여있어 미끄럽다.
가파른 오름길에는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밧줄 구간이 끝나고.. 산성같은 능선은 더 가파르고 위험하다.
이번에는 철난간 구간이 이어진다.
한손으로 잡고 오르기에 경사가 너무 심해서 두손으로 잡고 오른다.
환선굴전망대에 이르러 조망이 트인다.
환선봉과 덕항산의 주능선.. 그리고 하산길로 착각한 큰골과 그 옆으로 환선굴이 눈에 들어온다.


↑골말 들머리 갈림길에서 촛대봉과 환선봉


↑오름길


↑환선굴전망대에서 환선봉


↑큰골과 환선굴


↑오름길 난간


↑이어지는 급경사


능선을 따라 계속 오른다.
암릉 오름길 옆으로 잠깐 사철나무 군락이 이어진다.
날씨가 짓궂어서 구름이 몰려오면 바람과 함께 눈발이 날리다가..
구름이 물러가고 햇빛이 나면 눈은 그치고.. 따뜻하고 잠잠해진다.
철난간을 잡고 올라 장암목에 이른다.
이제부터는 철난간이 사라지고 철계단 길이 이어진다.
지도를 보니 926계단이라 표시되어 있는데.. 이름처럼 끝없는 계단이 이어진다.
가파른 구간을 지나면 평탄한 구간이 나타나기도 한다.
덕항산 주능선 만큼이나 고도가 높아지고.. 멀리 능선위로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발전기 주변은.. 아래에서 상상할 수도 없는.. 고원지대처럼 평탄하다.
귀네미마을이다.
지금은 농번기가 아니라 땅이 맨살을 드러내고 있지만 1,000 고지에 가까운 곳에서 농사를 짓는다.
평탄한 철계단이 이어지는데.. 철계단을 가로질러 나뭇가지가 뻗어 나와 있다.
아니 나뭇가지를 살린 채 철계단을 설치한 것이다.
겸손을 가르치기 위해서 일부러 나뭇가지를 살려놓은 듯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머리를 숙일 수 밖에 없다.
덕항산 정상과 환선봉 갈림길에 이른다.


↑장암목


↑926계단의 시작


↑기암 - 덕항산 암석의 보통 모양


↑석문..


↑철계단에서 환선봉


↑풍력발전기..


↑겸손을 배우고..


↑덕항산 정상(좌)-환선봉(우) 갈림길


갈림길에서 정상까지는 평탄한 오르막이다.
백두대간 길이다.
산행로 왼쪽으로는 밧줄난간이 설치된 절벽이다.
발아래로 아찔하게 무릉천 계곡이 보인다.
10여분을 걸어서 정상에 이른다.
작은 정상표지석이 산꾼을 반긴다.
조망은 신통치않고.. 기념촬영을 하고 되돌아서 갈림길로 향한다.


↑정상을 향하며 무릉천 계곡


↑정상


갈림길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컵라면으로 허기를 채우고..
평탄한 대간길을 따라 환선봉으로 향한다.
방향이 바뀌어 이제는 오른쪽이 낭떠러지 절벽이다.
안전밧줄이 설치되어 있고 곳곳에 낭떠러지를 알리는 경고문이 있다.
환선봉에 이른다.
이상하지만 이곳의 높이가 1,080m로 정상의 1,071m 보다 더 높다.
장암재로 향하는 길.. 계속해서 평탄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낙엽송지대를 지나는데.. 폭설을 대비해서 산행로를 알리는 밧줄이 낙엽송의 중간쯤에 설치되어 있다.
장암재에 이른다.


↑환선봉


↑낙엽송 숲 - 폭설에 대비해 밧줄이 높다.


↑장암재


↑장암재에서 정상(좌)과 환선봉(우)


↑급경사 내리막


본격적인 하산길.. 급경사지만 지그재그 길.. 예상 외로 편안한 하산길이다.
아무리 급경사의 길이라도 지그재그로 만들어 놓으면 쉽게 오르내릴 수가 있다.
인생길도 마찬가지 아니던가..
동일한 목표지점을 가더라도 곧바로 가려하면 힘이 들고..
지그재그로 돌아가면 시간은 조금 더 걸리지만 수월하게 갈 수 있고..
제2전망대와 제1전망대를 지난다.
촛대바위를 닮은 바위가 있어 잠시 헷갈린다.
거의 다 내려왔나 생각될 즈음에.. 한숨 나오게 하는 오르막 철계단이 나타나고.. 이를 오르니 동굴이다.
두개의 동굴을 품고 있는 덕항산이니.. 다른 산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작은 동굴을 선물로 보여준다.
산행의 재미를 제대로 느끼게 하는 산이다.
동굴을 통과하여 동굴전망대에서 위로 올려다 보이는 암릉이 장관이다.


↑제2전망대에서 기암


↑제2전망대에서 촛대봉


↑동굴 - 위로


↑다시 동굴 - 아래로


↑동굴전망대에서 기암(I)


↑동굴전망대에서 기암(II)


↑선녀폭포


동굴전망대를 지나서 너덜지대를 지나고.. 계곡으로 하산..
마지막으로 선녀폭포가 볼거리를 제공한다.
5시간이면 적당할 것 같은데..
오름길에 눈 때문에 조금 지연되고..
아내와 함께 여유(?)있는 산행을 하다보니 6시간이 더 걸린다.
오름길이 험하고 혹시 눈이라도 계속 내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무사히 산행을 마친 것에 감사하며.. 따끈한 오뎅으로 속을 데우며 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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