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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진달래 - 천주산 (창원) - 2015.04.18 본문

산행기-국내/경상

다시 진달래 - 천주산 (창원) - 2015.04.18

삼포친구 2015. 4. 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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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진달래 - 천주산 (창원) (2015.04.18)


ㅇ 산행지 : 천주산(639m) (창원)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굴현고개(11:40) -> 천주봉(12:20) -> 정상(용지봉)(13:50) -> 달천고개(14:40) -> 산림욕장 -> 주차장(15:40) (총 4시간)

지난주 여수 영취산에서의 실망스런 진달래..
이미 진달래의 계절은 지나간 것인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조금의 기대를 버리지 않은 채 창원의 천주산으로 향한다.
4시간을 달려 천주산 근처에 도착하는데.. 차창밖으로 진달래로 붉게 물든 천주산의 모습이 보인다.
새벽부터 멀리서 온 산꾼들이 탄성을 지르고..
같은 남쪽인데.. 여수 영취산과 다르게 이곳은 진달래가 한창이다.
마음이 급해진다.
굴현고개에 도착.. 버스가 정지하자마자 산꾼들이 우르르 빠져 나간다.
항상 느끼지만.. 산 아래만 오면 참 빨라지는 사람들이다.
쫓기는 듯한 기분이 싫어서 오늘도 무리의 뒤에서 천천히 산행을 시작한다.

묘지 한가운데를 지나고.. 눈앞에 보이는 천주봉을 향해 오른다.
어디에서 굴러왔는지 모를 둥근 모양의 화강암 바위들이 오름길에 널려있다.
바위지대를 지나고 천주봉까지 급경사의 오르막이 시작된다.
천주봉은 두개의 바위로 된 암봉인데.. 과장을 하자면 그 모양이 마치 하늘을 바치는 기둥처럼 보인다.
천주봉에 이른다. 사방이 시원하다.
뒤돌아 보니 동으로 굴현고개 들머리가 보이고.. 동남으로 웅산과 장복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눈에 들어오는데..
거친 바닷바람으로부터 창원시를 막아 주듯이 아늑하게 감싸고 있다.


↑천주봉


↑오름길


↑천주봉에서 굴현고개


↑천주봉에서 남동으로 창원시와 뒤로 웅산과 장복산


↑천주봉


↑천주봉 지나서..


천주봉을 지나고.. 급한 오르막은 끝난다.
이제부터 평탄한 능선이 이어지고.. 잠깐 오르니 팔각정 전망대가 나타난다.
천주산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짙은 초록의 편백나무와 그 사이로 진달래가 어우러진다.
초록의 영향인가 천주산의 진달래는 다른 산에서 본 진달래보다 유난히 붉게 보인다.
멀리서 보면 철쭉으로 혼동할 정도이다.
천주산에서 가장 조망이 좋은 곳이다.
팔각정을 지나고.. 잠깐 내리막.. 삼거리 만남의 광장에 이른다.
달천계곡에서 오름길과 만나는 길이다.
잠깐 휴식을 취하며 여유있는 산행을 즐긴다.


↑팔각정에서 정상


↑정상 옆으로 상봉


↑돌탑 뒤로 진달래군락지


↑만남의 광장


↑무양(無恙) - 근심이 없다.


만남의 광장을 지나고.. 534봉으로 오르막길..
완만한 경사의 나무계단길을 오르고 나면 넓은 헬기장이 나타나고..
무양이라 쓰여진 세운지 얼만 안되어 보이는 작은 장승 둘이 산꾼을 반긴다.
근심이 없기를 빌며.. 또는 있는 근심을 버리며.. 산행을 한다.
장승을 지나고 몇개의 돌탑이 있고.. 뒤로는 마산의 무학산이..
앞으로는 천주산의 정상인 용지봉 주변의 진달래가 눈에 들어온다.
산을 찾은 많은 이들이 진달래를 배경으로 즐거운 모습이다.


↑534봉에서 남서로 무학산


↑돌탑뒤로 진달래군락지


534봉을 지나서 정상으로 향하는 길..
진달래 사이의 나무데크를 따라 오른다.
활짝 만개한 진달래를 배경으로 좋은 자리 찾기에 안달이다.
올해는 제대로 진달래를 즐긴다.
행인1,2 안나오는.. 주인공만 나오는.. 깨끗한 사진을 찍고 싶지만 많은 산꾼들로 불가능하다.
조금 일찍 또는 늦은 시간에 오면 주인공만 나오는 멋진 작품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쉽다.
예전에 진달래가 활짝핀 초등학교 뒷산에서 진달래를 따먹으며 놀았던 기억이 새롭다.
그 어린애가 어느새 지천명을 지났지만.. 진달래를 만나는 마음은 여전히 초등학생이다.


↑진달래군락지


↑정상으로


↑뒤돌아 본 능선


↑다시 뒤돌아 보니..


↑정상(용지봉)에서


진달래 군락지를 통과하여 정상에 이른다.
정상에서는 남으로 지나온 능선과 북으로는 상봉과 작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들어온다.
상봉의 사면은 삼판을 해서 마치 빡빡머리 밀듯이.. 나무를 모두 잘라내서 보기 흉한 모습이다.
정상근처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한다.
여유로운 산행이다.


↑북으로 상봉


↑정상에서 뒤돌아 보니..


달천고개 방향으로 하산한다.
정상에서 달천고개까지 진달래숲 사이로 놓여있는 나무데크를 따라 하산한다.
나무데크 주변으로 진달래가 활짝 피어 있어 꽃길을 걷는 기분이다.
이어 달천고개.. 계획대로라면 상봉까지 가야 하나 정상에서 보았던 삭발한 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달천계곡 방향으로 방향을 바꾼다.
달천계곡에서 주차장까지 3km 가 넘는.. 조금은 지루한 구불구불 콘크리트 포장길.. 길옆으로는 철늦은 벚꽃이 군데군데 피어있다.
계곡에는 성질 급한 사람들이 시원한 계곡물을 즐기고 있다.
벌써부터 여름산행이 기대된다.
산책하는 기분으로 콧노래를 부르며 산림욕장을 지나 달천계곡 주차장에 이르러 산행을 마친다.
모처럼 진달래에 흠뻑 취한 산행이다.


↑하산길 나무데크


↑달천고개


↑하산 임도길


↑달천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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