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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낳은 산 - 천생산 (구미) - 2015.07.04 본문

산행기-국내/경상

하늘이 낳은 산 - 천생산 (구미) - 2015.07.04

삼포친구 2015. 7. 5.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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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낳은 산 - 천생산 (2015.07.04)


ㅇ 산행지 : 천생산(407m) (구미)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검성지 주차장(11:00) -> 산성지(11:20) -> 안부(12:00) -> 통신바위(12:20) -> 정상(미득봉)(13:40) -> 거북바위(14:10) -> 산성지 -> 검성지 주차장(14:50) (총 3시간 50분)

용인생활을 마치고 김천으로 내려온다.
홀아비 생활이 시작되는데.. 나름 이삿짐을 싸고 나니 5인승 차량 뒷좌석과 트렁크가 꽉찬다.
하루종일 땀이 나도록 입주청소를 하고.. 아내가 산행을 건의한다.
김천에서의 첫날밤을 무사히 보내고.. 다음날..
아내와 함께 산행을 나선다.
황악산을 갈까.. 금오산을 갈까 하다가.. 가벼운 산행을 계획하고 천생산으로..
하늘이 내린 산이라는 천생산.. 병풍을 쳐놓은 듯한 기이한 모습에 30여년전 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가보고 싶은 산이었지만..
이제서야 그 산을 찾는다.
30여년전의 산행 꿈을 이루게 해주었다고.. 김천으로 내려오게 한 전전정권의 수장에게 고마워해야 하나..

구미시에 들어와서 기억을 되살려 보는데.. 수출탑을 지나서야 기억이 살아난다.
지금에 보니 초라하지만.. 그 당시에는 민족중흥의 사활을 걸고 100억불을 수출하고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탑이다.
낙동강을 건너며 멀리 천생산이 눈에 들어온다.
높낮이가 서로 다른 2단의 병풍을 쳐놓은 듯이.. 산성을 쌓아놓은 듯이..
추억이 많은 모교는 하산후에 둘러보기로 하고 산행들머리로 향한다.


↑들머리에서 멀리 천생산


검성지 주차장에서 산행시작..
산성지에 이르러 좌측으로 올라 우측으로 하산하기로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오름길.. 작은 소나무들의 울창한 숲길이다.
해발이 낮은 산이라.. 금새 능선에 도달하고.. 능선을 따라 오른다.
산책코스로 알맞게 완만한 경사에 부드러운 능선길이다.
능선길에 둥글둥글한 바위들이 군데 군데 나타나는데..
산에서는 어울리지 않고 강이나 해변에서만 볼 수 있는 작은 조약돌이 박혀있는 역암이다.
천생산이 오래전 과거에는 강이나 해변이었다는 증거이다.
지구시간의 역사에 비해 새람스럽게 짧고 하찮은 인간의 역사를 생각하게 된다.


↑산성지


↑소나무숲 오름길


능선을 올라 통신바위와 미득봉 갈림길에 이른다.
좌측의 통신바위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나무숲 사이로 간간이 통신바위 방향으로 이어지는 병풍바위 절벽이 눈에 들어온다.
나무숲에 가려서 사진을 찍기는 애매하고.. 눈길은 떼지 못하고 비뚤이길을 오른다.
해발은 낮지만 나름 웅장함이 있는 산이다.


↑오름길에 1단병풍


↑아기자기 바위


↑암릉


↑안부 - 통신바위-미득암 갈림길


또 다시 갈림길.. 통신바위와 미득암의 갈림길이 있는 안부에 이른다.
좌측으로 방향을 잡는다.
통신바위까지 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야 한다.
1단병풍바위의 절벽위를 걷는다.
좌측으로는 바위가.. 우측으로는 울창한 소나무숲이.. 발 아래가 수십길 낭떠러지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평탄한 길이다.
낭떠러지 병풍바위에 가까이 가니.. 병풍바위에는 온통 부처손 이끼들이 자라고 있다.
뒤돌아보니 절벽과 우뚝 솟은 미득봉 정상부위가 눈에 들어온다.

통신중계탑이 있는 통신바위에 이른다.
더 근사한 이름도 있을텐데.. 실망스럽게 통신바위라니.. 차라리 천주바위는 어떨지..
천생산에서 두 바위가 하늘을 떠받치고 있으니.. 발아래로 두개의 바위가 솟아있다.
더 내려가지 않고 발길을 돌린다.
이어 능선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한다.


↑1단병풍 위에서 미득암 방향


↑지나온 능선


↑통신바위 방향으로 1단병풍 위 능선길


↑1단병풍 절벽


↑뒤돌아 본 1단병풍과 2단병풍


↑통신바위


다시 안부에 이르러 미득암이 있는 2단병풍 위로 오른다.
똑같이 정상으로 오르는 두갈래의 갈림길이 나타난다.
왼쪽으로 오르니 천생산성의 북문이 나타나고.. 그 길을 따라 산속으로 들어가면 1단병풍을 보지 못할것 같다.
되돌아 오른쪽 갈림길로 오른다.
뒤돌아 보니 1단병풍의 웅장한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마치 중국의 태항산을 축소해 놓은 모양이다.
해발이 낮은 작은 산임에도 저런 웅장함이 있다니.. 하늘이 낳았다는 이름이 붙을 만하다.
2단병풍의 능선에 오른다.
조망이 트이고 2단병풍의 절벽이 웅장함을 보이고 병풍의 끝에는 미득암이 매부리처럼 뾰족하다.
미득암쪽의 2단병풍은 통신바위쪽 1단병풍보다 더 높다.
멀리에서 천생산을 보면 2단의 병풍으로 보이는 이유이다.


↑천생산성 북문방향


↑북문


↑정상오름길에 뒤돌아 본 1단병풍


↑2단병풍과 미득암


↑정상으로..


정상에 이른다.
정상표지석 대신에 천생산성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커다란 바위가 산꾼을 맞는다.
그리고 정상 아래쪽으로 임진왜란때 말등에 쌀을 부어 물이 많은 것같은 표시를 했다는 미덕암(米德巖)이 있다.
미득암의 어원을 알겠다.
정상에서의 조망이 시원하다.
멀리 서쪽으로 구미시내와 그 뒤로 구미의 진산인 금오산이 눈에 들어온다.


↑미득(덕)암


↑정상에서..


↑미득암에서 2단병풍


↑서쪽으로 구미시내와 금오산


↑하산길에 미득암


정상에서 오름길 반대쪽으로 하산한다.
가파른 철계단을 지나 둥글둥글 역암의 암릉이 이어진다.
거북바위를 지나고.. 팔각정이 있는 쉼터에 이른다.
주변의 의자에 발을 딛고 올라가니 나무숲 사이로 천생산의 1단병풍과 2단병풍이 모두 들어온다.
쉼터 갈림길에서 검성지 방향으로 하산한다.


↑하산길 암릉


↑거북바위


↑1단병풍(좌)과 2단병풍(우)


↑2단병풍


↑하산후 날머리


인적이 드문 길을 빠르게 내려오니 산성지 근처로 하산.. 애마를 몰아 모교로 향한다.
산꾼이 입학했을 때는 기숙사나 조경도 완비되지 않은 신축건물이었지만..
졸업할 때는 학교의 모습을 갖추었다.
그리고 10여년 전에 한번 방문했을 때는 기숙사 벽이 갈라지고 낡은 모습이었는데..
30여년이 지난 지금은 다시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있는 모습이다.
잠시 예전의 추억으로 돌아가 아내에게 이곳 저곳을 설명해 주고.. 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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