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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조망의 서북능선 - 설악산(1) (인제) - 2015.06.06 본문

산행기-국내/강원

시원한 조망의 서북능선 - 설악산(1) (인제) - 2015.06.06

삼포친구 2015. 6. 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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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조망의 서북능선 - 설악산 (인제) (2015.06.06)


ㅇ 산행지 : 설악산 귀때기청(1,578m) (인제)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한계령 들머리(07:20) -> 한계령갈림길(09:20) -> 귀때기청(11:20) -> 1443봉(12:20) -> 1408봉(14:20) -> 대승령(16:20) -> 장수대 들머리(17:50) (총 10시간 30분)

(1) 한계령 들머리(07:20) -> 한계령갈림길(09:20) -> 귀때기청(11:20)

메르스 바이러스의 감염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2차 감염에 의한 확진자들이 대부분 1차감염자와 같은 병원이나 병실에서 치료를 받던 환자들이다.
지금까지 추세를 보면 전염성은 상당히 강하지만.. 치사율 40%는 많이 과장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주말이면 온라인과 도심을 혼란과 소음의 바다로 만들던 시위소식은 사라지고.. 이제는 메르스로 뜨겁다.
이번 기회에 성형수술보다 메르스 치료를 잘하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면.. 너무 낙관적인가..
메르스환자가 발생한 병원들은 환자수가 급감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니 안타깝다.
메르스와 잘 싸우라고 응원을 해줘도 부족할텐데..

지난 목요일 아침에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골수검사 결과에 이상이 없다는 것이다.
병원에서 이상이 있으면 반드시 연락을 하고.. 이상이 없으면 연락을 안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전화를 받고 짧은 순간 긴장했지만 긴장은 곧 기쁨으로 바뀌었다.
인간의 가벼움이란.. 가벼워진 마음으로 친구와 주말 산행을 떠난다.
설악산 대청을 올라 공룡능선을 타거나 백담사 방향으로 갈까 했으나.. 둘이 모두 자신감 상실에 서북능선의 귀때기청에 오르기로 한다.


↑한계령 들머리


용대리휴양림에서 하루를 보내고..
햇반과 북어국으로 없는 반찬에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한계령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한계령에서 귀때기청을 올라 대승령을 지나 장수대로 하산하는 코스이다.
예전에 산악회를 따라와서 6시간에 산행한 경험이 있으나..
이번에는 친구와의 산행이라 시간에 쫓기지 않으니 산행시간으로 7-8시간을 예상하고 여유있는 산행을 하기로 한다.
지난 밤 친구와의 옥수수막걸리 때문인가.. 몸이 무겁다.
설악산 오름길 중에서는 가장 쉽게 설악을 볼수 있는 곳이지만.. 한계령갈림길까지의 오름길이 쉽지않다.
고도가 높아지고.. 귀때기청과 서북능선의 암릉이 눈에 들어온다.
한계령 갈림길에 이른다.
왼쪽으로 가면 귀때기청.. 오른쪽으로 가면 대청..
공룡능선과 용아장성능선이 산수화를 그려놓은 병풍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귀때기청으로 향하면서 계속 보게 될 광경이다.


↑귀때기청


↑서북능선


↑서북능선


↑뒤돌아 보니.. 기암과 멀리 점봉산


↑한계령갈림길에서 공룡능선


↑기암 - 삿갓바위


↑귀때기청 오름길


귀때기청으로 오름길.. 나무숲이 사라지고.. 하늘이 뚫리고..
눈앞에 너덜지대의 귀때기청이 우뚝 솟아있고.. 동서남북 조망이 트인다.
동북으로 공룡능선과 용아장성능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울퉁불퉁 암릉을 따라가니 소청, 중청, 대청으로 이어진다.
남으로는 점봉산.. 남서쪽으로는 가리봉, 주걱봉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만큼 설악산을 잘 볼수 있는 곳이 있을까.. 천불동을 제외하면 설악의 대부분을 볼 수 있다.


↑동북으로 공룡능선과 용아장성능선


↑동으로 중청, 대청봉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


↑남으로 점봉산


↑점봉산과 망대암산


↑남서쪽으로 가리봉, 주걱봉


↑멀리 대청


↑공룡능선과 용아장성능선


↑공룡에서 대청으로


돌이라기 보다는 바위에 가까운 큰 돌로 이루어진 너덜길이다.
발자국이 남지 않으니.. 눈비가 내리거나 흐린 날씨에는 길을 잃기 딱좋은 곳이다.
중간중간 큰 돌사이에 꽂혀있는 이정봉과 봉사이의 밧줄이 길안내를 한다.
너덜길 옆으로 생명이 있는 나무들은 예쁜 꽃을 피우고..
생명이 다한 나무들은 멋진 고사목이 되어 자연의 순환을 가르쳐준다.
오르는 속도는 느리지만.. 설악에 감동하고.. 너덜길 큰 돌 하나 하나를 징검다리 건너듯이.. 힘든 줄 모르고 오른다.
귀때기청의 경사면은 바람에 쓸린 듯.. 거인의 큰 칼에 잘려 나간 듯한 모양이다.


↑고사목 지대


↑고사목 뒤로 가리봉


↑털개회나무(정향나무)


↑대청봉과 지나온 능선


↑고사목과 가리산 능선 - 가리봉(좌), 주걱봉(우)


↑뒤돌아 보니..


↑고사목


↑귀때기청 - 바람에 깎인 듯 하다.


↑귀때기청에서 대청봉


귀때기청에 오른다.
귀때기가 떨어져 나갈 정도의 강한 칼바람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오늘은 시원한 바람이 분다.
건조하고 시원한 바람에 잠시 땀이 났다가도 금새 말라버린다.
한계령에서 약 4km 의 거리를 4시간 만에 오른다.
오름길이 험하기는 하지만.. 너무 여유로운 산행을 한다.
귀때기청에서는 뒤돌아 보니 대청봉과.. 앞으로는 멀리 안산이 가물가물하다.
그리고 안산 가기전 어디쯤에 있을 대승령까지 앞으로 가야할 능선이 물결치듯이 꿈틀 거린다.


↑서북으로 멀리 안산과 가야할 능선


↑귀때기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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