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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시원한 조망 - 흰대미산, 양각산 (거창) - 2015.08.01 본문

산행기-국내/경상

한여름 시원한 조망 - 흰대미산, 양각산 (거창) - 2015.08.01

삼포친구 2015. 8. 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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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시원한 조망 - 흰대미산, 양각산 (2015.08.01)


ㅇ 산행지 : 흰대미산(1,018m), 양각산(1,150m) (거창)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가북면 심방마을(11:00) -> 흰대미산(12:10) -> 심방마을 갈림길(12:40) -> 양각산(14:40) -> 어언마을 갈림길 -> 양각산(15:30) -> 안부(16:00) -> 심방마을(17:00) (총 6시간)

지난밤에 열대야와 전쟁을 치른다.
창문을 열어놓으면 너무 덥고.. 에어컨을 틀면 살을 스치는 찬바람의 느낌이 좋지 않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밤잠을 설친다.
이 지역이 전국에서 가장 덥다는 대구 근처라 더한 모양이다.
아침.. 구름없는 맑은 날이다. 이번에도 아내와 함께 한다.
한여름 무더위를 날려 줄 시원한 조망을 찾아 흰대미산, 양각산으로 향한다.
지지난주 수도산에서 구름때문에 즐기지 못한 조망을 조금이라도 보상받으려는 심정이다.
오전 10시지만.. 벌써 햇살이 뜨겁다.
한시간동안 애마를 몰아 흰대미산 입구인 거창 가북면 심방마을에 도착한다.
왕복 2차선이 더 이상 중앙선이 없는 왕복 1차선으로 바뀌는 동네이다.
심방마을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해발 700m 가까이 되는 고산지대이다.
숲속으로 들어서니 역시 공기가 시원하다.
인적이 드문 산인가.. 좁은 산행로에 작은 초목들이 몸을 스치고 지나간다.
소나무 숲길을 지나고.. 조금은 경사진 오름길을 올라 흰대미산 정상에 이른다.


↑심방마을에서 양각산


↑소나무숲 오름길


↑흰대미산(백석산)


흰대미산.. 정상에는 흰덤이산(백석산)이라 쓰여있다.
정상은 그늘이 없이 뙤약볕으로 뜨거운데.. 사방으로 조망이 트인다.
육산을 올랐는데.. 반대쪽은 바위절벽이다.
반대쪽에서 보아야 흰더미가 보일 듯 하지만 확인할 방법은 없다.
남으로 보해산과 금귀봉 등 산들의 능선이 눈에 들어오고..
북동쪽으로는 가야할 양각산에서 멀리 수도산으로 이어지는 긴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동으로는 수도산에서 단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지난번 수도산에서 구름때문에 보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기며 하산한 바로 그 능선이다.
아직은 고도가 낮아서 가야산까지는 보이지 않는다.


↑흰대미산에서 남으로 보해산, 금귀봉


↑북동으로 양각산과 멀리 수도산


↑북쪽 조망


↑동으로 단지봉


흰대미산을 지나고.. 심방마을 갈림길이 있는 안부까지 내리막이 이어진다.
안부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한다.
오늘따라 산행을 시작하고 조금 후부터 힘든 내색을 하니..아내가 걱정스런 눈으로 바라본다.
몸을 추스리고 양각산을 향해 오른다.
작은 암릉을 하나 지나고.. 눈앞으로 소뿔을 닮은 양각산이 우뚝솟아 산꾼을 기다린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인가.. 인적이 없다.
암릉의 바위채송화가 아슬아슬하게 피어있다.
길옆에 너무 가까이 있어 다른 곳으로 입양될 것 같은 두려움이 생긴다.
열악한 환경이지만 오랫동안 그 자리에서 꽃을 피우고 지나는 지친 산꾼들을 위로하고..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고래를 닮은 물고기바위도 지나고.. 양각산의 두 봉우리 중에서 작은 봉우리인 좌봉에 이른다.


↑안부


↑양각산 좌봉과 우봉(정상)


↑암릉에 바위채송화


↑물고기바위


좌봉에 이른다.
암봉으로 뾰족한 양각산의 정상(우봉)이 눈에 들어온다.
수도산까지 능선이 이어진다.
뒤돌아 보니 지나온 흰대미산과 그 뒤로 남쪽 능선으로 이어지는 산들이 눈에 들어온다.
오늘 무더위를 참고 힘들게 오른 보람이 있다.

양각산 정상을 향해 오른다.
오름길 암릉에 갓바위를 닮은 바위가 눈길을 끈다.
뒤돌아 보니 좌봉이 보이고.. 앞으로는 이번에는 악어를 닮은 바위가 눈길을 끈다.
잠깐 급경사를 오르고.. 짧은 암릉이 이어지고.. 정상에 오른다.


↑좌봉에서 우봉과 멀리 수도산


↑양각 우봉과 멀리 단지봉


↑양각 좌봉


↑우봉 오름길에 뒤돌아 본.. 흰대미산과 남쪽 능선


↑기암 - 갓바위?


↑우봉에서 좌봉과 웅양면


↑기암 - 악어바위?


↑정상직전


정상에서 조망을 즐긴다.
가야산부터 찾는다.
동으로 단지봉 능선을 따라가니.. 가야산이 살짝 얼굴을 내밀고 있다.
북동쪽으로는 돌탑은 안보이지만 수도산의 두 봉우리가 또렷하게 보이고..
남동쪽으로는 심방마을과 계곡.. 그리고 그 너머로 거창의 명산인 우두산과 비계산이 눈에 들어온다.
예전에 비계산에서 본 우두산이 소머리 보다는 독수리가 날개를 펴고 내려앉는 모습이라 기억에 오래 남는 산이다.
북서로는 멀리 덕유산 능선이 가물가물 눈에 들어온다.
정말로 조망이 좋은 산이다.
무더위를 한방에 몰아내는 시원한 조망이 있다.
아침에 금오산으로 갈까.. 양각산을 갈까.. 망설였던 자신을 책망한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정상을 지나 계속 앞으로 나간다.
근처에 수재마을로의 갈림길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능선 안부를 지나는데..
갈림길이 나타나지 않는다.
지도상에는 정상근처로 표시되어 있는데.. 정상직전에 잠깐 갈림길처럼 보였던 곳이 있었는데..
그러는 사이 정상은 점점 더 멀어지고.. 이정표가 나타난다.
벌써 정상을 0.4km 지났다.
다시 발길을 돌린다.


↑양각산 우봉(정상)


↑동으로 단지봉과 가야산이 살짝..


↑북동으로 수도산으로 향하는 능선


↑남동으로 심방마을 계곡과 그 뒤로 우두산, 비계산


↑북서로 멀리 덕유산


↑뒤돌아 본 우봉


↑다시 정상에..


0.8km 의 헛걸음 끝에..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 오고..
정상 근처에서 수재마을로의 하산길 발견.. 그렇지만 생각은 바뀐다.
수재마을로 하산해서 심방마을까지 뙤약볕에 콘크리트길을 걷기보다는 산길을 걷기로 한다.
심방마을로의 갈림길에 이르러 하산..
1.4km에 이르는 평탄한 하산길.. 멋진 적송지대가 눈길을 끈다.
인적이 드물어서 산행로는 작은 초목들이 울창하지만.. 걷기에는 아주 좋다.
심방마을로 하산하여 한여름 시원한 조망 산행을 마친다.

아쉬움이 있다면.. 더운 몸을 식혀 줄 풍덩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무더위에 고생한 발조차도 담글만한 시원한 계곡이 없다는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 3번국도에서 본 흰대미산과 양각산이 웅장하다.


↑안부에서 심방마을 하산길에 소나무숲


↑돌아오는 길에 3번국도에서 흰대미산과 양각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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