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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반쪽 산행 - 백화산 (영동) - 2015.08.08 본문

산행기-국내/경상

무더위에 반쪽 산행 - 백화산 (영동) - 2015.08.08

삼포친구 2015. 8. 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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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반쪽 산행 - 백화산 (2015.08.08)


ㅇ 산행지 : 백화산(933m) (영동)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황간 우매리 주차장(09:20) -> 능선 -> 헬기장(11:10) -> 정상(한성봉)(12:30) -> 부들재(13:50) -> 반야사(15:00) -> 주차장(15:20) (총 6시간)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황간부근을 지나다 보면 잘생긴 산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마치 솜씨좋은 미쟁이가 잘 밀어 올린듯이 산의 능선에서 산 아래로 흘러내리는 산세가 멋지다.
백화산 주행봉이다.
황간을 지날때마다 눈도장을 찍어 놓았다.
무더운 여름날 백화산을 찾는다.
반야교를 건너 들머리를 찾아 가는데.. 가뭄 탓인가.. 석천의 개울물이 탁하다.
녹조가 잔뜩 낀 물에서 더위를 식히겠다고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눈앞에는 올라야 할 주행봉과 멀리 한성봉이 우뚝 서 있고.. 산꾼은 올라야 하는 걱정에 한숨이 나온다.


↑들머리에서 주행봉


↑반야사 뒤의 만경봉


↑안내도


주행봉을 뒤로 하고 한성봉부터 오르기로 한다.
무더운 날씨에 주행봉을 먼저 올랐다가..
힘이 빠져서 막상 해발이 더 높은 한성봉을 올라야 할 때는..
의지가 약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한성봉을 먼저 오르기로 한다.
물없는 계곡을 지나고.. 그리 넓지 않은 편백나무숲을 지나고..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암릉이 이어지고.. 전망대에서 발 아래로 반야사가 들어온다.
대부분의 사찰이 산속에 있는데.. 반야사는 강가에 있다.
반야사를 지켜준다는 호랑이 모양의 너덜지대와 구불구불 사행하는 석천의 모습도 보인다.


↑편백나무숲


↑전망대에서 호랑이상 너덜지대


↑반야사와 석천


↑암릉


무더운 날씨.. 전망대를 지나고 암릉이 이어진다.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다리 힘은 빠지고.. 목이 탄다.
햇빛은 가리고.. 숲사이로 조망은 조금씩 보여주는.. 울창하지 않은 숲이 이어진다.
나무숲 사이로 주행봉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무더위에 쉽게 지친다.
조금 오르고 쉬고 다시 오르고 또 쉬고.. 우보천리의 심정으로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오르기로 한다.
헬기장에 이른다.
올라야 할 한성봉이 눈에 들어온다.
주변이 바위절벽으로 이루어진 암봉이다.
저기를 오를 수 있을까.. 자신이 없다.
산꾼 몇명을 앞세운다.
모처럼 준비한 얼음물을 마신다.
시원함을 느끼는 건 좋은데.. 시원함에 대한 향수로 갈증을 참지 못하고.. 수시로 물을 찾게된다.
일반물을 가져왔을 때보다도 물을 더 많이 마시게 된다.
이온음료까지 준비했는데.. 갈증을 해결하는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역시 그냥 물이 최고다.. 목만 살짝 축여도 갈증이 사라지는데..


↑주행봉 능선 I


↑주행봉 능선 II


↑헬기장에서 한성봉


↑부들재 - 말 안장같다.


헬기장을 지나고.. 능선은 조금 완만한 경사로 바뀐다.
온몸이 땀에 젖고.. 비몽사몽으로 정상에 이른다.
암봉으로 상상했는데.. 거대한 정상표지석이 있고.. 막상 정상은 육산의 모습이다.
나무숲에 가려 주변의 조망이 들어오지 않는다.
시간은 12시 30분이 지났는데.. 부들재까지 가기로하고.. 주행봉으로 향한다.


↑야생화


↑한성봉


↑동으로 상주 모동면


↑정상에서


정상을 지나 초반에는 급경사의 내리막이다.
암릉인듯 한데 길이 험하다.
잠깐씩 사라졌다 나타나는 암릉 옆의 우회길을 따르는데.. 우회길도 거칠긴 마찬가지다.
부들재에 이른다.
주행봉을 향해 계속 갈 것인가.. 하산을 할 것인가.. 고민한다.
물은 조금밖에 없고.. 하늘에는 시커먼 구름이 몰려오며 간간히 천둥소리도 들리고.. 의지는 약해져 있고..
조금 남아있던 물을 모두 마셔 버린다.
이제 하산해야 할 분명한 이유가 생긴다.
주행봉은 다음 기회로 남겨놓는다.
평탄한 하산길을 따라 하산한다.
계곡에 이르지만 조금씩 고여있는 물만 보일 뿐.. 콸콸 소리를 내며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계곡물은 머릿속에만 있다.


↑부들재


↑계곡 - 물이 없다.


↑하산길


↑계곡


대나무숲길을 지나 반야사로 향한다.
반야사를 보기 위한 것은 아니고.. 반야사를 지키고 있다는 호랑이상 너덜을 보기 위한 것이다.
중간에 거대한 관음상이 주행봉을 배경으로 서있고.. 반야사에 가까워지면서 호랑이상 너덜이 눈에 들어온다.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꼬리를 치켜 세운 호랑이의 모습이다.
그 앞에는 호랑이에게 소원을 비는 많은 돌탑이 세워져 있다.
반야사에서 보는 호랑이는 앞발로 반야사를 품에 안고있는 모양이다.
이어 애마가 있는 곳으로 돌아오는데..
무더웠던 하늘은 컴컴해지고 계속 천둥소리가 들린다.
폭우가 내릴수 있으니 계곡에서 대피하라는 방송도 나온다.
애마에 올라 김천으로 향하는데.. 강한 돌풍바람이 불고.. 빗방울이 떨어진다.
빗방울은 이내 폭우로 변한다.
반쪽산행이 아쉽지만.. 험한 암릉에서 강풍과 폭우를 만났을 상상을 하니 아찔하다.



↑반야사 가는 길에 관음상과 뒤로 주행봉


↑돌탑과 호랑이상 너덜지대


↑반야사 - 호랑이가 지킨다.


↑일주문 - 백화산 반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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