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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없는 금오동천 - 금오산 (칠곡) - 2015.08.09 본문

산행기-국내/경상

물없는 금오동천 - 금오산 (칠곡) - 2015.08.09

삼포친구 2015. 8. 9.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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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없는 금오동천 - 금오산 (2015.08.09)


ㅇ 산행지 : 금오산(976m) (칠곡)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금오동천(11:00) -> 도수령 갈림길(13:10) -> 돌탑봉(14:20) -> 정상(현월봉)(14:40) -> 금오동천-칼다봉 갈림길(15:20) -> 금오동천(16:30) (총 5시간 30분)

참을 수없는 지루함..
무더위에 방안에서 뒹글거리며 쉬고 싶지만.. 지루함을 참아낼 자신이 없다.
조금은 늦은 시간에.. 금오산으로 향한다.
금오산으로 향하며 뒤늦게 고도계를 챙기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
그리고 산행 직전에 카메라도 챙기지 않은 것을 깨닫는다.
역시.. 늦은 시간에 서두르다 보니 이것저것 빠뜨리는 것이 많다.
예전에는 북쪽의 구미시쪽에서 칼다봉으로 올랐으니.. 이번에는 반대쪽인 남쪽의 칠곡군 금오동천에서 오르기로 한다.


↑금오동천 들머리


금오동천 들머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초반이니 계곡을 따르는 완만한 길 대신에 경사진 길을 택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급경사의 작은 소나무숲길이 이어진다.
어제 백화산을 오를 때는 뭔가 불안과 초조감이 있었는데..
금오산은 마음이 안정된다.
앞으로 자주 볼 산이라는 생각 때문인가..
오늘도 덥다.
초반에 가벼운 발걸음은 점점 무거워지기 시작한다.
오름길에 남쪽으로 조망이 트이는데.. 채석장인지..
속살을 흉물스럽게 드러낸 영암산이 보인다.
저 돌들은 어디로 가는가..


↑오름길에 남쪽으로 영암산 - 흉하다.


↑소나무숲길


오늘도 최대한 느린 걸음으로 최대한 자주 쉬어가며 무리하지 않고 오를 생각이다.
급경사를 지나고 경사가 완만해지는 주능선이 이른다.
서서히 조망이 트인다.
왼쪽으로는 987봉 능선이.. 오른쪽으로는 굴암사에서 올라오는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굴암사쪽의 암릉에 바위들이 중간 중간 솟아있는 것이 다음에 한번 오르고 싶은 곳이다.
동쪽으로 칠곡군 북삼면이 눈에 들어오고.. 산꾼의 발밑을 관통하는 고속철도가 시원하게 남으로 뻗어있다.


↑왼쪽으로 능선과 금오동천으로 이어지는 계곡


↑오른쪽으로 굴암사로 이어지는 능선


↑동으로 칠곡 북삼면과 금오산을 관통하는 KTX(가운데)


↑능선길


↑도수령에서 이어지는 암봉


힘들게 힘들게 도수령 갈림길에 이른다.
올라 온 거리는 고작 2.1km..
시간은 2시간이 지나고.. 1시간에 1km..
우보(牛步)천리가 아니라 구보(龜步)20리를 실행에 옮긴다.
그리고 틈틈이 휴식..
적당한 곳을 잡아 허기를 채운다.
산성터에 이르니 정상이 가물가물 보인다.
조금 힘이 난다.


↑도수령 갈림길


↑금오산성과 멀리 정상


↑암봉에서 정상과 아래로 약사암


이제 오를만큼 올랐다.
금오산 정상부근의 암봉이 눈에 들어온다.
절벽과 암봉에 아슬아슬하게 올라앉은 약사암과 종루..
스님들이 불안해서 수도를 잘 할 수 있을까..
예전에 약사암에서 멀리 보기만하고 발길을 돌렸던 돌탑봉..
약사암이 같은 높이로 눈앞에 다가온다.
그 아래로는 구미시와 저수지도 시원하게 보이고..
정상이 눈앞에 있다.
빠른 길로 올라볼까.. 군시설 철조망을 따라 바위를 오르는데..
위험하다.
욕심을 버리고.. 안전한 길로 군시설을 한바퀴 돌아서 정상으로 향한다.


↑약사암 아래쪽


↑돌탑봉에서 약사암


↑돌탑봉의 돌탑


↑돌탑봉 - 거북이도 있다.


정상에 이른다.
백화산 한성봉도 그렇더니.. 이곳에도 새로 세워진 거대한 정상석이 산꾼을 맞는다.
정상석이 커서 나쁠 것은 없지만 소박함과 친근함이 사라지는 것 같다.
정상에서 멀리 북서쪽으로 김천혁신도시가 보인다.
한전기술과 도로공사.. 등등.. 공공기관이 내려오면서 새로운 도시가 건설되고 있는데..
부작용도 많겠지만 어쨋든 새로운 도시와 이전기관이 함께 발전해 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산꾼은 고등학교시절 3년을 이지역에서 생활한 적이 있지만.. 또 다시 이 지역에 정을 붙이고 살아야 할 운명이다.
정상을 내려와 약사암을 둘러보고 하산길을 찾는다.


↑정상(현월봉)에서


↑정상에서 돌탑봉


↑북서쪽으로 가물가물 김천혁신도시


↑일주문 - 동국제일문


↑약사암


↑약사암을 되돌아 나오며


약사암을 지나.. 금오동천 방향으로 하산을 해야 하는데.. 이정표가 없다.
지도를 보니 성안 방향으로 가다가 갈림길이 나오는 것으로 되어있다.
성안 방향으로 잠깐 내려오니 칼다봉과 금오동천의 갈림길이 나타난다.
칼다봉은 예전에 오른 적이 있어 익숙한 지명이다.
금오동천 방향으로 향하는데.. 낙엽송이 울창하고 고원지대같이 평평한 지대가 나타난다.
조금 더 진행하니 작은 늪지대 호수도 나타나고.. 자세히보니 둑이 있다.
예전에 산성에서 이용했던 모양이다.
오를 때와는 다르게 빠른 걸음으로 하산한다.
너덜같은 급경사를 지나.. 둥글둥글 커다란 바위들이 있는 계곡에 이른다.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는 금오동천은 어디로 가고.. 물이 없어도 너무 없다.
금오동천 폭포부근에 내려와도 세수하기도 힘들 정도의 고인 물만이 계곡임을 알린다.
아무리 가물었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마를 수가 있는가.. 다른 원인이 있지 않을까.. 금오동천 계곡물이 사라진 이유가 궁금하다.
금오동천이란 말이 옛날의 전설로 되어버린 느낌이다.


↑칼다봉-금오동천 갈림길


↑성안


↑금오동천 - 2,3폭포 부근에 물이 없다.


↑금오동천 날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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