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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산행 - 황악산 (김천) - 2015.09.05 본문

산행기-국내/경상

우중산행 - 황악산 (김천) - 2015.09.05

삼포친구 2015. 9. 5.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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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산행 - 황악산 (2015.09.05)


ㅇ 산행지 : 황악산(1,111m) (김천)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직지사(09:20) -> 운수암(10:20) -> 안부(10:50) -> 정상(12:00) -> 형제봉(12:50) -> 신선봉(13:20) -> 내연계곡 -> 직지사(15:00) (총 5시간 40분)

김천입성 기념..
황악산에서 산행 겸 자연보호 활동이 있다.
5년전에 한번 올랐지만.. 별 감동을 주지 못한 산이다.
악산이라고는 하지만 산에서 바위하나 구경하기 힘든 산이니.. 바위가 모두 누런 흙속에 숨어 있어서 황악산이라고..
그래도 김천에 입성을 했으니 황악산 신령님께도 전입신고를 해야지.. 겸사겸사 해서 다시 한번 오른다.
직지사입구에서 폐플래카드로 만든 커다란 쓰레기봉투를 하나씩 받아들고 산행을 시작한다.
날씨가 잔뜩 흐려서 덥지는 않지만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하다.


↑직지사입구 - 동국제일가람황악산문


원점회귀 산행.. 오른쪽으로 올라 왼쪽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모처럼 회사동료들과 함께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를 나누며 지루함을 모르고 오른다.
직지사옆으로 올라 운수암을 지나고.. 여시골산에서 이어지는 백두대간길에 들어선다.
안부에서 정상을 지나 바람재 갈림길까지는 백두대간길..
산꾼은 언제나 천왕봉에서 향로봉까지의 백두대간길을 갈수 있을까..
대간길을 만날 때마다 의무감 같은 것이 산꾼의 마음속 한쪽을 누른다.


↑직지사 옆으로..


↑운수암 갈림길


↑운수암


↑안부 - 백두대간


안부를 지나고 완만한 경사의 오르막능선이 이어진다.
운무는 점점 짙어진다.
원래 조망이 없는 산이지만.. 운무때문에 더욱 조망이 없다.
눈에 들어오는 것이라고는 길과 주변의 나무가 전부인데.. 그러다보니 운무에 촉촉히 젖은 길가의 야생화가 유난히 아름답게 보인다.
초롱꽃처럼 생긴 청초한 느낌의 잔대꽃이 눈길을 끈다.
흰색도 아니고.. 붉은 색도 아니고.. 보라색도 아니고.. 흰연보라라고나 할까.. 오묘한 색이다.
고도가 점점 높아지고.. 철쭉나무에는 벌써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세월은 참 빠르다.
유난히 무덥던 여름이 기가 꺾이나 싶었는데.. 어느새 산위로는 가을이 오고 있다.


↑잎이 가늘어서 - 톱잔대


↑바위전망대 - 구름과 가을이 함께 온다.


↑며느리밥풀꽃


정상이 가까워 오면서 능선의 오르막이 끝나간다.
군락을 이루고 피어있는 분홍색의 꽃들이 눈길을 끈다.
며느리밥풀꽃.. 산행하며 하나씩 알아가는 우리의 야생화다.
마치 배고픈 며느리가 나중에 먹으려고 숨겨놓은 것처럼..
분홍색꽃의 안쪽에 하얀 밥알이 두개씩 들어가 있다.
오르막이 끝나고.. 갈대와 억새가 혼재하는 평전이 이어진다.
아직은 갈대도 억새도 여름의 녹색을 유지하고 있지만 조만간에 가을색으로 바뀔 것이다.


↑정상직전 돌탑


↑갈대


↑황악평전


↑억새


정상에 이른다.
예전의 작고 아담한 정상표지석은 간곳이 없고.. 산꾼의 키만큼이나 커다란 정상석이 산꾼을 맞는다.
정상석에는 날개미들이 잔뜩 붙어있고.. 그나마 날씨가 흐리고 습해서 덜 괴롭힌다.
기념사진을 찍고.. 정상근처 헬기장에서 식사를 한다.
눈에 들어오는 것은 오직 구름 뿐..
날씨가 좋으면 민주지산으로 이어지는 대간의 능선이라도 볼수 있으련만..
아쉽다.
오름길과 반대방향의 형제봉으로 향한다.
완만한 경사의 걷기좋은 능선길이 이어진다.
하늘도 더 이상은 참기 어려웠는지.. 빗방울이 내리기 시작한다.
간만에 우중산행이다.
판쵸우의를 꺼내 입는다.
오름길에 미루었던 자연보호 활동은 하산할 때 여유있게 하기로 생각했는데..
빗속에 자연보호 활동은 뒷전이고.. 우의가 없는 동료는 쓰레기봉투로 임시우의를 만들어 입는다.
부지런히 능선을 따라 걷는다.
형제봉을 지나고.. 바람재 갈림길을 지나고.. 신선봉을 지나고..
능선에서 계곡으로 본격적인 하산길이다.


↑정상 (비로봉)


↑정상에서


↑형제봉


↑바람재 갈림길


↑신선봉


↑참취


↑기암


계곡으로 급경사의 하산길이다.
비에 젖은 길이 조금 미끄럽지만 나무계단이 잘 설치되어 있어 어렵지않게 하산한다.
급경사 하산길을 지나고.. 완만한 길이 이어지는데..
울창한 참나무숲 아래로 평평한 늪지대처럼 넓은 공간에 단풍취 군락지가 나타난다.
하산하고 보니 명적암으로 오르는 길이다.
직지사로의 하산을 마치고 직지사를 한바퀴 돌아본 후 산행을 마친다.
기다리고 있는 것은 산채정식과 막걸리.. 즐거운 산행이다.


↑단풍취 군락지


↑하산후 신선봉


↑명적암-운수암 갈림길


↑일주문 - 황악산직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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