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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 조망 - 고헌산 (울주) - 2015.09.19 본문

산행기-국내/경상

영남알프스 조망 - 고헌산 (울주) - 2015.09.19

삼포친구 2015. 9. 19.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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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 조망 - 고헌산 (2015.09.19)


ㅇ 산행지 : 고헌산(1,034m) (울주)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두서면 신기마을(11:00) -> 고헌사(11:20) -> 남동능선 -> 주능선(13:00) -> 정상(13:50) -> 서봉(15:10) -> 남서능선 -> 신기마을(17:00) (총 6시간)

간만에 시골친구들이 뭉친다.
거제에서, 울산에서, 김천에서.. 영남알프스를 보겠다고 100km 이상을 달려와 만난다.
고헌산.. 영남알프스로 불리는 운문, 가지, 능동, 천황, 재약, 간월, 신불, 영축산과 조금 떨어져서 독립적으로 솟아있는 외톨이 산이다.
영남알프스의 산들을 보면 마치 사과와 같은 모양이다.
운문, 가지산은 사과꼭지에.. 능동, 천황, 재약산은 사과 반쪽.. 간월, 신불, 영축산은 나머지 사과 반쪽..
그리고 사과꼭지 오른쪽 위로 점 하나.. 외톨이 고헌산이다.
그렇지만 외톨이로 서있는 덕분에 영남알프스 전체의 산들을 대부분 조망할 수 있다
궁근정 초등학교에서 만나 고헌사 방향으로 향하다 마지막 빌라단지에 애마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한다.


↑신기마을 지나서 고헌산


포장도로를 따라 고헌사를 향해 오른다.
들머리가 나타나면 오른쪽으로 올라 왼쪽으로 하산하며 영남알프스를 감상할 생각이다.
왼쪽 들머리는 하나 지나가는데.. 오른쪽 들머리는 나오지 않는다.
결국은 고헌사에 이르러 오른쪽 들머리로 산행을 시작한다.
고헌사로 오는 길에 산세를 보고 짐작은 했지만..
고헌사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매우 가파르다..
급경사길을 쉬엄쉬엄 2시간을 걸어..
참나무와 철쭉이 울창한 숲터널을 지나 주능선에 도달한다.


↑안내도


↑고헌사와 고헌산 - 둘다 못살렸네..


↑주능선 직전 참나무와 철쭉 군락지


하늘이 열린다.
잠시 주능선에서 울창한 작은 싸리나무를 헤치고 정상을 향해 나간다.
이어 싸리나무숲이 사라지고 맨살을 드러낸 자갈길을 따라 오른다.
서쪽으로 영남알프스의 산군들이 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조금 흐려서 신불산은 머리위에 구름모자를 쓰고 있다.
철쭉잎은 벌써 벌겋게 물들기 시작했고.. 길옆으로는 쑥부쟁이가 활짝 피어있다.
흰색의 구절초는 조금 늦게 이제 막 피고 있다.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다.
자갈길을 따라 오른다.
산불감시초소와 작은 돌탑이 있다.
높이는 정상과 비슷하다.
산불감시초소에서 정상까지는 300m 정도 될 것 같은데..
시원하게 트여있고.. 군데군데 억새가 바람에 휘날리고.. 가을 분위기가 난다.


↑뒤돌아 본 철쭉군락지 - 가을이..


↑쑥부쟁이 - 보라색 꽃과 길쭉한 잎


↑능선에서 정상부근


↑정상 오름길


↑뒤돌아 보니 - 가운데봉 앞쪽으로 올랐다.


↑구절초 - 흰색 꽃과 쑥을 닮은 잎


↑감시초소봉


↑정상쪽


정상에 이른다.
아직은 미완성인 돌탑과 거대한 정상표지석이 산꾼을 맞는다.
서남쪽으로 영남알프스 산들이 눈에 들어온다.
역시.. 탄성이 나온다.
영남알프스의 전망대라 할만한 산이다.
능선의 바위는 보이지 않고.. 물결이 일렁이듯 부드러운 능선이지만..
해발1,000m 를 넘는 산들이라 웅장함이 느껴진다.
운문산은 가지산에 가려있고.. 나머지 가지, 능동, 천황, 재약, 간월, 신불, 영축산등이 눈에 들어온다.
영남알프스 산들의 조망이 끝나고.. 기념촬영을 하고.. 서봉으로 향하는 중에 점심식사를 한다.
각자가 조금씩 챙겨온 먹거리들인데.. 모두 풀어 놓으니 친구들의 정만큼이나 양이 많다.
이런저런 얘기와 오고가는 막걸리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정상에서 서봉


↑정상에서


↑정상 - 돌탑은 언제나..


↑북으로 백운산


↑서봉으로


↑서남으로 좌로부터 신불, 간월, 배내, 능동산


↑좌로부터 배내, 능동, 가지, 그 뒤로 천황, 재약산이 가물가물


↑서쪽으로 가지, 상운산


↑뒤돌아 본 정상


정상에서 나무데크길을 따라 잠깐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 서봉에 이른다.
서봉을 알리는 표지석이 있는데.. 날개미들이 접근을 방해하며 온몸에 달라 붙는다.
당황스러운 마음에 눈에 잘 보이는 길로 하산하는데..
작은 돌탑들이 나타나고.. 방향이 이상하다.
아차.. 서북쪽의 외항재로 향하는 낙동정맥 길이다.
북으로는 문복산이 시원하게 보인다.
되돌아서 서봉으로 다시 돌아온다.
남서쪽으로 이정표도 없이 희미하게 하산길이 보인다.
나무가 없어서 산꾼들이 리본을 달지 못한 모양이다.


↑서봉에서 정상


↑서봉


↑외항재 방향


↑북서쪽으로 문복산


남서쪽 능선으로 하산길.. 평탄한 길과 급경사가 교대로 나타난다.
하산 날머리는 고헌사 아래 계곡이다.
작은 폭포가 있는데.. 몸을 식히기 아주 좋다.
날씨가 조금만 더 뜨거웠어도 알탕을 했을텐데.. 웃통을 벗고 등목으로 만족한다.
오랫만에 고향친구들과의 즐거운 산행에 힘든 줄 모르겠다.
이렇게 영남알프스의 또 하나를 오른다.


↑미역취


↑계곡으로 하산


고헌산에서 영남알프스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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