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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반쪽 산행 - 백화산 (영동) - 2015.09.20 본문

산행기-국내/경상

나머지 반쪽 산행 - 백화산 (영동) - 2015.09.20

삼포친구 2015. 9. 2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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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반쪽 산행 - 백화산 (2015.09.20)


ㅇ 산행지 : 백화산 주행봉(874m) (영동)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황간 우매리 주차장(11:40) -> 능선 -> 주행봉(13:50) -> 계곡하산길 -> 집터(15:10) -> 주차장(16:20) (총 4시간 40분)

어제는 고향친구들과.. 오늘은 회사친구와.. 연이틀 산행에 나선다.
지난 무더운 여름에 산행에 나섰다가 절반 만을 오르고 발길을 돌려야 했던 산..
백화산이다.
주행봉과 한성봉의 커다란 봉우리 두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지난번에는 한성봉을 오르고 주행봉으로 향하는 능선 중간의 안부인 부들재에서 하산했다.
어제 산행의 피로감도 있고.. 지난번 오르지 못한 나머지 절반을 오르기로 한다.
주행봉을 올라 한성봉으로 향하는 능선을 타고 부들재에 이르러 하산하기로 한다.

친구는 오랫만의 산행이라며 주행봉만은 짧으니 한성봉까지 한바퀴 돌자고 제안을 한다.
어차피 안부에 이르러 결정하면 될 일.. 일단 주행봉을 먼저 오르기로 한다.


↑들머리에서 주행봉


↑한성봉(멀리)과 오르는 능선


반야교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주행봉을 오르는 들머리가 나타난다.
바로 머리위에 주행봉이 있으니.. 오르막의 경사가 만만치 않을 것이 예상된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고.. 급경사를 오른다.
고도계의 해발이 높아감에 위안을 삼으며 천천히 오른다.
급경사에 잠깐 오르고 쉬고.. 잠깐 오르고 쉬고.. 시간이 지연된다.
오름길에 뒤돌아보니 석천과 반야사 그리고 그 뒤로 만경봉이 눈에 들어온다.


↑주행봉 들머리


↑오름길 계단


↑주행봉 1.52km


↑뒤돌아 보니 반야사, 석천, 그리고 만경봉


고도가 높아지고.. 험한 암릉이 나타난다.
주행봉에서 한성봉으로 향하는 능선도 암릉이 험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암릉이 있다는 것은 산꾼의 눈을 즐겁게 해줄 것이 있다는 의미 아닌가..
속으로 은근 기대하며 암릉을 즐긴다.
저 봉우리가 정상인가? 아니다. 다음 봉우린가? 아니다.
어느덧 하늘이 열리고.. 주행봉에 이른다.
정상 전체는 묘지이고 끝부분에 작고 아담한 정상표지석이 있다.
어느 자손이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 높은 곳에 묘지를.. 사방으로 트여서 조망은 좋지만..
명당은 찾는 자들이 많으니.. 너무 명당이라 기념촬영을 하거나 지나는 산꾼들에게 밟힐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동서남북 조망이 트이는데.. 무슨 이름모를 산들이 그리 많은지.. 동북으로 가야할 한성봉이 눈에 들어온다.
정상에서 오름길을 기준으로 직각이상으로 오른쪽으로 꺽이면 주행봉 능선이 이어진다.
기념촬영을 하고 주행봉 능선으로 향한다.
주행-한성 능선산행을 많이 하므로 길이 좋아야 하는데.. 의외로 희미하고 좁은 길에 의심이 간다.
그 의심을 무시하고 급경사의 길을 따라 내려온다.


↑암릉


↑하늘이 열리고..


↑주행봉


↑남쪽으로..


↑북서쪽으로 한성봉


↑올라온 능선과 뒤로 만경봉


중간에서 휴식을 취하며 식사를 하고.. 계속 급경사의 내리막이 이어지는데..
이상하다.
왼쪽을 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능선이 나타난다.
중간중간 우뚝솟은 바위봉이 두개 정도 있고.. 분명 한성봉으로 향하는 능선이다.
의심을 무시하고 산행한 결과는 능선길에서 벗어나 급경사 내리막의 계곡길로 접어든 것이다.
90도를 꺽은 게 아니라 150도는 꺽은 모양이다.
다시 정상까지 오르기에는 의지와 체력이 많이 약해진 상태이고..
조금 위험해 보이지만 길은 끊기지않고 이어질 것 같은 예감이고.. 계속 하산하기로 한다.
계곡 너덜길이 이어지고.. 길은 너덜바위에서 사라졌다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그나마 친구와 둘이서 하산하니 두려움은 없다.


↑주행봉에서 부들재(안부)로 능선


↑부들재에서 한성봉으로 능선


↑너덜 하산길


↑서어나무?


중간쯤 하산했을까.. 집터인지 성터인지 구분이 안되는 돌담이 있다.
그 위에 꽤 굵은 나무가 자라고 있는 것을 보면 수십년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
마치 오지산행을 하듯이 없는 길을 만들어 가며 하산한다.
계곡은 말라있고.. 뜻밖의 행운을 만난다.
수량이 적은 물이 졸졸졸 흐르는 작은 이끼폭포를 만난다.
이런 작은 자연에도 기쁨을 느끼는 것은 산속이라 가능할 것이다.
자연의 모든 것이 제 나름의 가치가 있어 보이고 생명의 축복이 느껴진다.
한시간이상을 계곡 너덜을 따라 하산한 모양이다.
계곡길이 끝나고 안부에서 하산하는 길과 만난다.
휴.. 이제 긴장이 풀린다.
예정했던 주행봉 암릉을 타는 것은 실패하지만.. 예정에 없던 이끼폭포를 만나는 기쁨을 얻는다.
그리고, 다음에 주행봉 능선과의 만남을 기약하며 산행을 마친다.


↑집터?


↑이끼폭포


↑하산길


↑하산후 만경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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