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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봉 조망 - 청량산 (봉화) - 2015.10.24 본문

산행기-국내/경상

암봉 조망 - 청량산 (봉화) - 2015.10.24

삼포친구 2015. 10. 25.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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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봉 조망 - 청량산 (2015.10.24)


ㅇ 산행지 : 청량산(870m) (봉화)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입석(11:00) -> 자소봉(12:10) -> 정상(장인봉)(13:40) -> 전망쉼터(14:20) -> 공원관문(탐방안내소)(15:10) (총 4시간 10분)

주말 회사 산우회를 따라 나선다.
봉화 청량산..
김천과 봉화가 같은 경북이지만 버스로 2시간 이상을 가야하는 먼 거리이다.
청량산의 12암봉 중에서 계곡 반대편에 외롭게 떨어져 있는 축융봉을 올라 청량산의 전체를 보고 다시 오를 계획이었지만 쉽지않다.
동료 두명이 따라 나서겠다고 하니.. 빠르게 후다닥 다녀올까 했는데.. 축융봉을 포기하고 예정대로 입석에서 장인봉으로 오르기로 한다.
많은 단풍인파로 인해 버스는 청량사입구에서 더 이상 가지 못하고 산꾼들을 내려 놓는다.
입석까지 차도를 따라 800m 걸어 올라간 후에 산행을 시작한다.

비뚤이길을 따라 청량사 방향으로 오른다.
미세먼지인지 안개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데.. 가시거리가 짧다.
축융봉을 오르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짙은 안개다.
고도가 조금 높아지고.. 계곡 맞은 편으로 희미하게 축융봉 능선이 나타난다.

잠깐 오르니 암봉이 나타난다.
응진전 뒤로 불뚝 솟은 금탑봉..
금탑봉의 단풍이 가을을 알린다.
청량산에는 12개의 암봉이 있다는데.. 이어 청량사의 하얀 석탑이 모습을 드러내고..
그 뒤로 연화봉이.. 그리고 또 그 뒤로는 연적봉, 탁필봉, 자소봉이 일렬로 모습을 드러낸다.
멋있다.
주왕산을 많이 닮아 있는 산이다.
청량사와 자소봉 갈림길에서 자소봉 방향으로 오른다.
예전에 청량사 입구에서 청량사와 뒷실고개로 오를 때는 급경사로 힘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입석에서 김생굴로 오르는 길은 급경사가 많지 않고 비뚤이 길이다.


↑입석에서 축융봉 능선의 밀성대


↑청량골


↑축융봉 능선


↑응진전과 금탑봉


↑금탑봉


↑청량사와 뒤로 연화봉, 그 뒤로 연적봉, 탁필봉, 자소봉


↑김생굴


↑청량사 석탑 뒤로 연화봉


김생굴 지나고.. 잠시 비뚤이 길이 이어진 후에 자소봉으로 급경사 오름길이다.
혹시나 우회하지 않을까? 기대를 해보지만 자소봉까지 올랐다가 다시 뒤돌아 내려와야 한다.
자소봉으로 오르는 45도 이상의 철계단이 다리에 힘을 뺀다.
맨꼭대기까지는 오를 수 없고.. 중간쯤에 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바위에는 부처손이끼가 다닥다닥 붙어있고.. 동쪽으로 청량산의 암봉들이 눈에 들어온다.
자소봉에서 하산하여 탁필봉으로 향한다.
탁필봉을 눈앞에 두고.. 점심식사를 한다.
시원한 바람이 더워진 몸을 식혀준다.

붓을 닮았다는 탁필봉.. 그리고 붓이 있으니 연적봉이 이웃해서 있다.
탁필봉과 연적봉을 지나고.. 잠시 평탄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능선에서 하늘다리 건너의 선학봉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가파른 철계단을 따라 내려오면 청량사에서 바로 올라오는 뒷실고개..

뒷실고개를 지나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 봉우리 하나를 넘는다.
청량산의 명물 하늘다리가 나타난다.
자린봉과 선학봉사이의 절벽을 쉽게 건널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다리이다.
사진을 찍는 산꾼들로 다리가 붐빈다.
인물사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산꾼은 고가의 카메라의 모델이 되어 달라는 동료의 간청을 무시하고 출렁이는 하늘다리를 빠르게 건넌다.


↑자소봉 오름길


↑자소봉


↑자소봉에서 동쪽 능선


↑탁필봉


↑연적봉


↑연화봉


↑선학봉


↑하늘다리와 선학봉


하늘다리를 건너고 청량산의 정상인 장인봉으로 향한다.
짙은 안개로 조망은 없고.. 위에서는 별 특징없는 장인봉.. 기념촬영을 하고.. 탐방안내소 방향으로 하산한다.


↑하늘다리와 자소봉쪽


↑정상에서


↑정상에서 전망쉼터와 낙동강


↑하산길에 암봉


하산길.. 길고 긴 급경사의 철계단이 이어진다.
오름길도 아니고 하산길에 만나는 급경사의 철계단.. 빠르게 하산할 수 있으니.. 반가운 일이다.
계단 아랫쪽의 단풍을 즐기며.. 45도 이상의 경사진 계단을 타고 하산한다.
전망쉼터에 이른다.
시원한 바람이 분다.
청량산에서는 축융봉 다음으로 조망이 좋을 것 같다.
청량사는 보이지 않지만.. 장인봉과 주변의 암봉이 멋진 파노라마를 그려낸다.
짙은 안개가 물러가고 잠깐 햇살이 비춘다.
역시 햇살을 받아야 기암절벽도 단풍도 제모습을 드러낸다.
전망쉼터 이후에도 한동안 가파른 철계단이 이어진다.
80대로 보이는 노부부가 계단옆에 서 있는데.. 할머니가 다리에 쥐가 나신 모양이다.
가지고 다니던 스프레이 파스를 권하니 고마워 하신다.
효과가 있기를 기대하며.. 오르는 길이냐 물으니 다행이 내려가는 길이라 한다.
노부부가 대단한 체력이다.
부러워진다.
산꾼도 30년쯤후에 80대 노부부 소리를 들으며 부부산행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 욕심일까..
가파른 철계단의 내리막도 끝나고.. 길은 금강대의 암벽을 따라도는 비툴이길로 바뀐다.
마치 태항산에서 바위절벽 아래의 길을 걷듯이 짧지만 태항산의 느낌을 받는다.


↑기암


↑뒤돌아 본 하산길 계단


↑전망쉼터에서 장인봉(I)


↑장인봉(II)


↑하산길에..


↑금강대 암벽을 돌아서..


금강대의 비뚤이길을 지나 하산을 마친다.
하산후에 바라다보는 금강대는 작은 태항산이다.
잘려나간 듯한 바위절벽은 수억년의 세월을 느끼게 한다.
짙은 안개로 아쉽지만.. 청량산도 단풍이 들어 가을을 보내고 있다.


↑하산후 금강대(우)


↑금강대와 암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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