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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맞이와 금강조망 - 갈기산 (영동) - 2015.11.27 본문

산행기-국내/충청

첫눈맞이와 금강조망 - 갈기산 (영동) - 2015.11.27

삼포친구 2015. 11. 27.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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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맞이와 금강조망 - 갈기산 (2015.11.27)


ㅇ 산행지 : 갈기산(585m) (영동)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바깥모리 주차장(12:10) -> 헬기장(12:35) -> 정상(13:20) -> 차갑재(14:20) -> 월영봉(15:10) -> 주차장(15:40) (총 3시간 30분)

주말이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날.. 가장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니.. 조금 이상한데..
주말가족이 되고나서 생겨난 새로운 풍속도이다.
다른 지역은 며칠전에 첫눈소식이 있었지만 김천은 어제 첫눈이 내렸다.
58개띠도 아닌데 왜 첫눈이 내리면 마음이 설레는지..
호남이나 충청쪽은 꽤 많은 눈이 내린 것 같은데.. 김천은 쌓이지 않을 정도로 조금 흩날리고 그친다.

또한 어제는 한국 민주화에 가장 큰 공을 세운 YS가 많은 이들의 애도속에 역사속으로 사라진 날이다.
인생무상이다.
세상에 태어나서 천하를 호령하며 이름을 남겼던.. 소시민으로 살며 이름을 남기지 못했던..
돌아갈 때는 빈손이다.
국립묘지에 자리를 잡던.. 작은 산속에 자리를 잡던.. 죽은 자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모두가 산자들의 또 다른 욕망이 아니던가..

첫눈맞이 산행에 나선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길에 첫눈맞이 산행을 할겸.. 오후 반차휴가를 내고 영동의 갈기산으로 향한다.
정상에서 이어지는 암릉이 오르락내리락 말갈기 같다고 갈기산이다.
바깥모리 주차장에 도착한다.
몇명의 산꾼들이 오를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데.. 결국은 금방이라도 눈이 내릴듯한 스산한 날씨가 무서웠는지 포기한다.
12시가 넘은 시간.. 왼쪽능선을 올라 오른쪽능선으로 하산하는 원점회귀 산행을 시작한다.
능선을 따라 오른다.
본격적인 겨울철은 아니라 아이젠을 챙기지 않았는데.. 다행이 눈은 많이 쌓이지 않았다.
암릉에서 시야가 트이고.. 뒤돌아보니 북으로 금강이 흐르고..
그 건너편으로는 하얗게 눈이 내린 천태산과 마니산이 들어온다.
능선의 오른쪽으로는 갈기능선을 돌아 마지막으로 올라야 할 월영봉이 보인다.


↑들머리


↑오름길에 계곡 반대편에 월영봉


↑헬기장에서 정상부근


↑능선에서 북으로 금강과 천태산


↑북동으로 마니산


↑동으로 금강


주차장에 차량 한대가 있었는데.. 조금 쌓인 눈위로 선답자의 발자국이 보인다.
두명정도 되는 것 같은데.. 앞서 누군가 지나갔다고 생각하니 덜 외롭다.
헬기장 지나고.. 전체능선의 1/4정도 올랐을까.. 정상에 이른다.
정상은 험한 암봉이다.
밧줄을 잡고 조심조심 오른다.
북으로 천태산과 동으로는 유유히 흐르는 금강.. 남으로는 가야할 말갈기능선이..
그리고 서로는 돌아야 할 월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들어온다.
정상에서부터 이어지는 말갈기처럼 짧게 울퉁불퉁한 능선을 지나면.. 말등처럼 길게 오르락 내리락하는 능선이 월영봉까지 이어진다.
산은 첫눈이 내려 하얗다.


↑차갑재와 성인봉


↑기암


↑정상


↑정상에서 갈기능선 직전 능선


↑갈기능선과 차갑재


↑차갑재에서 성인봉으로


↑정상에서..


↑갈기능선


정상에서 직접 이어지는 험한 암릉은 우회한다.
그리고 말갈기능선이 시작됨을 알리는 이정표에 이른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암릉 산행.. 선답자들의 발자국을 찾는데 보이지 않는다.
발자국이 없어지니 조금 불안한 마음이 생기는데.. 말갈기에 올라탄다.
날씨도 춥고.. 바람이 강하게 분다.
암릉에는 군데 군데 눈이 살짝 덮혀있어 미끄럽다.
중간에 초코파이로 간단히 허기를 면하고.. 조심조심 갈기능선을 지난다.
암릉이라 조망이 좋다.
하늘은 금방이라도 눈을 내릴듯이 잔뜩 흐려있다.
갈기능선을 벗어나고 558봉에 이른다.
길은 남에서 서로 방향을 바꾸고.. 차갑재로의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남으로 성주산과 두개의 뿔과 같은 양각산.. 그리고 주변 봉우리들이 시원하게 보인다.


↑성인봉


↑월영봉


↑갈기능선


↑뒤돌아 본 정상까지 능선


↑성인봉과 월영산(우)


↑남으로 성주산과 양각산


↑차갑재


급경사 내리막이 끝나고 차갑재에 이른다.
이제 절반을 온 셈이다.
계곡으로 바로 내려갈까.. 월영봉으로 능선을 탈까.. 잠깐 고민한다.
흐린 날씨가 걱정인데.. 시간은 여유가 있고..
능선이 험하지 않기를 기대하며 월영봉으로의 능선을 탄다.
다행이도 능선은 그리 험하지 않다.
반대쪽으로 정상에서 558봉까지 지나온 갈기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잠깐 올라 성인봉에 이른다.


↑성인봉 오름길에 정상


↑갈기능선


↑성인봉


성인봉에서 길은 서에서 북으로 다시 방향을 바꾼다.
성인봉을 지나 작은 봉우리를 오르락 내니락 하며 능선길을 걷는다.
인적없는 산길.. 선답자들의 발자국은 갈기능선에서부터 사라지고..
오늘 산행에서는 산꾼을 한명도 만나지 못한다.
혹시나 귀가 어두운 멧돼지를 만날까..
음악을 조금 크게 틀고 억지 콧노래도 부르며 산행을 이어간다.
월영봉 가림길이 있는 사랑바위에 이른다.
눈발이 조금씩 날리기 시작한다.
월영봉으로 향하기에는 마음의 여유가 없다.
빠른 걸음으로 계곡을 향해 하산하여 첫눈산행을 마친다.


↑정상쪽으로


↑능선길..


↑월영봉 갈림길에 사랑바위


↑계곡으로 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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