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산행지 : 갈기산(585m) (영동)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바깥모리 주차장(12:10) -> 헬기장(12:35) -> 정상(13:20) -> 차갑재(14:20) -> 월영봉(15:10) -> 주차장(15:40) (총 3시간 30분)
주말이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날.. 가장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니.. 조금 이상한데.. 주말가족이 되고나서 생겨난 새로운 풍속도이다. 다른 지역은 며칠전에 첫눈소식이 있었지만 김천은 어제 첫눈이 내렸다. 58개띠도 아닌데 왜 첫눈이 내리면 마음이 설레는지.. 호남이나 충청쪽은 꽤 많은 눈이 내린 것 같은데.. 김천은 쌓이지 않을 정도로 조금 흩날리고 그친다.
또한 어제는 한국 민주화에 가장 큰 공을 세운 YS가 많은 이들의 애도속에 역사속으로 사라진 날이다. 인생무상이다. 세상에 태어나서 천하를 호령하며 이름을 남겼던.. 소시민으로 살며 이름을 남기지 못했던.. 돌아갈 때는 빈손이다. 국립묘지에 자리를 잡던.. 작은 산속에 자리를 잡던.. 죽은 자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모두가 산자들의 또 다른 욕망이 아니던가..
첫눈맞이 산행에 나선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길에 첫눈맞이 산행을 할겸.. 오후 반차휴가를 내고 영동의 갈기산으로 향한다. 정상에서 이어지는 암릉이 오르락내리락 말갈기 같다고 갈기산이다. 바깥모리 주차장에 도착한다. 몇명의 산꾼들이 오를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데.. 결국은 금방이라도 눈이 내릴듯한 스산한 날씨가 무서웠는지 포기한다. 12시가 넘은 시간.. 왼쪽능선을 올라 오른쪽능선으로 하산하는 원점회귀 산행을 시작한다. 능선을 따라 오른다. 본격적인 겨울철은 아니라 아이젠을 챙기지 않았는데.. 다행이 눈은 많이 쌓이지 않았다. 암릉에서 시야가 트이고.. 뒤돌아보니 북으로 금강이 흐르고.. 그 건너편으로는 하얗게 눈이 내린 천태산과 마니산이 들어온다. 능선의 오른쪽으로는 갈기능선을 돌아 마지막으로 올라야 할 월영봉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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