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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행 - 황악산 (김천) - 2016.02.03 본문

산행기-국내/경상

겨울산행 - 황악산 (김천) - 2016.02.03

삼포친구 2016. 2. 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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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행 - 황악산 (2016.02.03)


ㅇ 산행지 : 황악산(1,111m) (김천)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직지사(09:50) -> 안부(10:50) -> 정상(12:00) -> 형제봉(12:40) -> 신선봉(13:20) -> 망봉(14:00) -> 직지사(14:50) (총 5시간)

다시 야전이라 칭하는 예전의 자리로 돌아왔다.
정신이 없다.
그야말로 전쟁터이다.
총알이 날아오듯이 메일 폭탄이 떨어지고.. 전화벨이 울려댄다.
정신없이 한주를 보내고..
올겨울은 눈이 참 귀하다.
주중에 귀한 눈이 김천에 내려서 눈꽃산행의 기회가 왔지만.. 산꾼은 가족을 찾아 김천을 떠난다.
주말을 방콕에서 보내고.. 일요일 아내와 함께 다시 김천으로 내려온다.
눈꽃산행을 즐길 기대감으로.. 멀리서 보아도 황악산에 눈꽃이 활짝 피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마음이 편해야 산행을 하지..
복귀한지 일주일.. 예전의 버릇이 나온다.
결국은 월요일에 급하게 처리할 일을 준비하기 위해 아내를 혼자 남겨 놓은 채 회사에 출근을 한다.
덕분에 월요일은 무사히 보내고.. 수요일.. 휴가를 내고 황악산을 찾는다.
다른 낮은 산들은 눈이 다 녹았지만..
멀리서 보이는 황악산은 아직도 눈에 덮혀 있는데.. 눈꽃까지 있을 지는 의문이다.

직지사에 애마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한다.
운수암을 지나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눈이 녹으며 얼어서 길이 미끄럽다.
초반부터 아이젠을 차고 산행을 시작한다.
안부까지의 급경사길에 잠깐 땀을 흘리고.. 눈꽃을 보고픈 마음에 햇빛이 반갑지 않다.


↑멀리 눈쌓인 황악산


↑직지사를 지나며


↑운수암 갈림길


↑안부 - 백두대간


안부에서 길은 백두대간을 만나고.. 완만한 경사로 바뀐다.
춥지않은 겨울날씨.. 산행하기에 알맞은 날씨다.
고도가 점점 높아지고.. 바위전망대에 오른다.
망봉-신선봉-정상으로 이어지는 황악산의 남쪽능선이 시원하게 들어온다.
눈꽃은 대부분 녹았으나 정상부근에는 조금 남아 있는듯 하다.
산타할아버지 선물을 기다리는 어린애처럼 마음이 조급해진다.
부지런히 오른다.
억새밭을 지나고.. 눈꽃이 보인다. 조금만 늦으면 떨어질 듯 불안하게 매달려 있다.
길위에 떨어져있는 눈꽃의 흔적을 보니 얼마나 두껍게 피어 있었는지 알것 같다.
일요일에 찾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되고.. 정상이 가까워지고.. 눈꽃도 가까워지고.. 눈꽃이라기 보다는 눈꽃의 잔해라고 해야하나?
바람이 불어오는 반대쪽 사면의 나무에 굵직한 눈꽃들이 매달려있다.
이정도라도 만족이다.
정상에 오른다.
먼저 오른 산꾼이 한명 있고 나중에 3명의 산꾼이 더 오른다.
주변의 조망이 나뭇가지에 방해를 받는다.
근처 쉼터에서 초코파이 두개와 따뜻한 커피로 허기를 채운다.


↑전망대에서 남으로 망봉


↑정상이후 가야할 망봉-신선봉 능선


↑정상


↑정상(좌) 부근


↑정상직전 억새밭 - 정상부근 눈꽃이 보이고..


↑조금 남은 눈꽃


↑눈꽃


↑정상(비로봉)에서


↑형제봉


정상에서 신선봉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형제봉에 이르러 정상보다 더 좋은 조망을 만난다.
남서쪽으로 황악산에서 삼도봉으로 향하는 백두대간의 능선길과..
삼도봉-석기봉-민주지산-각호산으로 이어지는 긴 능선이 뚜렷하게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남동쪽으로는 김천시내가 눈에 들어온다.
아직은 낫설지만 산꾼이 익숙해져야 할 도시이다.
형제봉을 지나고.. 바람재에서 백두대간과 이별을 한다.
대간은 남으로 향하고.. 산꾼은 동으로.. 평탄한 능선길을 따라 눈길을 즐기며.. 신선봉으로 향한다.


↑남서로 삼도봉-석기봉-민주지산 능선


↑민주지산에서 각호산으로


↑김천시내


↑바람재 - 백두대간과 이별


↑신선봉


↑길


신선봉에 이른다.
별다른 특징이 없고.. 정상쪽으로의 조망도 시원치가 않다.
쉬지않고 걷는다.
두다리가 조금 피로감을 느낄 즈음에.. 내원계곡으로의 하산길과 망봉의 갈림길이 있는 안부에 이른다.
예전에는 내원계곡으로 하산했지만 이번에는 망봉을 올라 하산하기로 한다.
두다리는 계곡으로 내려가자고 아우성인데.. 눈이 즐거우려니 다리의 아우성은 무시된다.
다행히 높지 않은 봉우리라 쉽게 오른다.
정상이 잘 보여서 망봉인가.. 아니면.. 역시 별 특징없는 봉우리.. 조망도 없다.


↑신선봉


↑뒤돌아 본 신선봉


↑뒤돌아 본 능선


↑형제봉-정상 능선


↑안부에서 망봉으로


↑망봉


↑하산후 사리탑과 망봉


망봉을 지나고.. 급경사의 나무계단 하산길이 직지사 가까이까지 이어진다.
망봉에서 하산길의 날머리는 직지사 사리탑 근처..
다시 사리탑으로 가보니 망봉이 사리탑들을 포근히 감싸고 있는 형국이다.
그렇다면 망봉은 망자의 봉우리란 뜻인가?
잠시 직지사에 들른다.
성보박물관에서 보이는 황악산이 멋지다.
눈꽃이 조금 아쉽지만 즐거운 산행이다.
야전에서 산꾼을 지키려는 의지의 산행이었다고나 할까..


↑직지사 성보박물관에서 황악산


↑직지사 두꺼비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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