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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봉우리와 암릉 - 관룡산 (창녕) - 2016.03.26 본문

산행기-국내/경상

두 봉우리와 암릉 - 관룡산 (창녕) - 2016.03.26

삼포친구 2016. 3. 26.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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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봉우리와 암릉 - 관룡산 (2016.03.26)


ㅇ 산행지 : 관룡산(754m) (창녕)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화왕산군립공원 주차장(11:00) -> 노단이저수지(11:30) -> 능선(12:50) -> 구룡산(13:40) -> 관룡산(14:40) -> 관룡사(15:30) -> 주차장(16:00) (총 5시간)

매화에 주꾸미에.. 남쪽에서 봄소식이 들려온다.
매화를 찾아 토곡산을 찾으려다 일정이 바뀐다.
조금 가까운 창녕의 관룡산으로.. 창녕이 고향인 고등학교 친구가 강력 추천한 곳이다.
애마를 몰고 관룡산으로 향한다.
미세먼지 영향으로 하늘이 뿌옇다
이래서 산이나 제대로 볼수 있을까.. 하긴 비가 내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창녕시내를 지나 관룡산이 가까워 오는데.. 멀리서 보이는 암봉의 산세가 예사롭지 않다.

화왕산군립공원 애마를 세우고.. 주차장에 도착한다.
모두들 매화맞이 산행을 떠났는지 예상외로 한산하다.
넓은 주차장에 딸랑 산꾼의 애마와 버스 한대가 전부이다.
암릉을 길게 타기 위해 노단이마을 방향으로 포장도로를 따라 걷는다.
지도를 확인하니 노단이저수지 전에서 들머리를 찾으면 될 것 같은데..
작은 암자(중생사)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고.. 조용한 암자를 지나 희미한 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그러나 희미한 길은 인(人)도인지 저(猪)도인지 구분이 애매해 지다가 이내 사라져 버린다.
병풍처럼 늘어선 암릉을 능선이 아닌 정면으로 오르려니 이만저만 힘든 것이 아니다.
1시간여 동안 길이 없는 급경사를 힘겹게 오른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경사가 가파라지고 바위릿지까지 해야할 지경이다.
위험구간이 눈앞에 나타나면 아내의 얼굴이 떠올라 욕심을 버리고 안전한 길로 돌아간다.


↑노단이저수지로 향하는 중 관룡산


↑노단이저수지


↑암자 - 산행들머리


↑오름길에 노단이저수지와 영취산


↑능선에서 입석바위


힘들었지만 어찌어찌 큰 무리없이 능선에 오른다.
이제 즐기면 된다.
능선에 오른 지점은 노단이마을 방향에서 입석바위를 조금 지난 위치이다.
나중에 관룡산을 다시 찾는다면 노단이에서 제대로 올라보고 싶다.
입석대를 보기위해 잠시 구룡산 반대방향으로 내려갔다 다시 올라온다.
암릉을 따라 구룡산으로 향한다.
오르락 내리락 아기자기 암릉이 산꾼을 즐겁게 한다.
날카로운 암릉 옆으로 구룡산 정상은 부드러운 형상이다.
암봉 뒤에 또 다른 암봉.. 두개의 험한 암봉을 지난다.
뒤돌아 본 암릉은 만물상을 연상케한다.
구룡산에 오른다.
헬기장처럼 평평하다.
관룡산 정상과 부곡온천의 갈림길이다.
나뭇가지 사이로 관룡산 정상이 눈에 들어온다.


↑입석대 암봉


↑구룡산


↑암봉1


↑암봉2와 다람쥐바위


↑기암


↑뒤돌아 보니 만물상


↑병풍바위 - 멀리 화왕산


↑구룡산


↑뒤돌아 보니


↑구룡산 정상


관룡산으로 향한다.
암릉이 험해서인가.. 길은 능선을 따르지않고 잠시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는 우회길이 이어진다.
우회길이 싫었는지 능선을 향한 샛길도 있다.
느림을 즐기러 와서 속세의 빠름이 그리워 다시 빠름을 찾는다는 모순에 빠진다.
우회길을 걷다보니 굴바위를 만나는 행운도 얻는다.
커다란 굴안에는 누군가 켜놓은 촛불이 타고 있다.
지극한 정성이다.
우회로는 다시 암릉으로 오른다.
넓직한 공터가 있어 점심식사를 하며 허기를 채운다.
호젓한 산행이다.
몇명의 산꾼도 만나는데 모두가 부부동반 산꾼이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산행을 시작..
이전까지는 길도 희미했으나 이제부터는 암릉에 안전울타리도 쳐있고.. 길이 뚜렷하다.


↑구룡산에서 관룡산


↑굴바위


↑뒤돌아 본 굴바위 능선


↑능선에서 옥천리


↑뒤돌아 보니


↑암릉과 관룡산


관룡산 정상에 이른다.
암봉이 아니고 사방이 나뭇가지에 가려있어 조망이 없다.
나뭇가지 사이로 화왕산 억새밭이 희미하게 들어온다.
잠시 숨을 고른 후 관룡사 방향으로 하산한다.
길이 없어 헤메던 오름길과는 정반대로 길이 너무 좋다.
조망이 좋은 곳에서 뒤돌아 보니 관룡산의 병풍바위 암릉이 눈에 들어온다.
명성으로는 화왕산에 밀리지만 산꾼이 보기에는 멋진 암릉이 화왕산에 뒤지지않는다.
어찌 이렇게 멋진 산이 300명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는지..


↑관룡산 정상


↑나뭇가지 사이로 화왕산


↑하산길에 정상


↑병풍바위


↑관룡산 파노라마


관룡사가 가까워지고.. 용선대에 이른다.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석조여래좌상이 관룡산 병풍바위를 왼쪽으로 하고.. 영취산을 바라보는 형상으로 앉아 있다.
우리 조상들의 불심은.. 다른 어떤 것으로 비할 수 가 있을까..
그 불심이 2천년이나 이어진다.
이어 관룡사에 이른다.
관룡산 암릉을 뒤로 하고 아늑한 곳에 터를 잡고 있다.
일주문을 겸하는 사천왕문에는 화왕산관룡사(火旺山觀龍寺)라 쓰여있다.
관룡사를 지나 산행을 마친다.
초반에 길을 잃어 고생했지만 기대이상의 암릉을 볼 수 있어서 마음속에 기억될 산행이다.


↑화왕산


↑용선대 석조여래좌상


↑용선대 - 천년의 불심


↑화왕산 관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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