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산행지 : 선도산(390m) (경주)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태종무열왕릉(09:50) -> 진흥왕릉(10:00) -> 선도사(10:50) -> 정상(11:00) -> 주상절리(12:00) -> 무열왕릉(12:20) (총 2시간 30분)
김천주변의 산들을 다 올랐으니 마땅히 갈곳이 없다. 경주쪽을 보는데.. 경주의 산들도 알만한 산들은 다 올랐고.. 선도산을 찾는다. 우선 산이름이 특이하다. 선도산(仙桃山).. 신선들의 복숭아 산이라.. 뭔가 불교보다는 도교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산이다. 태종무열왕릉으로 향하는데.. 가는 날이 장날.. 계절이 빨라서 벚꽃은 다 졌는데.. 경부 벚꽃마라톤이 오늘이다. 도로가 반으로 나뉘어 통제되고.. 대회가 거의 끝나가는지.. 몇몇 뒤에 처져서 뛰는 사람들이 보인다. 마라토너들은 포장도로를 달리고.. 산꾼은 비포장 산길을 걷기위해 산으로 향한다. 태종무열왕릉 주차장에 애마를 세우고 도봉서당을 가리키는 이정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삼국을 통일한 태종무열왕릉을 밖에서 알현하고.. 도봉서당 이정표를 따라 오르니.. 눈앞에 나즈막한 선도산이 나타나고.. 도봉서당을 지나 오르니 여러개의 왕릉군이 나타난다. 1000년전의 역사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왕들의 무덤이다. 서울을 차지하고 신라의 융성기를 만들어 낸 진흥왕릉과 왕릉군을 지나고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임도를 따라 오르는데.. 산불의 흔적으로 생명을 잃고 고목이 된 소나무들이 즐비하다. 소나무들이 죽은 것은 안타깝지만.. 소나무가 죽으면 그동안 소나무숲에서 제대로 자라지 못하던 초목들이 무성하게 기를 펴고 자랄 것이고.. 자연의 눈으로 보면.. 그저 그 자리의 주인이 또 다른 생명체로 바뀌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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