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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서악 - 선도산 (경주) - 2016.04.09 본문

산행기-국내/경상

경주의 서악 - 선도산 (경주) - 2016.04.09

삼포친구 2016. 4. 9.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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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서악 - 선도산 (2016.04.09)


ㅇ 산행지 : 선도산(390m) (경주)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태종무열왕릉(09:50) -> 진흥왕릉(10:00) -> 선도사(10:50) -> 정상(11:00) -> 주상절리(12:00) -> 무열왕릉(12:20) (총 2시간 30분)

김천주변의 산들을 다 올랐으니 마땅히 갈곳이 없다.
경주쪽을 보는데.. 경주의 산들도 알만한 산들은 다 올랐고.. 선도산을 찾는다.
우선 산이름이 특이하다.
선도산(仙桃山).. 신선들의 복숭아 산이라.. 뭔가 불교보다는 도교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산이다.
태종무열왕릉으로 향하는데.. 가는 날이 장날..
계절이 빨라서 벚꽃은 다 졌는데.. 경부 벚꽃마라톤이 오늘이다.
도로가 반으로 나뉘어 통제되고.. 대회가 거의 끝나가는지.. 몇몇 뒤에 처져서 뛰는 사람들이 보인다.
마라토너들은 포장도로를 달리고.. 산꾼은 비포장 산길을 걷기위해 산으로 향한다.
태종무열왕릉 주차장에 애마를 세우고 도봉서당을 가리키는 이정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삼국을 통일한 태종무열왕릉을 밖에서 알현하고.. 도봉서당 이정표를 따라 오르니.. 눈앞에 나즈막한 선도산이 나타나고..
도봉서당을 지나 오르니 여러개의 왕릉군이 나타난다.
1000년전의 역사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왕들의 무덤이다.
서울을 차지하고 신라의 융성기를 만들어 낸 진흥왕릉과 왕릉군을 지나고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임도를 따라 오르는데.. 산불의 흔적으로 생명을 잃고 고목이 된 소나무들이 즐비하다.
소나무들이 죽은 것은 안타깝지만..
소나무가 죽으면 그동안 소나무숲에서 제대로 자라지 못하던 초목들이 무성하게 기를 펴고 자랄 것이고..
자연의 눈으로 보면.. 그저 그 자리의 주인이 또 다른 생명체로 바뀌었을 뿐이다.


↑무열왕릉


↑도봉서당


↑진지왕릉과 진흥왕릉


↑서악동 삼층석탑


↑들머리


↑진흥왕릉


↑오름길


↑산불흔적


↑뒤돌아 보니.. 무열왕릉의 왕릉군과 멀리 금오산


↑임도따라 오름길


봄날이다.
오늘도 미세먼지는 예외가 없고.. 임도를 따라 오르는데 무더운 날씨로 땀이 난다.
올 여름 또 얼마나 많은 땀을 쏟아야 하나..
고목이 되어버린 소나무들을 감상하며.. 정상-선도사 갈림길에 이른다.
선도사 방향으로.. 커다란 암석을 양각으로 깎아 모신 마애삼존입상이 눈길을 끈다.
서악이라고 하기에는 규모가 작은 느낌이지만.. 신라인들은 이곳을 서방정토라 생각하고.. 마애삼존불상을 모셨다.
불심은 끝이 없다.

마애삼존불에 삼배를 올리고.. 200m 남은 정상을 향해 오른다.
정상에는 세개의 돌탑이 일렬로 도열해 있고.. 선도산 표지석을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찎는다.


↑정상-선도사 갈림길


↑마애삼존입상


↑정상


↑정상에서


작은 산이니.. 조금은 이른 시간에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서 휴식을 취하며.. 막걸리 두어잔과 충부김밥으로 허기를 채운다.

그리고 하산..
선도사를 지나 갈림길에서 올라온 길이 아닌 새로운 길을 택한다.
하산길도 불에 타죽은 고목나무 숲이다.
그래도 불에 강한 활엽수들은 살아 남았고.. 이 봄에 또 다시 생명의 새싹을 틔워내고 있다.


↑임도-능선 갈림길


↑하산길에 무열왕릉의 왕릉군


날머리를 지나 산행을 마칠 즈음에.. 작은 계곡이 눈길을 끈다.
다른 이의 산행기에서 주상절리를 본 기억을 떠 올리며.. 하산길을 벗어나 작은 계곡으로 들어간다.
아주 작은 바위계곡이 나타나고.. 계곡의 양쪽 암벽에는 이끼들이 자라고 있다.
계곡을 따라 들어가니 신기하게도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곳에서 주상절리가 나타난다.
절벽에 벌집이 다닥다닥 달라붙어 있는 것처럼 바위에 절리가 있다.
마치 진흙속에서 보물이라도 발견한 것처럼.. 신기한 주상절리에 넋을 빼앗기고.. 자연을 감상한다.


↑날머리


↑주상절리를 찾아서..


↑주상절리


↑주상절리


주상절리 계곡을 빠져나와.. 계속해서 하산을 이어간다.
성혈바위와 왕릉군을 지나고.. 무열왕릉으로 하산하여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작은 산이지만.. 마애삼존입상.. 주상절리.. 산꾼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즐거운 산행이다.


↑성혈바위와 왕릉


↑하산후 선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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