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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마리 물고기 - 만어산 (밀양) - 2021.05.23 본문

산행기-국내/경상

만 마리 물고기 - 만어산 (밀양) - 2021.05.23

삼포친구 2021. 5. 23.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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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마리 물고기 - 만어산 (2021.05.23)


ㅇ 산행지 : 만어산(670m) (밀양)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만어사(13:20) -> 임도 -> 정상(14:10) -> 산행로 지름길 -> 만어사(15:10) (총 1시간 50분)


50 중반을 넘기고.. 나이가 좀 들었나??
배가 나왔나??
산행이 예전과 같지않다.
새벽부터 달려 나가지도 않고.. 오르기도 전에 힘들거라는 생각이 먼저 들고..
산꾼도 이제.. 늙었다.
마눌은 황악산 올랐다가 직지사에 들러 기도를 하자는데..
황악산?? 두번이나 갔다왔지만.. 쉽지않은 산이다.
그래서 오늘은 애마가 달리는 거리는 멀지만.. 산꾼이 걷는 거리는 가까운.. 만어산으로..
김해.. 양산의 산을 찾아서 오고 갈 때.. 가볍게 들러보고 싶은 산이 만어산..
그러나 주변의 무척산.. 토곡산.. 올랐다 내려오면 피곤해서.. 만어산은 들르지 못하고.. 집으로..


↑만어경석에서 남으로


오늘은 황악산 직지사를 뒤로하고..
만어산으로..
만 마리의 물고기가 바위가 되어 산으로 오르는 산..
무더운 날씨.. 늦게 출발해서 만어사 어산불영(魚山佛影) 암괴류에 이른다.
만 마리의 물고기 바위들이 산꾼을 반긴다.
두드리면 종소리가 난다는 데.. 잠시 두드려보기도 하고.. 소리도 들어보고.. 몇몇 돌에서 신기하게도 맑은 종소리가 난다.
만어사에 이르러.. 사찰을 들르기전에 만어산을 먼저 오른다.


↑만어와 만어산


↑만어사


만어사에서 정상까지의 짧은 산행이지만.. 땀도 나고.. 목도 마르고.. 힘들고..
구불구불 임도를 따라 30~40분.. 만어산 정상에 오른다.
남쪽으로 삿갓모양의 무척산이 보이고..
남서쪽으로.. 낙동강과 밀양천이 합치는 세갈래의 물길과 삼랑진이 보인다.
북으로는 영남알프스의 긴 능선이.. 동으로는 구천산..
삼랑진에서 쫄깃한 비빔국수로 허기를 채우고 올랐으니.. 정상에서는 물 한모금과 휴식..


↑정상근처 바위


↑바위


↑정상에서 남으로 무척산


↑남서로 삼랑진


↑북으로 영남알프스


↑동남으로 구천산


↑정상에서


↑하산길에 서쪽 조망


잠시 휴식을 취하고.. 하산길..
임도길 대신에 만어사로 향하는 지름길을 택한다.
지름길이 빠르긴 하네..
십여분을 걸어 만어사 근처에 도착.. 아랫쪽의 암괴류가 하산길까지 이어지고 있다.
영겁의 시간이란.. 물고기가 바위가 되는 시간만큼 긴 시간인지..
만어사로 하산한다.
마눌은 자식을 위해 기도한다며 대웅전으로 들어가고.. 남편은 밖에서 삼배 만을 하고.. 기다린다.
부처님께 절하고.. 복을 구하고.. 항상 어색하지만.. 진심을 담으려 애쓴다.


↑만어가 하산길에도..


↑미륵전에서 만어


↑만어와 담쟁이


↑만어사


↑소원돌


대웅전 앞의 큰 나무 아래 작은 부처님과 소원돌이 있다.
부처님이 소원을 들어주시면 돌이 들리지 않는다는데..
산꾼도 작은 소원을 빌고.. 돌을 들었는데.. 그냥 들린다.
잘못 알려진 것 같다..
큰 욕심이 없을 때 돌이 들리는게 정상 아닌가..
산꾼 나름대로 해석.. 욕심이 많으면 짐이 되니 들리지가 않고..
욕심이 없으면 마음이 가벼우니 돌이 들려야 하는거 아닌가..
짧은 산행.. 작은 소원 하나 기도하며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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