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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릉산행 - 조령산 (괴산) - 2010.09.18 본문

산행기-국내/충청

암릉산행 - 조령산 (괴산) - 2010.09.18

삼포친구 2010. 9. 18.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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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릉산행 - 조령산 (2010.09.18)


ㅇ 산행지 : 조령산(1,025m)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이화령(10:30) -> 조령샘(11:45) -> 정상(12:10) -> 신선암봉(13:10) -> 깃대봉(16:50) -> 조령제3관문(17:20) -> 주차장(17:30) (총시간 : 7시간)

백두대간 중에서도 그 경치가 제일 멋있다는 곳.. 이화령에서 하늘재 구간이다.
오늘은 이 구간의 반쪽을 찾아 떠난다.
이화령에서 조령산을 올라 조령3관문으로 하산하는 코스다.
아침부터 하늘도 맑고.. 암릉산행이 기대가 된다.

오늘은 암릉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힘든 산행이 예상된다며 전에 없던 몸풀기 체조까지 하고 오른다.
버스 두대로 왔으니 그 인원만 해도 90명이다.
한대는 대간산행을 하는 사람들로.. 다른 한대는 일반산행으로 하는 사람들로 채워져 있다.

백두대간.. 언젠가는 산꾼도 한번은 가야할 길이다.
백두대간을 즐기는 그들을 부러워하며.. 지금까지는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해 세월만 보내고 있다.
매주 산행을 한다고 해도 1년은 걸어야 하는 멀고도 험한 여행길이다.

이화령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처음부터 오르막.. 날씨는 덥고.. 금새 땀으로 옷이 젖는다.
이화령에서 조령산 정상까지는 정상직전의 가파른 오르막을 제외하고 그저 평탄한 오름길에 주변에 들어오는 것이 없다.
산행시작 1시간 30분만에 정상에 도착한다.
드디어 주변의 암봉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화령


↑조령샘


↑정상에서 월악산(멀리 왼쪽)과 주흘산 6봉(가운데)


↑정상에서


정상을 지나고부터 본격적인 암릉구간이 시작된다.
조령산에서 주흘산 부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오르락 내리락 구불구불한 암릉들..

신선암봉에서 오르락 내리락 암봉을 지나고.. 깃대봉을 지나 조령을 건너.. 마패봉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이 눈에 들어온다.

대간길은 마패봉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멀리서 월악산이 백두대간 길을 바라보고 있다.
동북쪽으로 주흘산의 끝부분 암봉들과 북쪽으로 멀리 월악산의 영봉과 능선이 가물가물 들어온다.

조령산에서 신선암봉까지는 암릉이 이어진다.
동쪽으로는 계속해서 주흘산의 암봉들이 보이고...
가파른 구간도 몇번 지나고.. 신선암봉에 오른다.
신선암봉은 3년전 겨울에 혼자서 오른적이 있다.
신선암봉도 좋았지만.. 철쭉에 내린 눈이 별모양인 것을 보고 자연의 작품에 감동했던 기억이 난다.

신선암봉에서 식사를 하며.. 휴식을 취한다.
간단하게 빵만을 준비한 산꾼을 위해 푸짐한 먹거리를 함께 먹자며 자리를 내어주는 사람도 있다.
거기에 막걸리까지.. 오늘은 정말 운 좋은 날이다. 푸짐한 먹거리에 점심시간이 길어진다.


↑앞에서부터 신선암봉,깃대봉,마패봉.. 멀리 월악산


↑신선암봉(왼쪽)과 주흘산 암봉(오른쪽)


↑신선암봉을 오르면서


↑신선암봉에서 괴산 방향으로 공기돌 바위


↑신선암봉


신선암봉에서 깃대봉까지도 계속 암릉이 이어진다.
신선암봉 근처에서 식사를 하며 마신 막걸리 몇잔에 조금 취한다. 결국은 보기좋게 바위에서 밧줄을 잡은 채 미끄러진다.
밧줄을 잡고 있었으니 다행이지.. 다칠뻔한 아찔한 순간이 지나간다.
이후부터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무사히 한걸음 한걸음 나아간다.

가파르고 험한 암봉을 오르고.. 다시 내려오고.. 깃대봉 갈림길에 도착한다.
오랜시간이 지났음에도 몸이 별로 피곤함을 느끼지 않는다.
암릉을 오르락 내리락하는 즐거움 때문인가?? 푸짐한 점심 먹거리 때문인가??
갈림길에서 깃대봉을 오른다. 지나온 긴 능선들이 나뭇가지 사이로 들어온다.
다시.. 뒤돌아 갈림길로 내려온다. 산행이 거의 끝나간다.
그저 길이 있으면 새롭게 펼쳐지는 자연을 상상하며 걷고 또 걷는다.


↑이어지는 백두대간


↑암봉


↑뒤돌아 본 신선암봉(오른쪽)과 조령산(왼쪽)


↑암릉에서 동북쪽으로 주흘산 능선


↑6봉과 주흘산 능선


↑당겨 본 월악산


↑지나온 능선길


↑깃대봉


↑조령제3관문


깃대봉을 지나서 조령3관문까지는 부드러운 경사의 능선길이다.
조령3관문은 문경에서 괴산으로 통하는 마지막 관문이다.

문경에서 계속된 오르막은 이곳에서부터 내리막으로 바뀐다.
이곳에서부터 과거를 앞둔 선비들이 지친몸을 추스리며.. 합격을 위해 마음을 다스리는 모습이 상상이 된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시험은 항상 있어 온 모양이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지는 모르지만.. 열심히 한 사람에게는 기회가 되는 것이고.. 열심히 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좌절이 되는 것이 시험이다.

늦은 걸음에 5시간을 예정했던 산행이 7시간만에 끝이난다.
백두대간 종주의 꿈을 키우며..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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