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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능선길 - 매봉산 (원주) - 2009.06.13 본문

산행기-국내/강원

끝없는 능선길 - 매봉산 (원주) - 2009.06.13

삼포친구 2009. 6. 14.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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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능선길 - 매봉산 (2009.06.13)


ㅇ 산행지 : 매봉산 (1095m) (원주)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황둔리 창골(10:20) -> 사거리 -> 정상(매봉) (12:00) -> 능선 -> 선바위(14:40) -> 선바위골 -> 성남매표소(16:20) (총 6시간)

오랫만에 동호인 산악회를 따라서 원주 감악산근처의 매봉산으로 향한다.
동호인 산악회를 따라다니다 보면 편하기는 하지만 웬지 시간에 쫓기고 있다는 생각에 어쩌다 한번씩 따라 나서게 된다.

황둔리 창골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산 입구의 계곡에는 조그만 공간만 있으면 어김없이 돈많은 사람들이 집을 지어놓고 있다.
계곡을 몇명이서 전세라도 내겠다는 생각인지.. 매봉산은 엄연히 치악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는데...
하기야.. 산꾼도 경제적인 능력만 있다면 공기좋은 곳에 그림같은 집짓고 살고 싶은데.. 그래도 자연은 서로 공유해야 하는 것 아닌가....

뒤돌아 보니 감악삼봉이 멋지고.. 계곡이 끝나고 본격적인 오름길.. 쉬지않고 한걸음 한걸음.. 1시간여를 올라 능선에 도착한다.
그리고 원시림같은 울창한 능선길은 매봉을 지나 선바위에 이르기까지 끝없이 계속된다.


↑오름길에 반대편으로 감악산


↑능선길


능선길에서는 울창한 숲에 가려 사방이 온통 나무숲 뿐이다.
정상에 오른다.
멀리 북쪽으로 치악산이 눈에 들어온다.
매봉을 지나고 계속되는 능선...
울창한 숲을 보며 걷기에 좋은 능선길이다.
카메라를 준비했지만 사진 찍을 일이 거의 없다. 산나물을 잘 아는 산꾼들은 점심식사를 위해 중간중간 나물을 뜯기도 한다.

이정표는 전혀없고.. 중간중간에 갈림길이 있어 몇번이나 길을 잃고 헤메다 다시 돌아오고.. 능선 산행을 계속한다.


↑정상에서 치악산


↑정상에서


중간에 조금 넓은 장소가 있어.. 몇명이 둘러 앉는다.
산에서는 모르는 이들과도 금방 친구가 된다.
이는 아름다운 자연에 동화되는 것도 있지만.. 숲속에서는 서로가 똑같은 처지라는 생각때문이기도 하다.
서로 안전하게 산행을 마쳐야 하니.. 친구가 될 수밖에 없다.
서로가 준비한 도시락을 꺼내놓고.. 어떤이는 양푼이까지 가져와서 즉석에서 비빔밥을 만들고.. 그것을 취나물에 싸서 쌈밥을 만들기도 한다.
한입 받아 먹으니 꿀맛이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비빔밥이다.
취나물이라도 제대로 익혔다가 나중에 한번 뜯어 보아야 겠다.

산행을 계속한다.
이정표가 없어 확실하지는 않지만 선바위봉에 도착한다.
그리고 계속 걸어서 선바위에 오른다. 능선길에 바위가 전혀 없으니.. 다른 곳의 선바위처럼 뚜렷하지는 않지만 이곳이 선바위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매봉산에서 전망이 트이는 곳은 매봉 정상과 선바위.. 이 두곳 뿐이다.
선바위에서는 선바위계곡이 눈에 들어온다.


↑선바위계곡


↑능선길 (원시림이 따로없다)


선바위를 지나 안부에서 계곡으로 하산한다.
계곡길도 능선만큼이나 길다.
중간에 탁족도 하며 여유를 부리고 싶지만.. 동호인 산악회의 단점.. 내 마음대로 혼자서 고독을 씹으며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1시간 30여분을 계곡을 따라 걸어서 하산을 완료한다.


↑능선길 관중군락지


↑하산길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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