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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한 가을산 - 설악산(2) (인제) - 2008.10.19 본문

산행기-국내/강원

황량한 가을산 - 설악산(2) (인제) - 2008.10.19

삼포친구 2008. 10. 20.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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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한 가을산 2 - 설악산 (2008.10.19)


ㅇ 산행지 : 설악산 (인제, 1708m)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한계령(12:10) -> 한계령 삼거리(13:30) -> 서북능선 -> 끝청(15:40) -> 중청(16:00) -> 대청(16:30) -> 오색(18:30) (총 6시간 20분)

암릉을 힘겹게 걸으니 어느새 끝청이 앞에 다가와 있다.
끝청을 향해 오른다. 용아장성릉과 공룡능선이 모두 눈에 들어 온다. 즐겁다.

설악의 정상 근처는 이미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다가와 있다.
단풍은 없고.. 낙엽이 떨어져 황량해 보이는 나뭇가지에.. 오늘따라 설악의 바위봉들도 조금은 쓸쓸해 보인다.
중청과 대청봉도 눈앞에 성큼 다가와 있고.. 낙엽 떨어진 황량한 산을 이름 모를 나무의 붉은 열매들이 수 놓고 있다.

끝청을 지나고.. 중청에는 군사시설이 있어 오르지 못하고 옆으로 우회한다.


↑끝청이 보인다.


↑멀리 가리봉과 가운데 귀때기청봉


↑용아장성릉


↑공룡능선도 보인다.


↑용아장성릉과 공룡능선


↑가야할 중청과 대청봉


↑중청에서 대청봉


중청을 지나 중청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공룡능선과 천불동계곡이 눈에 들어온다.
멀리 울산바위 아래로는 서서히 운해가 깔리고 있다.

다시 주어진 산행시간 6시간 30분이 머리를 스친다.
산행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여유로운 산행은 포기해야 한다.
대청을 향해 오른다. 대청을 오르는 길이 제법 급경사지만.. 정상을 오르는 기쁨에 힘든 줄 모르고 오른다.

그리고, 대청봉... 오늘 설악을 찾은 사람들은 모두 천불동과 흘림골로 갔나보다.. 정작 대청봉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대청까지 동행한 사람들과 정상오름을 자축하고..
대청봉 아래로는 공룡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기념촬영을 하고.. 휴식을 취하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중청에서 공룡능선과 멀리 울산바위


↑천불동 계곡


↑대청봉


↑대청에서 공룡능선과 천불동


↑하산길에


하산길은 조금이라도 산행시간을 단축하려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
끝없는 계단길.. 주인 잘못 만나 고생하는 무릎에게 미안하다.
산 아래쪽에는 아직 단풍이 한창이다.
날은 서서히 어두워 지고.. 랜턴까지 동원하고.. 무사히 주어진 시간에 산행을 마친다.

하산 후 이산가족이 상봉하듯이 마눌과 딸을 다시 만난다.
오늘 흘림골 산행은 단풍구경이 아니라 사람구경이었다느니.. 3시간이면 충분한 산행을 5시간이나 했다느니..
마눌이 불만이다. 그래도 기분 나쁜 표정은 아니고.. 어쨋든 산꾼은 즐겁다.

아.. 설악산 언제 다시 만나리.. 그날을 기약한다.


↑하산길 단풍


↑어둠속의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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