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따라 구름따라

떡바위 암봉 - 감악산 (원주) - 2016.08.06 본문

산행기-국내/강원

떡바위 암봉 - 감악산 (원주) - 2016.08.06

삼포친구 2016. 8. 7. 23:24
728x90


떡바위 암봉 - 감악산 (2016.08.06)


ㅇ 산행지 : 감악산(954m) (원주)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황둔리(12:00) -> 제1봉(13:50) -> 제3봉(14:40) -> 일출봉(정상)(15:40) -> 백련사(16:00) -> 황둔리(17:20) (총 5시간 20분)

일주일 이상 폭염이 계속 이어진다.
시원한 소나기라도 내려주면 좋으련만.. 간만에 고향친구와 감악산으로의 산행..
휴가철이라 고속도로는 막히고.. 국도를 타고 원주로 이동.. 무더위를 피해 산속으로.. 12시가 되어 황둔리에 이르고..
남들 하산할 시간에 산행을 시작한다.


↑들머리


능선을 타고 오른다.
밥풀하나도 며느리에게 주기 싫어하는 시어머니 마음인가..
길옆으로 밥풀 달랑 두개씩을 물고 있는 갸날픈 며느리밥풀꽃이 피어있고..
역시 산이 아랫동네 보다는 시원해..
꾸준한 오름길에 서서히 체력이 고갈되고..
제1봉에 다가간다.


↑능선으로


↑원추리


↑제1봉 오름길 급경사


↑기암


감악산의 떡바위 암릉이 시작된다.
군데 군데 밧줄이 설치된 가파른 오름길..
기암들이 모두가 2,3층으로 떡을 쌓아놓은 듯한 떡바위다.
무더위 탓인가.. 체력이 빠르게 고갈된다.
제1봉에 오른다.
북으로 치악산과 매봉산.. 동으로 많은 산들까지 시원하게 조망이 트인다.
체력이 떨어지니 허기는 더 빨리 찾아온다.
친구는 체력이 괜찮은 지 앞으로 잘 나가고.. 산꾼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며느리밥풀꽃


↑제1봉


↑3단 떡바위


↑제1봉에서 북으로 치악산(좌)과 매봉산(우)


제1봉을 내려와서 제2봉으로 향한다.
떡바위들이 나타나고.. 이젠 산꾼의 늘어난 중년의 무게감을 두팔이 끌어 올릴 수 있을 지 자신이 없다.
떡바위 직벽 오름구간.. 산꾼의 팔이지만 팔에 대한 믿음을 버리고 우회한다.
제2봉에서 제3봉 방향으로 바위전망대가 좋다.
가야할 제3봉과 월출봉.. 일출봉이 눈에 들어온다.
나홀로 산꾼이 모든 세상을 가진듯이 전망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친구는 벌써 제3봉의 가파른 경사길을 오르고 있다.
잠깐 조망을 즐기고 제3봉으로 향한다.


↑떡바위


↑제2봉 오름길 떡바위


↑제2봉에서 매봉과 황둔리


↑제2봉


↑산꿩의다리


↑제2봉 전망대에서 제3봉, 월출봉, 일출봉


눈앞이 노랗게 보이는데.. 친구는 쉬지않고 앞으로 나가고.. 중간 중간에 몇번을 주저앉아 휴식을 취하고..
한걸음 한걸음이 힘들다.
거대한 떡바위 옆으로 밧줄을 잡고 턱밑까지 차오르는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제3봉에 오른다.
원주시에서 세운 정상표지석이 있고.. 친구는 베낭을 풀어 바위 위에 먹거리를 진열해 놓고 산꾼을 기다리고 있다.
이곳이 정상은 아닌데..
막걸리 두잔과 만두 김밥으로 허기를 채우고.. 휴식을 취한다.
무더위 탓인가.. 체력 탓은 아닌거 같은데.. 올해 산행 중에 제일 힘든 산행인 것 같다.
베낭을 깔고 누워 30분이라도 단잠을 자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월출봉 일출봉이 가까이 다가와 있고.. 일출봉으로 향한다.


↑제3봉으로 거대 떡바위


↑제3봉


↑제3봉에서 일출봉(좌)과 월출봉(우)


↑월출봉을 지나고..


암봉인 월출봉은 우회하고.. 대문처럼 생긴 기암을 통천문이라 이름 지어주고.. 일출봉으로 향한다.
일출봉(정상)에 이른다.
이곳이 감악산 정상이다.
주름진 거대한 떡바위가 산꾼을 맞는다.
예전에 올랐던 기억이 다시 살아난다.
정상표지석은 떡바위 아래에 설치되어 있고.. 떡바위 위로 오르니 조망이 트인다.
월출봉, 제3봉, 제2봉이.. 그 뒤로 매봉산이 눈에 들어온다.
바위에서 힘겹게 생명을 이어가는 소나무의 의연함도 보이고.. 힘들었지만 오늘 산행도 만족이다.


↑갈림길


↑통천문


↑정상에서


↑정상의 기암


↑정상에서 좌로부터 월출봉, 제1봉, 제2봉


↑정상을 내려서며 기암과 소나무


↑하산길에 돌탑들


정상에서 백련사 방향으로 하산.. 오름길과 다르게 가벼운 경사의 평탄한 하산길이다.
백련사에 이른다.
백련사와 백련사 뒤로 일출봉과 월출봉이 어울린다.
이어 계곡 하산길.. 계곡물이 많지 않다.
무더위에 지친 몸은 본능적으로 계곡물의 시원함을 찾고..
친구는 앞서가든 말든 적당한 곳에서 계곡물에 풍덩..
어찌나 몸이 더위에 달았는지.. 차가운 물에 담가도 얼굴의 땀은 계속이다.
5시간이나 달아오른 몸이 어찌 몇분만의 계곡물로 식을 수가 있을까..
마음속에서는 어느새 더위가 사라지고.. 즐거운 산행을 마무리 한다.


↑백련사와 뒤로 월출봉과 일출봉


↑이끼계곡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