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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산 - 2007.12.01 본문

산행기-국내/서울

북악산 - 2007.12.01

삼포친구 2007. 12. 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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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산 (2007.12.01)


ㅇ 산행지 : 북악산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창의문(11:00) -> 백악마루(11:40) -> 곡장(12:00) -> 숙정문(12:40) -> 말바위쉼터(13:00) -> 와룡공원(13:30) (총 2시간 30분)

2007년 부서산우회 마지막 산행이다.
가깝고 부담없는 산을 찾아.. 북안산으로 향한다.
김신조일행의 1.21 청와대 습격사태이후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었던 곳이 정확히 39년만에 다시 돌아왔다.


↑창의문



10시에 경복궁역에서 일행을 만나 버스를 이용해서 자하문고개로 이동한다.
산행은 창의문에서 시작한다.
이 산이 푸른기와집 사진에 항상 도도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바로 그 산이다. 산 모양이 삼각형으로 우뚝 솟아있어 푸른기와집의 권위를 더해준다.
창의문에서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창의문 옆으로 올라.. 자하문 북악산 안내소에서 간단히 신상명세를 기록하고.. 표찰을 받아 목에 걸고.. 북악산행을 시작한다.
마치 금강산에 오기라도 한 듯.. 표찰을 목에 걸고..
하기야.. 이 산이 보통산인가.. 이 나라 최고의 권력자가 거주하는 곳의 뒷산이니.. 이 정도쯤은 감수해야 한다. 그나마 산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성벽을 따라 오르는데.. 군데 군데 사복을 한 초병들과 초소가 있다.
감시당하는 느낌이 그리 유쾌하지는 않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성벽을 따라 걷는다.
성벽을 따라 성벽 밖으로는 휴전선의 철조망과 유사한 3중의 철조망이 성벽을 따라 쳐져있다.


↑성벽과 북악산


↑돌고래쉼터



북악산을 중간쯤 올랐을까.. 전망대가 있다.
북한산의 남쪽 능선이 잘 들어온다. 족두리봉에서 비봉.. 사모바위.. 문수봉까지의 비봉능선과 우뚝솟은 보현봉..
북한산은 보는 곳에 따라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준다.

전망대를 지나고 북악산을 오르는 능선길이 가파라진다. 중간 중간에 성벽에 붙여서 지어진 초소가 눈에 거슬린다.


↑전망대에서 북한산


↑전망대에서 북한산


↑북악 오름길


↑뒤돌아보니 인왕산


40분을 걸어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는 인왕산의 정상에 있는 바위야 비슷하게 생긴 바위가 있고.. 표지석에는 백악산이라 쓰여있다.
이미 민가에 점령당한 낙산을 제외하고.. 남산과 인왕산 그리고 서울시내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마이크를 든 안내원이 북악산성과 관련된 여러가지를 안내해준다. 여기 금강산 아닌가?
아니면 금강산에서 배워 온 것인가.. 마이크를 든 안내원의 복장까지도 북을 닮아있다.


↑백악마루에서 남산


↑정상(백악마루)


백악마루를 지나 다시 성벽을 따라 걷는다.
청운대와 곡장에서 다시 안내원의 설명을 듣고 길은 잠깐 성밖으로 나간다.
성벽에는 축조한 시대에 따라서 그 흔적이 뚜렷하게 나타나 있어 지난 시대를 보여준다.
태조때에는 작고 약간은 둥근 돌로 쫌쫌히 쌓았고.. 세종때에는 보다 큰 돌로 층고를 달리하며 쌓았으며.. 숙종때에는 더 큰 돌로 층고를 동일하게 쌓았다.
성벽의 모습으로 보아 태조때 쌓은 성은 대부분 유실되고 군데 군데 남아있다.


↑청운대에서 경복궁


↑곡장에서 본 가야할 성곽


↑성벽에 역사가.. (앞은 세종때, 가운데는 태조때, 뒤는 숙종때)


↑촛대바위


곡장을 지나고 능선은 내리막이다.
이윽고 사대문 중의 하나인 숙정문(북대문)에 도달한다. 사대문 중에서 유일하게 산속에 있어 세월의 피해를 덜 입은 채 남아있다.
사람들의 출입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사대문의 형채를 갖추기위해 쌓았기 때문에 규모에 있어서 다른 사대문에 비해서는 매우 소박하다.

숙정문을 지나고.. 말바위쉼터를 끝으로 짧은 북악산행은 끝이난다.
서울을 수호하던 서울의 성곽은 거의 사라지고.. 산에 의해 보호받고.. 그동안 개발과 출입이 통제되었던 인왕산과 북악산 근처의 성곽만이 예전의 모습을 전하고 있다.
수원의 화성이 대부분 복원되어 시민들의 사랑을 받듯이 서울의 성도 하루빨리 복원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숙정문(북대문)


↑갈림길에서 뒤돌아본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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