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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늪 산행 - 대암산 (인제) - 2013.08.03 본문

산행기-국내/강원

용늪 산행 - 대암산 (인제) - 2013.08.03

삼포친구 2013. 8. 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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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늪 산행 - 대암산 (2013.08.03)


ㅇ 산행지 : 대암산 (1,304m) (인제)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서흥리 용늪마을 -> 6km -> 들머리(11:20) -> 갈림길(12:40) -> 용늪(14:10) -> 정상(15:20) -> 갈림길 -> 서흥리(17:00) (총 5시간 40분)

국내 1호 람사르습지로 유명한 대암산을 찾는다.
늪지생태계 보호를 위해 입산이 제한되는 곳으로.. 개인 산행으로는 어려워 동호인 산악회를 따라 나선다.
6월부터 예약을 했으나.. 처음에는 인원미달로 취소되고.. 두번째는 장마비로 취소되고.. 이번이 세번째 예약이다.
최근에도 하루가 멀다하고 국지성 호우가 내려서 이번 산행이 가능할 지 불안했는데 예정대로 산행이 진행된다.
산행은 숲해설사와 함께 한다.
인제군 서흥리 용늪마을에 도착하여 해설사 차량의 안내를 받아 산행 들머리까지 6km 정도의 좁은 포장도로를 버스로 이동한다.
예전에는 6km 를 걸어서 이동했다고 하니.. 산행을 하기도 전에 힘이 다 빠질 뻔 했다.

들머리에 도착.. 입산허가 표찰을 달고 숲해설가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고도계를 보니 해발 600m.. 이곳에서 1,300m까지 700m 정도를 올라야한다.
오른쪽으로 계곡을 끼고 시원한 계곡물소리를 들으며 산책로와 같은 평탄하고 울창한 숲길을 오른다.
중간 중간 멈추어서 해설가가 열심히 설명을 하는데.. 40여명이 한줄로 서있다 보니 뒤쪽에서는 전혀 들리지 않는다.
메가폰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답답하지만 뒷쪽에서 여유있게 오른다.
나무숲 사이로 제법 큰 폭포가 보인다.
계곡을 건너고.. 여느때와는 다르게 해설가의 권유에 따라 계곡 주변에서 40여명이 동시에 점심식사를 한다.


↑들머리


↑나뭇가지 사이로 폭포


↑계곡을 건너고..


↑계곡


해발 700m 의 오름길이 무색하게 산행길이 너무 평탄하다.
집터에 도착하여 숲해설사의 설명으로 만삼이라는 것도 처음 알고..
어쭈구리라는 말이 이곳에서 시작되었다는 믿기 어려운 말도 듣는다.
예전에 용늪에서 용이 승천을 할 때 겁을 먹은 잉어가 용늪에서 구리정도 되는 이곳 집터까지 도망쳐와서 어주구리(漁走九里)라 했다는데..
그것이 오늘날 어쭈구리가 되었다는 것이다.
오름길 곳곳에 물이 흘러 질퍽질퍽하다.
산 위가 평평한 고원지대이다 보니 계곡은 물론이고.. 계곡이 아닌 곳으로도 물이 흐른다.
산에 물이 많아서 그런지 의외로 시원하다.


↑갈림길 (←대암산(3km), 용늪(2.5km)→)


↑집터 - 용늪에서 어주구리(漁走九里)


↑만삼


↑산행로 - 물이 질퍽질퍽


고원지대에 이른다.
해발 1,100m 고지 정도는 되는데.. 물이 질퍽질퍽하고 수로까지 있다.
그리고 이 물이 분지형의 용늪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 같다.
산행로 옆으로 하얗게 피어있는 당귀꽃과 쉬땅나무꽃이 눈길을 끈다.
당귀는 지난번 육백산에서 처음 알았고.. 쉬땅나무는 오늘 대암산에서 처음 알았다.
봄철의 화려한 꽃들이 다 지고.. 화려하지 않은 수수한 모습으로 고원지대의 여름철을 지키고 있다.

근처에 작은 용늪이 있는데.. 미처 알아채지 못하고 그냥 지나친다.
군인들이 만들어 놓은 듯한 평탄하고 넓은 돌길을 따라 용늪전망대에 이른다.
용늪까지는 거리가 너무 멀다.
용늪에서 어떤 식물과 곤충들이 자라고 있는지.. 육안으로는 확인이 어렵다.
이 높은 곳에 늪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4~5,000년간 퇴적된 이탄층이 2m 가 되는 곳도 있다는데..
물빠짐이 너무 나빴으면 저수지가 되었을 것이고.. 물빠짐이 너무 좋았으면 산이 되었을 것이다.


↑산행로


↑당귀


↑고원지대 - 쉬땅나무꽃


↑고원지대 - 해발 1,100m 정도


↑용늪과 뒤로 정상부근


↑용늪


용늪에서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200m 정도를 더 올라야 한다.
가파르진 않지만 길바닥이 물기를 머금고 있어 미끄럽다.
생태계보호를 위해 입산을 통제해서 인지..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한사람 비켜가기도 어려울 정도로 좁다.
머리와 팔다리를 스치는 나뭇가지를 헤치며 오른다.
정상이 가까워지고.. 모습을 드러내는데.. 이제까지 육산은 어디가고.. 우뚝솟은 멋진 암봉이다.


↑바위채송화


↑장군바위


↑정상부근


↑정상


정상에 근처에 이른다.
사람들이 네발을 사용하여 오르고 내려오고 있다.
아랫쪽에 베낭과 스틱을 내려놓고.. 맨몸으로 오른다.
정상부위가 너무 좁아서 먼저 오른 다른 팀들이 하산하기를 기다려서 오른다.
생태계보호도 좋지만.. 어차피 입산을 허가했으면.. 나무데크라도 설치해 놓을 것이지..
암봉의 정상 오름길에 젖은 흙까지 묻어 있어 미끄럽고 위험하다.
산행 4시간만에 정상에 이른다.
정상에서는 북쪽으로 6.25격전지인 펀치볼(Punch Bowl)이.. 동쪽으로 매봉산과 설악산 줄기가 눈에 들어온다.


↑북쪽으로 펀치볼


↑동쪽으로 매봉산


↑동남쪽으로 설악산 방향


↑정상을 배경으로


↑날머리 근처 폭포


정상에서 내려오는데.. 맑던 하늘이 서쪽부터 어두워지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천둥번개를 치며 장대비가 내린다.
정상에 오르기전에 비가 내렸다면 오르지도 못하고 하산할 뻔 했다.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하나.. 판쵸우의를 입고.. 바쁜 걸음으로 하산한다.
하산길도 가파르진 않지만.. 물이 질퍽질퍽하다.
용늪-대암산 갈림길을 지나고.. 산행 들머리에 거의 다다른 곳에 몸을 식히기 좋은 폭포가 있다.
풍덩하여 온몸을 식히고.. 누가 볼까 5초만에 준비한 여벌 옷으로 갈아 입으니 살 것 같다.
하산후 용늪마을에서 순두부찌개로 뒷풀이를 하고.. 버스에 몸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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