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아쉬움에 마지막으로 영남알프스를 한번 더 눈에 담고.. 청수능선으로 하산한다. 청수능선으로의 하산길은 급경사가 대부분이지만 길은 험하지 않은 편이다. 해가 떨어지기 전에 하산을 마치려고 부지런히 걷는다. 채이등에서 1시간 30분 정도를 걸어 청수골 합수점으로 하산을 마친다. 그런데 이곳에서 배내골로 나가는 것이 문제.. 사유지라는 이유로 산장에서 철조망을 쳐놓아서 갈길을 찾지 못하고 시간을 소비한다. 어두워지던 하늘은 금방 깜깜해지고.. 우회길을 찾아 산을 올라보지만.. 청수좌골에서 영축산으로 오르는 길이다. 어둠속에서 랜턴불빛에 의지해 길을 찾다가 아내는 정강이를 다치고.. 산꾼도 무릎을 조금 다치고.. 119에 도움을 요청하니 계곡을 따라 내려오라고 한다. 조심조심 길없는 계곡을 따라 간신히 하산을 마친다. 고약한 사람들.. 계곡입구를 막고 계곡 전체를 사유화하는 권리는 도대체 누구에게서 받은 것인가.. 길이 있던 곳에 사유지라고 철조망을 쳤으면 최소한의 우회길은 내주어야 할 것이 아닌가.. 우마차가 지나는 것도 아니고 단지 사람이 지나가는 것인데.. 마지막이 힘들었지만.. 즐거운 억새산행을 기억하며 아내와 함께 1,2,3차의 영남알프스 종주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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