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길을 따라 - 함월산 (2019.01.18)


ㅇ 산행지 : 함월산(584m) (경주)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기림사 주차장(10:30) -> 용연폭포(11:00) -> 갈림길 -> 정상(12:40) -> 수렛재(14:00) -> 불령(14:40) -> 기림사(15:50) (총 5시간 20분)


눈보기 힘든 겨울에 삼한사미라는 말이 유행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겨울.. 삼일은 춥고.. 사일은 미세먼지.. 산행을 꿈꾸기 어렵다.
돼지해에 첫산행을 나선다.
경주의 함월산..
신라 신문왕이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며 만파식적과 옥대를 얻기 위해 문무왕릉을 찾아 걸어온 길.. 왕의 길을 따라 걷는 산책로가 있어 알려진 산이다.
국가의 안보는 언제나 중요하다.
당시에 나라의 안위를 걱정했던 신문왕을 생각한다면.. 지금처럼 무책임하게 안보를 무너뜨리는 일을 할수 있을까...

기림사 들머리에 애마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한다.
기림사는 다른 사찰과는 다르게.. 뒤에 큰 산이 있는 것도 아닌 넓은 평지에 자리하고 있다.
삼천불전 등을 잠깐 둘러보고 왕의 길을 따라 걷는다.
평탄한 산책길.. 잠시 후에 용연폭포에 이른다.
커다란 석문 안쪽에 보물처럼 숨겨진 폭포가 나타난다.
폭포를 200m 지나고 갈림길.. 왕의 길을 벗어나 오른쪽으로 들어선다.
반시계방향으로 함월산을 올라 수렛재를 거쳐 다시 이곳으로 하산할 계획이다.


↑일주문 - 함월산 기림사


↑기림사 삼천불전


↑절벽


↑왕의 길 들머리


↑용연폭포


↑갈림길


작은 능선을 넘으니 참나무와 덩쿨이 원시림처럼 마음대로 자란 너덜지대의 오름길이 한참동안 이어진다.
바닥에는 온통 도토리 같은 작은 열매가 널려있고.. 이곳의 다람쥐들은 먹거리 걱정은 없겠다.
다시 능선에 오른다.
481봉과 정상봉의 갈림길.. 하산할 때 481봉으로 향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일단 정상쪽으로 향한다.


↑계곡


↑바위


↑능선직전


↑능선


잠시 가파른 암릉이 이어진다.
이어 능선은 다시 평탄해지고.. 강한 바람이 부는데..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고.. 시원하게 느껴진다.
넓은 참나무밭의 정상에 이른다.
정상표지석은 없고.. 작은 나무판자의 함월산 표지목이 산꾼을 맞는다.
조망은 없고.. 나뭇가지 사이로 동대봉산의 능선과 무장봉의 억새가 희미하게 들어온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수렛재 방향으로 산행을 계속한다.

암봉에 오른다.
서쪽으로 조망이 트인다.
서남쪽에서부터 북쪽으로 토함산, 동대봉산, 무장봉까지 긴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암봉을 지나고.. 아늑한 곳을 찾아 컵라면과 빵으로 가벼운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한다.
평탄한 하산길을 따라 수렛재에 이른다.


↑정상


↑능선


↑전망대에서 남서로 토함산


↑서로 동대봉산


↑서북쪽 무장봉 방향


↑수렛재


수렛재에서 다시 왕의 길이 시작된다.
용연폭포 방향으로 왕의 길을 따라 걷는다.
수렛재 계곡과 용연폭포 계곡은 작은 두개의 산줄기로 나뉘어 있다.
길은 산허리를 돌아 두개의 능선을 가로 지른다.
두번째 능선을 넘는 곳이 불령..
휴식 중인 한분이 있어 산꾼으로 알고 인사를 건넸는데.. 자세히 보니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겨있는 스님이다.
스님의 정적을 방해한 느낌이 들어 미안하지만.. 이미 엎질러 진 물.. 잠시 얘기를 나누고 스님이 먼저 하산한다.
왕의 길을 따라 걷는다.
하산길 중간 중간 바람이 모아놓은 낙엽더미가 무릎까지 빠질 정도로 깊게 쌓여있다.
장님이 지팡이 짚듯이.. 낙엽의 깊이를 확인하며.. 낙엽밟는 재미도 느끼며.. 조심스레 나간다.

다시 오름길의 갈림길을 지나고.. 용연폭포를 지나고.. 기림사를 지나 하산을 마친다.
아내와 함께한 최근 몇년의 산행중에 가장 편안한 산행이 된 것 같다.


↑불령


↑불령봉표


↑낙엽


↑다시 갈림길


↑뒤돌아 보니


↑돌탑


산행을 마치고.. 근처의 골굴사를 찾는다.
중국의 소림사처럼 선무도로 유명한 곳이라는데.. 일주문에서부터 여러가지 무술동작의 조각상들이 보인다.
일주문을 지나 작은 산비탈의 대정광전과 마애불이 눈에 들어온다.
기묘하게 생긴 바위의 윗부분을 깎아 부처님을 모셨다.
마애불 앞에서는 스님이 목탁을 두드리며 인생의 업을 씻기라고 하듯이 "나무아미타불"만을 계속해서 암송하고 있다.
그 소리가 비장하게 들리기도 하고.. 슬프게 들리기도 하고..
조심스레 삼배를 올리고.. 세상의 평안을 빌어본다.


↑골굴사


↑대적광전과 마애불


↑마애불


↑일주문 - 함월산 골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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