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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은 남벽을 열고 - 한라산(2) (제주) - 2014.11.22 본문

산행기-국내/제주

여신은 남벽을 열고 - 한라산(2) (제주) - 2014.11.22

삼포친구 2014. 11. 23.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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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은 마음을 열고 - 한라산 남벽 (2014.11.22)


ㅇ 산행지 : 한라산 윗세오름(1,700m) (제주)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돈내코(09:40) -> 해발1000m(11:00) -> 평궤대피소(12:20) -> 남벽분기점(13:00) -> 윗세오름(14:30) -> 사제비동산(15:10) -> 어리목(16:10) (총 6시간 30분)

(2) 남벽분기점(13:00) -> 윗세오름(14:30) -> 사제비동산(15:10) -> 어리목(16:10) (3시간 10분)

남벽분기점을 지나고.. 나무데크를 잠깐 오르고.. 남벽 따라돌기에 나선다.
이렇게 남벽을 원없이 보게 될 줄이야.. 아내가 복이 많아서 여신이 보여주는 거란다.
한라산의 초목상들이 순간순간 바뀐다.
산죽은 사방에 있지만.. 산죽과 어울리는 수종이 철쭉인 곳도 있고.. 구상나무인 곳도 있고..
향나무를 닮은 작은 나무인 곳도 있고..
다리가 고생한 덕에 눈이 호강을 한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경건함 마저 느껴진다.
산죽벌판 한가운데로 용암을 이용한 산책길을 제외하고 거의 인간의 손길을 타지 않은 느낌이지만..
지나는 중간중간 복원의 흔적이 보일 때는 이 아름다움이 사람들의 노력에 의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산죽벌판


↑남벽 - 검은박쥐


↑뒤돌아 본 남벽분기점으로 오름길


↑산죽과 구상나무


↑방아오름(앞) 전망대에서 남벽


↑윗세오름을 향하여..


↑남벽 따라돌기..


↑작은 풀과 향나무


↑산죽과 향나무.. 그리고 남벽..


↑산죽벌판


↑이젠 남서벽..


남벽 따라돌기가 끝나고.. 산죽벌판이 끝나고.. 구상나무 지대가 이어진다.
숲속의 음지에는 언제 내렸는지 녹지않은 눈이 그대로 있다.
구상나무 고사목 지대를 지나고.. 다시 넓은 벌판이 시작된다.
윗세오름이다.
산행한 지 5시간이 되어가는 14시 30분.. 윗세오름에 도착한다.
맑은 하늘에 바람도 없고.. 윗세오름 넓은 데크에 누워서 일광욕을 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남서벽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다.
제주를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급한 마음에..
잠깐 주변을 둘러보고 곧바로 어리목 방향으로 하산길에 나선다.


↑구상나무숲.. 응달엔 눈이..


↑구상나무 고사목지대


↑윗세오름


↑윗세오름에서..


경사도가 거의 없어 평지와도 같은.. 만세동산과 사제비동산..
산죽이 가득하고.. 군데군데 구상나무와 철쭉이 어우러지고..
육지의 어느 산에서도 볼 수없는 이국적인 한라산의 풍경이다.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
아내와의 약속을 지켰음에 마음 한 켠 뿌듯하다.
사제비동산을 지나기도 전에.. 어디서 나타났는지 맑은 하늘에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온다.
당연하지.. 여신이 괜히 여신인가.. 아무에게나 다 보여주면 여신이 아니지..
구름이 하늘을 가리고..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는다.
몰려드는 구름에 잠시 한눈을 팔던 아내가 갑자기 넘어진다.
산꾼의 뒤통수가 찌릿할 정도로 놀랐지만 별로 다친곳이 없이 벌떡 일어난다.
오랫동안 함께 산행하려면 안전산행이 최우선인데.. 잘 넘어지는 편이라 항상 걱정이다.


↑하산길


↑뒤돌아 본 남서벽


↑사제비동산에서 오름들


↑억새


↑이정표


사제비동산을 지나서 걷기좋은 나무데크길도 끝나고.. 본격적인 내리막이 시작된다.
남벽을 마음껏 보고.. 만족스런 산행에 하산길 내내 즐겁다.
돈내코에서 산행을 시작한 지 6시간 30분만에 어리목에 도착한다.
어리목에서 뒤돌아 보니..
여신은 어느새 구름속으로 사라져 버리고 다음의 만남을 기약한다.


↑하산길


↑어리목교에서 계곡


↑하산길


↑어리목 날머리 - 여신은 구름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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