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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산행 - 한라산(1) (제주) - 2016.02.20 본문

산행기-국내/제주

설국산행 - 한라산(1) (제주) - 2016.02.20

삼포친구 2016. 2. 2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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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산행 - 한라산(1) - 2016.02.20


ㅇ 산행지 : 한라산 윗세오름(1,700m) (제주)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돈내코탐방지원센타(08:40) -> 평궤대피소(11:20) -> 남벽분기점(12:30) -> 방아오름전망대(12:40) -> 윗세오름(14:50) -> 사제비동산(14:50) -> 어리목탐방지원센타(15:30) (총 6시간 50분)

(1) 돈내코탐방지원센타(08:40) -> 적송지대(09:50) -> 둔비바위(10:50) -> 평궤대피소(11:20) -> 남벽분기점(12:30) -> 방아오름전망대(12:40) (4시간)

올겨울 눈산행에 목말라 있다.
구정연휴 지나서 설악을 찾았지만 녹다 남은 잔설만을 보고.. 비바람에 쫓기어 오색으로 하산..
봄은 다가오는데.. 겨울을 쉽게 놓아주지 못하고..
주말에 한라에 눈소식이 있다.
쌓여있는 마일리지를 이용하여 제주로 향한다.
저녁에 도착한 제주에는 비가 내린다.

불안한 느낌.. 돌이킬 수 없다.
다음날 아침.. 날씨가 그냥 흐려있다.
택시를 타고 돈내코로 향한다.
한라의 모습이 궁금한데.. 멀리 보이는 한라는 아랫쪽은 눈이 없고.. 정상 부근은 하얗게 눈을 쓰고 있다.
다행히 지난밤에 눈이 내린 모양이다.

돈내코 들머리에 도착.. 산행을 시작한다.
벌써 세번째로 돈내코를 찾는다.
정상까지는 오르지 못하는 코스지만 다른 코스보다 호젓한 산행을 즐길수 있고.. 남벽에서 윗세오름까지의 산죽과 구상나무가 어우러진 이국적인 풍경이 좋다.
익숙한 길을 따라 오른다.
날씨가 춥지않고 습도가 높아 잠깐 산행에도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돈내코 들머리


↑돈내코탐방지원센타 산행들머리


↑왼쪽으로


↑산행로


↑물통 이정표 : 남벽 5.2km


↑물통


↑남벽까지 4.9km


↑산죽사이로 산행로


↑적송지대


호젓한 산행을 즐기며.. 밀림지대를 지나고 적송지대에 이른다.
돈내코에서 남벽까지 7.0km 중에서 1/3정도 올랐다.
경사가 조금 가파라지고..
오늘따라 베낭이 무겁게 느껴진다.
인생의 무게처럼 어깨를 짓누른다.
필수적인 것이라고는 초코파이 세개와 물 1.0리터가 전부인데..
나머지도 불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줄일 수도 있는 짐들인데..
점점 발걸음이 느려진다.
남벽까지 2/3정도 올랐을까..
둔비바위 근처에서 몇명의 산꾼들에게 추월을 당한다.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하고.. 고도를 높혀간다.
조금씩 눈의 흔적이 나타나고.. 평궤대피소에 이른다.
몇명의 산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막걸리 한잔을 건네기에 마시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당을 보충하고 다시 오른다.


↑적송지대


↑둔비바위 이정표 : 남벽 2.3km


↑고도가 높아지고


↑평궤대피소


평궤대피소를 지나고.. 나무들이 작아지면서 하늘이 열린다.
바람을 막아줄 나무들이 없으니 강한 바람이 분다.
아랫쪽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언젠가는 오를 날이 있을 남벽이 시원하게 맞아준다.
남벽 아래의 빈틈없는 산죽들은 하얀 눈을 뒤집어 쓰고 있다.
예전에는 빈틈없이 가득한 산죽이 좋아보이기만 했는데.. 산죽이 너무 번창해서 구상나무가 자손을 퍼뜨리지 못하고 죽어간다는 것이다.
자연도.. 인간세상도.. 합리적인 균형과 조화가 필요하다.
어느 한쪽이 너무 우세하면 다양성이 없어지고 불안정한 사회가 된다.

이제부터 눈산행에 빠진다.
칼바람이 불어대지만 그리 추운 날씨는 아니다.
모자를 쓰고.. 얼굴을 감싸고.. 남벽분기점으로 향한다.
깍아지른듯이 가파른 남벽이 점점 더 가까워진다.
절벽에는 눈이 없어 검은색으로 보이는데.. 마치 악마의 성처럼 음침한 분위기다.
남벽을 오른쪽으로 끼고 윗세오름을 향해 돌아간다.
칼바람을 맞으며 산죽벌판의 나무데크 길을 잠깐 올라 방아오름 전망대에 이른다.
이제부터는 눈을 즐길 일만 남았다.


↑남벽


↑방아오름


↑남벽


↑눈, 산죽, 길


↑남벽


↑윗세오름으로 넘어가는 길


↑남벽분기점


↑남벽


↑기암과 남벽


↑방아오름 전망대에서 남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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