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 방랑기 - 마대산 (2020.07.17)


ㅇ 산행지 : 마대산(1,052m) (영월)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김삿갓 묘역(12:10) -> 김삿갓 생가(12:45) -> 정상(14:50) -> 처녀봉(16:20) -> 김삿갓 묘역(18:10) (총 6시간)


제헌절을 이틀 앞두고.. 요즘같이 헌법이 위협을 받던 시절이 있었나.. 대법원은 이상한 판결을 낸다.
그것도 12명의 대법관들이 7:5 다수결로..
경기도지사의 지방선거 TV 토론내용이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하는지 아닌지를 놓고..
법은 존재하는데.. 다수결 판결이라니.. 차라리 알파고를 부르지.. 그리고 주저리 주저리 무죄를 위한 변명까지..
다수(7)의 의견은 TV 토론이 즉흥적이므로 자유토론을 보장하기 위해서 허위사실 여부는 법이 아닌 국민들의 심판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이고..
소수(5)의 의견은 TV 토론이 짧은 시간이지만 예상질문과 답변을 치밀하게 준비한 것이고 국민들이 이를 듣고 판단하므로 법의 심판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대법원 판결로 앞으로 선거철의 TV 토론에서는 즉흥적인 허위사실이 난무하게 되었다.
대법원의 판결이 이 정도니.. 국민들은 얼마나 혼돈의 사회에 살고 있는 것인가..
조선의 김삿갓이 현재의 대한민국 사회를 본다면 뭐라고 한수 읊을지..

김삿갓..
20대에 장원급제했으나 본인이 쓴 글이..
홍경래난을 막지못해 폐족당한 할아버지를 비난하는 글이었음을 알고..
가출하여 삼천리를 떠돌며 인생유람을 즐긴 조선후기의 방랑시인..
일일 김삿갓이 되어보며 영월의 마대산을 찾는다.
지난 며칠과 달리 무더운 여름날이다.
김삿갓 문학관에 애마를 두고 김삿갓 묘역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삿갓을 쓰고 지팡이를 든 김삿갓 조형물이 보이고.. 계곡을 따라 걷는다.
잠시후 폭포 갈림길.. 왼쪽 임도를 따라 걷는다.
계곡물이 시원하게 흐르고.. 당장이라도 뛰어들고 싶지만.. 하산할 때까지 잠시 참기로..
뜨거운 태양.. 어서 빨리 숲속으로 들어가고 싶은데.. 김삿갓 생가까지 1.8km의 그늘없는 임도가 이어진다.
길 옆으로 흔한 개망초가 화려하고.. 오미자 밭에서는 오미자가 여물어가고 있다.
김삿갓 생가에 이른다.
작은 오두막에 작은 사당이 하나 있다.
지금도 오지인 이곳.. 당시는 얼마나 오지였을까.. 잠시 휴식을 취하며 김천산 왕자두로 더위를 달래고..


↑김삿갓 묘역


↑갈림길 왼쪽으로..


↑폭포


↑임도 옆으로 개망초


↑오미자


↑김삿갓 생가


김삿갓 생가에서 임도는 끝이나고.. 능선을 향한 본격적인 오르막 산행이 이어진다.
주능선까지 0.9km의 오르막길.. 험난하진 않지만 경사가 강하다.
주능선에 오른다.
경사는 조금 약해졌지만 계속 오름길.. 계단을 몇개 지나고.. 중간중간 쉬어가며 오른다.
고도가 높아지고.. 주변의 나무들도 굵고 곧게 뻗은 울창한 적송으로 변한다.
이미 온몸은 땀으로 목욕을 했고.. 울창한 숲에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대니 오히려 시원하다.


↑계곡 이끼


↑본격 산행


↑계단


↑울창한 숲


↑능선 철쭉나무 숲


↑밧줄


주능선에서 정상-처녀봉 갈림길을 지나고.. 정상에 오른다.
주변으로 나무들이 많이 있고.. 북서쪽으로 조망이 트인다.
영월의 많은 산들이 조망되고 멀리 횡성의 백덕산이 가물가물하다.
정상에서 휴식을 취하며 허기를 채운다.
오름길에 가족한팀 만난 것을 제외하면.. 잠시 아내와 단둘이 마대산의 주인이 된다.
날씨도 좋고.. 하늘을 보며 드러누워 맘껏 이 시간을 즐기고 싶지만.. 정상에서의 휴식시간은 항상 짧다.
처녀봉으로 향한다.
전망대 이정표.. 작은 오르막 내리막과 평탄한 능선길이 이어지다가 날카로운 바위능선..
전망대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고.. 멋진 조망을 기대하지만 역시 나무에 가려서..
남서쪽으로 선달산인가..


↑정상-처녀봉 갈림길


↑북서쪽으로 백덕산이 가물가물


↑정상에서


↑고목


↑전망대 오름길


↑남서쪽으로 선달산


↑기암고목


처녀봉으로 향하는 길..
한 세월 풍파를 이겨내고 살다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고목이 멋지다.
평탄한 내리막이 능선길이 이어지다가 볼록 솟아오른 처녀봉에 이른다.
처녀봉의 가운데는 적송 몇그루가 차지하고 있다.
주변의 나무들도 여러개의 팔을 미끈하게 쭉쭉 뻗은 멋진 적송들이다.
하산 전의 마지막 휴식을 취하고.. 하산한다.


↑처녀봉


↑처녀봉에서 전망대


처녀봉에서 선낙골까지 밧줄이 설치된 급경사의 내리막이다.
김삿갓 생가에서 능선오름길 보다 훨씬 더 급하다.
급경사의 내리막에 약한 아내가 오름길 보다 더 느린 속도로 내려온다.
아무리 조금 빠르게 하산하는 방법을 가르쳐줘도 내리막에서의 공포를 떨치지 못하는 모양이다.
방법이 있나? 기다림이 미덕임을 산꾼도 알고 있다.
조심조심 선낙골까지 급경사의 내리막을 무사히 내려온다.


↑능선 하산길


↑꼬리진달래


↑급경사 하산길


↑버섯


선낙골 날머리에서 계곡을 따라 임도가 이어진다.
계곡물에 더위를 식힐까.. 군데 군데 둘러보며 하산하다가 김삿갓 묘역 근처까지 내려온다.
오늘따라 계곡물에 풍덩하고픈 생각은 덜하고.. 소심하게 얼굴과 머리를 식히는 것으로 만족한다.
김삿갓 묘역에 이르러.. 갓을 쓰고 표주박을 기울인 쓴 김삿갓을 만난다.
옆에 앉아 휴식을 취하며 고생한 무릎과 발에도 김삿갓이 흘려주는 시원한 물로 냉찜질을 한다.


↑선낙골 날머리


↑폭포


↑계곡옆 임도 따라서


↑표주박을 든 김삿갓


↑시 한수 읽어 본다.


하산후에 김삿갓 시 한수..
자유로움을 향한 의지..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천리를 지팡이 하나에 의지한 채 떠돌다 보니"
"남은 돈 엽전 일곱 푼이 아직도 많은 것이니"
"그래도 너만은 주머니 속 깊이 간직하려 했건만"
"황혼에 술집 앞을 이르니 어이 할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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