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공룡과 억새 - 신불산 (2020.10.31)


ㅇ 산행지 : 신불산(1,209m) (울산)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복합웰컴센타(10:10) -> 칼바위능선(12:10) -> 신불공룡 -> 신불산 정상(13:10) -> 간월재(14:20) -> 간월공룡 -> 복합웰컴센타(16:20) (총 6시간 10분)


KTX가 근처에 있으니 최소한 경부축은 교통이 엄청 편리하다.
서울을 가도 1시간 30분.. 부산을 가도 1시간 30분..
시월의 마지막 날.. 늦은 가을.. 억새를 찾아 나선다.
KTX로 1시간을 달리고.. 다시 택시를 타고.. 영남알프스 복합월컴센타에 도착.. 산악마라톤 대회가 있는지.. 선수들이 모여든다.
신불공룡과 간월공룡.. 두마리의 공룡과 억새를 만날 생각에 설레인다.

홍류폭포쪽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잠시 오르고.. 홍류폭포에는 물이 없다.
폭포를 지나서 해발 300에서 1200까지의 급경사 오르막이 시작된다.
암릉이 시작되고.. 신불공룡의 위험한 밧줄은 모두 없어지고.. 안전한 우회길이 많이 만들어져 있다.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한분이 오르는데.. 유명한 우파 유튜버 방송을 다른 이들이 들리도록 들으며 가고 있다.
방송에서는 자유를 억압하고 전체주의를 향해 가는 정권을 비난하는 소리가 나온다.
아무래도 정권에 많이 화가 많이 난 모양이다.


↑복합웰컴센타에서 신불산(좌)과 간월산(우)


2시간이상을 올라.. 칼바위 암릉에 이른다.
힘들고 날카로움은 예전이나 똑같다.
남북으로 조망이 트인다.
남은 영축산으로 향하는 능선이.. 북으로는 간월산 능선과 멀리 운문, 가지, 문복, 고헌산까지 영남알프스의 절반이 눈에 들어온다.
곡예하듯이 칼바위능선을 통과하고.. 3시간을 신불공룡과 씨름하여 신불산 정상에 이른다.


↑홍류폭포


↑암릉 시작


↑암릉에서 동북으로 간월(좌), 운문(중), 가지(우)


↑북으로 문복(좌), 고헌(우)


↑신불공룡


↑암릉에서 간월산


↑신불공룡


↑공룡이 머리를 쳐들고..


↑남쪽으로 신불평원과 영축산


↑암릉


↑칼바위능선


↑북으로 간월능선


↑지나온 신불공룡과 언양


↑동으로 언양과 멀리 울산


정상에 오른다.
많은 이들이 늦은 억새를 찾아 올라와 있다.
넓직한 데크에도.. 신불산 정상표지석 주변에도 많은 이들이 모여있다.
동서남북으로 조망이 트인다.
남서북으로는 영남알프스의 능선 모두가 눈에 들어온다.
남쪽의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신불평원은 은빛물결이 출렁거려야 하지만.. 지금은 그냥 갈색물결이다.

정상에서 데크에 앉아 휴식을 취하며.. 허기를 채우고..
영남알프스의 조망을 즐긴다.
서쪽으로는 재약, 천황산..
그리고 천황산에서 동으로 능동산으로 이어지는 긴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그 긴 능선 뒤로는 억산에서 운문, 가지로 이어지는 능선.. 그 뒤로는 다시 문복, 고헌..
북으로는 간월산으로 향하는 능선과 하산해야 할 간월공룡이 보인다.


↑정상에서 남으로 영축산


↑서로 재약산


↑신불 정상에서


간월재로 향한다.
산악마라톤에 참여한 선수들이 작은 베낭에 반팔 반바지차림으로 뛰듯이 걷듯이 옆을 스쳐 지나간다.
대부분 젊은 이들.. 간간이 여자선수들도 보이고.. 젊음이 좋다.
건강함이 좋다. 함께 뛰는 기분으로 화이팅을 외치며 응원해 준다.


↑북으로 간월재 방향으로..


↑북으로 간월, 운문, 가지


↑서로 재약(좌)과 천황(우)


↑북으로 가지, 문복, 고헌


↑간월재와 간월산


간월재가 눈에 들어오고..
간월재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넓은 간월평원이 갈색억새로 늦가을을 알린다.
5년전에는 반대로 걸었던 길.. 신불-간월재 사이길이 이렇게 급경사였나?
당시는 너무 억새에 취해 있어나 보다.
기억이 새롭다.


↑뒤돌아 본 신불과 억새


↑억새 뒤로 재약, 천황


↑간월산 오름길


↑뒤돌아 본 간월재와 신불산


간월재를 지나 간월산 방향으로 잠깐 오르고.. 간월산과 간월공룡 갈림길에 이른다.
간월공룡을 타고 하산할 계획이다.
신불공룡과는 달리 초행길이라 얼마나 험난한 길이 기다리고 있을지 걱정이 된다.
갈림길에 들어서자 마자 직벽 밧줄구간이 나타난다.
잠깐이면 내려갈 짧은 구간이지만.. 반들 반들한 직벽에 발받침도 없고..
간신히 통과한다.
암봉이후에는 어김없이 직벽.. 몇개의 직벽 밧줄 구간이 계속 나타난다.
정말 험한 구간이다.
동쪽능선으로 하산하다보니 암릉을 감상하려고 뒤돌아 고개를 들어보면 암릉 위로 햇빛이 눈을 가린다.
잔뜩 긴장하고.. 조심조심 위험 구간을 무사히 통과한다.
위험 구간을 지난 이후에도 다리는 후들거리고.. 팔은 힘이 빠지고.. 긴장의 여운이 오래간다.


↑간월-간월공룡 갈림길


↑간월공룡


↑간월재로 오르는 차도


↑간월공룡에서 남으로 신불공룡


↑뒤돌아 본 간월공룡


↑뒤돌아 본 능선


암릉이 끝나고..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다시 가려면 망설여질 정도의 난이도.. 신불공룡처럼 간월공룡도 조만간 우회길이 많이 생겨서 좀 더 많은 이들이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계곡에 이르러 세수를 하는데.. 세상에 이런 짠 소금이 없다.
힘들어서 흘린 땀이 아니라 긴장감에 흘린 식은 땀이라고 할까?
두 마리의 공룡과 갈색억새와 함께한 즐거운 산행이다.


↑계곡


↑하산후 신불(좌), 간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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